평소대로 아침에 일어났었는데.

다른 가족들은 인당 한판씩 계란 세일하는거 사러 갔다고 하고, 외할아버지가 식탁에 앉아계시더라고. 되게 평범하게 대화하고, 어머니가 미리 준비해놓은 반찬 꺼내고, 찌개 좀 끓여서 할아버지랑 식사를 했어. 할아버지 이거 맛있는데 좀 더 드시지~ 같은 대화 하면서 식사 잘 마치고, 식후에 차 한잔 내드린다고 물 끓이는데 기억이 난게, 외할아버지 돌아가신지 한 3주 됐었던거야. 깨닫는 순간에 눈 떠버리고 한참을 울었다.

외할아버지가 말기 암치료하는 동안, 병원에서도 입원치료보다 통원치료 권유해서 병원 가까운 우리 집에서 지내셨었거든. 주무시는걸 나랑 방을 같이 쓰셨었어.

49재 기간이었는데 못난 손자-아들들이 자식이 없어서 외손자들밖에 없으셨거든- 보고 싶어서 오신 건지 싶어서 펑펑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