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1/프롤로그)
https://arca.live/b/lastorigin/23097426


나는 누구인가 (2)
https://arca.live/b/lastorigin/23133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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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57: (시발 뛰어!!)


-마음 속으로 멍청한 행동을 한 자신을 욕하는 동시에 순식간에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브라우니, 하지만 AGS의 시각센서에 걸릴수 밖에 없었고, 곧 구역 차단문이 닫히기 시작한다.


브라우니 57: ?! 분명 보안시스템 같은건 없었을텐데?!


-차단된 통로에서 최대한 입구를 찾아보지만 그런건 없었고, 퇴로가 막힌채로 통로 앞에서 뒤돌아 보는 브라우니. AGS가 이미 20M앞까지 걸어온 뒤였다.


브라우니 57: (체념한 듯 웃으며)이렇게 된 거 우리 이야기나 하지말임다..?

애드먼트: .....바이오로이드인가??

브라우니 57: 예 예 맞슴다. 바이오로이드 T-2 브라우니 기종 57번 임다~....

애드먼트: 57번이면... 굉장히 오랫동안 살아남은 개체아닌가?

브라우니 57: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말임다...


-바이오로이드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 것 인지 브라우니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유심히 관찰하는 듯한 모션을 취하고 있다.


애드먼트: 과거 제조순간부터 현 시점까지 바이오로이드를 만난적은 손에 꼽는다. 만난다고 해도 닥터, 아자즈개체정도가 끝이였지.

브라우니 57: 아하...그렇슴까...


-그 뒤로도 애드먼트라고 신원을 밝혔던 AGS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 브라우니 57.
그 AGS의 모습은 마치 말동무가 필요한, 외로움을 타다가 사람을 만나 반가워서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브라우니 또한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 하는 이가 별로 없었기에 오랜만에 이야기 꽃을 피운다.


브라우니 57: 저는 그동안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지 말임다!.....물론 전쟁통에 계속 투입돼서 풍경 구경할 시간도 없었지만...

애드먼트: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나는 굉장히 부럽게 생각한다. 적어도 60년 이상 이런 곳에서 갇혀있던 것 보다야 낫지 않은가?


-서로 차단문을 기대고 앉은상태로 이야기를 계속 하는 둘. 그 사이 꽤 친해진듯한 느낌조차 들기 시작하는 브라우니 57.

브라우니 57: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시설 전원이 내려간검까? 보조전원장치조차 커다란 발전기 몇개를 이어진 수준으로 엄청 커다랬는데, 주전원이 꺼질정도로 그렇게 방치됐던검까?

애드먼트: ....날 소체에 옮기기전, 연구원들은 휩노스병에 걸린 상태였다네. 나에게 인류수호를 부탁하고, 옮겨지기전 나는 저장매체에 담긴 이후, 이제서야 깨어났네. 아마도 작업을 개시하던 도중 최후의 1인까지 사망하고나서, 전원공급에 문제가 생겨 이렇게 방치 되었겠지.

브라우니 57: .....연구원분들이랑 사이는 좋았슴까..?

애드먼트: .....내가 제작 되고 나서부터, 인격이 완성 되기까지 그들의 도움이 컸다. 부모와 다름없는 존재들이란건 부정하지 못하겠군.

브라우니 57: ...사실 아까 기도하는거 다 봤지 말임다. 솔직히 AGS가 그런 행동을 취한걸 보고 좀 충격먹긴 했지 말임다.

애드먼트: 그때부터 보고있었나....

브라우니 57: 그렇슴다...아 맞다! 보고!

애드먼트: 보고?

브라우니 57: (통신기를 만지작 거리며) 아까 떨굴때 맛 간거 같지 말임다...직접 나가야 할 것 같슴다...으아....

애드먼트: 나간다고? 어디로?

브라우니 57: 이 섬에 정박한 오르카호로 가는검다! 인간님 한 분이 살아있다고 하지 않았슴까?

애드먼트: (잠시 생각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그럼 혹시 같이 갈 수 있겠나?

브라우니 57: 크게 문제는 없을거 같지 말임다! ...아무래도 아까 한 그 말 때문임까?

애드먼트: 나에게 한 마지막 부탁이였다. 그걸 이뤄야 하기 위해선 일단 나가는게 우선이다.

브라우니 57: 그럼 일단 나가지 말임다!


-애드먼트의 시각 센서가 노란 빛을 띄우자 차단문이 해제되고 열린다.


브라우니 57: 시설을 다 꿰고 있는것 같지 말임다?

애드먼트: 제작 됐을때 부터 성장할 때 까지 계속 이곳에서 지내다 보니 시설 내부 구조는 전부 장악했지. 과거에는 사용할 필요성을 못느꼈었을 뿐이지만.

브라우니 57: 그럼 입구로 나가시지말임다!

애드먼트: (손바닥을 브라우니 앞에 갖다대며)
올라와라. 섬을 수색했었다면 힘들었을텐데 좀 휴식해도 좋지 않나?

브라우니 57: 엇! 진짜 태워주시는 검까?! 감사하지 말임다!


-잽싸게 손바닥에 올라탄 후 어깨에 올려지고, 어깨부분에 앉아서 즐거운 듯 양파 행진곡을 부르는 브라우니,
그리고 그걸 보며 같이 즐거워진 듯 흥얼거리는 음성을 내며 걸어나가기 시작하는 애드먼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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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리콘 64: 브라우니! 응답 바람! 응답 바람!!


-입구에서 초조하게 계속 통신을 시도하는 레프리콘. 통신기가 고장났다는걸 눈치챈 레프리콘에게는 본대 합류까지 기다리는 시간조차 너무 길게 느껴졌다.


레프리콘 64: 본대는 언제 오는거야..!! 빨리 와야하는데..!


-그녀 답지않게 굉장히 초조해 하는 모습과 그걸 지켜보던 통신담당 브라우니 48579. 곧 본대에서 투입된 병력들이 온다고 보고했지만,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는 레프리콘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였다.


레프리콘 64: ....근처 적 신호 없고, 본대 도착까지 5분... 브라우니 48579.

브라우니 48579: (불길함을 느낀듯한 표정으로) 예 중위님!

레프리콘 64: .... 본대 합류 5분까지 저쪽 숲에서 은폐하고 대기하세요.

브라우니 48579: 그 말씀은 설마....

레프리콘 64: 가서 상황만 확인하고 바로 합류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 말 할 시간도 없으니 어서 은폐하고 경계하세요!

브라우니 48579: ...옙..!


-그대로 다시 입구쪽으로 뛰어들어가는 레프리콘 64. 혹여나 브라우니 57에게 어떤 봉변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하물며 통신기에서 마지막에 흘러나왔던 브라우니의 욕설과 충격음, 그 뒤에 통신기가 고장났다는것을 통해 브라우니가 곤경에 빠졌음을 알 수 있었다.



레프리콘 64: 브라우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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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을 알 수 없는 브라우니는 애드먼트의 어깨에서 잡담이나 하고있었고, 곧 헐레벌떡 뛰어오던 레프리콘과 마주치게 된다.
레프리콘의 벙찐 표정을 보건데, 분명 당황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는 표정이였다.


브라우니 57: 상뱀! 저 왔지 말임다!

애드먼트: 계속 얘기하던 상뱀이란 분인가?

브라우니 57: 맞슴다! 레프리콘 상뱀이지 말임다!


-방금까지의 불안과 걱정이 뭐였냐는 듯, 브라우니는 이미 신원불명의 AGS와 매우 친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레프리콘은 화를 내려다가 이내 체념하며 그냥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레프리콘 64: 하아...브라우니...57... 오만 걱정 다 시켜놓고 팔자 좋네요...?

브라우니 57: 어쩌다 보니 일이 이렇게 됐슴다 상뱀!
계속 얘기해보니까 우리랑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는데 데려가는게 좋지않겠슴까?

레프리콘 64: (짜증내려다가 이내 체념하며) 예...예..알겠고... 작전 중 무단행동에 대한 책임은 연대장에게 낱낱히 보고해드릴테니 그렇게 아세요?

브라우니 57: 흐익?! 너무하지 말임다!!!

레프리콘 64: 닥쳐! 죗값은 달게 받아!

브라우니 57: 너무해 레후!!!


-애드먼트의 어깨 위에서 뒹굴며 땡깡 피우는 브라우니와 계속해서 갈구는 레프리콘. 그 대화를 지켜보던 애드먼트는 웃음소리를 낸다.


애드먼트: 하하하....참 즐겁게 사는군... 소개가 늦었다. 내 이름은 애드먼트다. 잘 부탁한다.


-그런 멘트를 하며 악수를 청하듯 손을 건내는 AGS. 레프리콘은 그 광경을 보고 아까의 브라우니처럼 뒷통수를 쌔게 맞은듯 멍을 때리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검지손가락 끝을 악수하듯 잡는다.


레프리콘 64: 레...레프리콘 기종 64번 입니다... 반...갑습니다...?

애드먼트: 두 사람은 각별히 친한 사이인 것 같구나. 마치 예전의 연구원들을 보는것 같아.

레프리콘 64: 예...예 그렇죠...??

애드먼트: (손바닥을 펴서 바닥에 내리며) 지금까지 힘들었을테니 어깨에서 쉬고있어라. 올라오면 된다.

레프리콘 64: ....감...사합니다...?

애드먼트: 내 안면부분에 무엇이라도 묻었나? 왜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가?

브라우니 57: 아저씨가 신기해서 그런검다! 저도 처음엔 신기했지 말임다~

레프리콘 64: 생각 좀 해보게 제발 닥쳐!


- "너무 하지 말임다~" 하며 웃는 브라우니와 계속해서 생각하는 레프리콘, 그 둘을 양 어깨에 태우고 입구 쪽으로 나아가는 애드먼트.
곧 지원부대 '앵거 오브 호드'와 마주친 수색대 본대가 팀을 편성해 투입되기 직전. 입구까지 들려오는 커다란 발소리에 모두 긴장을 놓지않고 경계한다.


브라우니 48579: 전방 30m내외로 미확인 AGS의 기동음 식별! 입구 경계 부탁바랍니다!

신속의 칸: 전 부대! 엄폐후 사격 준비! 호드는 내가 선두에서 지휘한다! 실시!


-호드의 우렁찬 함성을 뒤로한 채 아무런 경계심 없이 나오는 미확인 AGS. 그리고 칸의 시선에 끝에 걸린 어깨 위의 레프리콘 64 와 브라우니 57.
이 셋은 오랜 세월 합동작전을 함께 했기에 얼굴의 흉터와 기존의 기종들과 다른 장비의 생김새를 보고 단번에 알아본다.


신속의 칸: 레프리콘 중위? 브라우니 상사?

브라우니 57: 충성! 칸 대장님 오랜만에 뵙심다!!

레프리콘 64: 충성! (브라우니! 제발 좀 예의좀 지키라고!!!)


-내면의 절규를 하고있는 레프리콘은 안중에도 없이, 곧 AGS가 대화를 이어나간다.


애드먼트: 안녕한가. 본인의 이름은 애드먼트.
이 양 어깨에 앉아있는 바이오로이드들 덕에 긴 세월의 잠에서 깨어났지. 잘 부탁한다.

신속의 칸: (살짝 혼란스럽다는 표정으로)....이쪽이야 말로 잘 부탁하지....


-오르카 내에서도 가장 냉철하다고 불리는 칸 마저 이 AGS의 소갯말에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을것이다. AGS는 보통 자신의 일련번호, 용도, 간결한 설명으로 통성명을 하는데 반해, 이 기종은 그저 가벼운 인삿말처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신속의 칸: ....그대의 목적은 무엇인가?

애드먼트: 그대들이 살고 있는 오르카라는 잠수함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최후의 인간이 살고 있다고 했지 않았나 브라우니?

브라우니 57: 맞심다!

애드먼트: 다른 긴 말 할 필요가 있겠나. 나도 합류 하고싶다네. 내 부모와도 같은 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 내 목표달성을 위해서라도. 인류수호를 최종적으로 해내기 위해서 합류하고 싶다네.

신속의 칸: .......사령관과 연락해보도록 하지....

애드먼트: 고맙군. 이야기가 잘 된다면 이 연구소의 기술과 내부 물자, 보존 식량 등 을 전부 가져가도 좋다네!

신속의 칸: 알았다. 일단 연락부터 해보도록 하겠다.

애드먼트: 기대되는군...하하하!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을 끝마치는 AGS.
당황한 듯 사령관과 통신을 하고있는 칸,
"잘됐지 말임다!" 하며 같이 웃는 브라우니 57
그 외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고 있는 부대원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자신의 두통을 심화 시킬것이라는 것을 알고 신음하는 레프리콘64.

이 날, 오르카호에는 특이한 AGS가 탑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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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도중 중간에 다 날아가서 급하게 쓰느라 내용이 허술해졌읍니다

너무 힘들었던 레후....

그래도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