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처음에는 나름 불꽃 신입이라는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내가 군대에서도 건망증 결국 못고치고 나온 새끼였단 말야?
나는 휴가 때마다 베레모 바뀌어서 오는 새끼는 니가 처음이라면서 배잡고 웃기도 했음.

진짜 군대에서 안잃어버린건 시계가 유일했다 걍 아예 군생활하면서 한번도 안풀었거든
풀면 백퍼 잃어버리니까, 손목에 자국이 진하게 남아서 몇년간 안지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안고쳐진건 아니라서 좀 나아졌다 싶었는데....회사 들가니까 이 건망증 계속 쳐 도진다.
물건은 무슨 헨젤과 그레텔도 아니고 왜 자꾸 흘리고 다니는지 모르겠고....
가끔가다가 권총 있으면 대가리에다 쏴서 뚫린 구멍으로 대가리에 대체 뭐가 들었나 들여다보고 싶단 생각도 가끔 든다.
(그렇다고 뒤지고 싶다는건 아님 오해 ㄴㄴ)
처음에는 자신이 조금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없는건지도 모르겠고 걍 내가 만든건 전부 다 별로 같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별로인것만 작업자들한테 갖다주니 괜히 눈치보이고 내가 사람 표정 읽는거 잘 못하는데 저 사람이 과연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뒤에서 날 욕하는지 아닌지 조차 감이 아예안온다. 그렇다고 딱히 엄청 친한 사람도 없고.......그냥 일하는게 매일 매일 우울했음.
그래도 청담 게이덕분에 한 몇일간은 그 생각하면서 일하는거 힘낼 수 있을 것 같음 다시 한 번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