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다음 편 올립니다.

실은 다음까지 쭉 이어서 써 놨는데 한 번 짤라서 한 편 만들고 올리는 겁니다.

다른 의도는 없음을 알립니다.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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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6HG-kGLxjg0&ab_channel=AlexMatsunaga



"파이님 올라옵니다."


아이언 애니의 보고를 듣고 파이가 

김지석의 무덤 주변 강변을 보았다.

잠수정이다 확실히 잠수정이었다.


"전원 준비한 위치로 가 주세요.

 저 빌어먹을 놈이 탈출이라도 하면 안됩니다."


파이의 지시에 펙스 일원들이 동의하고 자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자 메이."


"네! 레모네이드님!"


"이제 당신 차례예요. 저 어리석고 우매한 인간과

 멍청한 리리스를 내 곁으로 끌고 오도록 하세요.

 그 정도는 혼자서도 가능하겠죠?"


"네! 물론이예요. 반드시 해낼거예요...이번 일이 끝나면 사령관님의 곁에 있을 수 있으니.."


메이는 짧은 두 다리를 일으켜 현 사령관이 나오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 모습에 파이는 웃으며 말했다.


"멍청한 좆만이 년 이 신성한 펙스와 주인님 곁에는 

 너 같은 년이 있을 자리는 없어요."


한편


"주인님...도착했어요...."


리리스가 탄 잠수정은 김지석의 무덤이 있는 한강 근처 강변에 도착했다.

리리스는 현 사령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나직이 말했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면 휩노스 병에 침식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리리스는 현 사령관의 몸을 붙잡고 한참을 흔들었다.


"으...으응?"


한참을 흔들고 나서야 현 사령관은 신음소리와 함께

간신히 깨어났다.


"아...씨발..뭐야 리리스. 왜 깨우고 지랄인데 앙?"


사령관으로부터 리리스가 받은 것은 욕이었다.

리리스는 그의 태도에 오르카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

자신의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분노였다. 하지만....리리스는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바이오로이드...결국 명령에 거스르지 못했다.

겨우 일어나는 분노를 겨우겨우 억누르면서 리리스가 말했다.


"무덤 근처 강가에 도착했습니다...주인님..."


"오! 그래? 크크크크 드디어 다 왔군...이제야 내 새로운 시작의

 첫 걸음을 내 딛는구나..."


일견 음흉해보이는 웃음을 얼굴에 드러낸 사령관은 리리스를 대동한 채

잠수정의 문을 열었고

자신의 체감으로는 수십 년이 느껴지는 것 같은 육지에 발을 내딛었다.


"크하하! 좋구만 좋아! 역시 맑은 공기와 이 땅의 감촉

 바로 이거라고 그깟 고철덩이 잠수함 안에만 있다가 평생 느끼지도 못하는 줄 알았네!

 이 상쾌한 느낌과 공기와 바람 그리고 흙을 밟는 이 감촉까지 크하하하하!"


사령관은 이제야 마음을 좀 놓은 듯 호쾌하게 웃었다.

이전 오르카의 사령관으로 있을 시절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차이가 생겼다면 리리스가 더 이상 이런 그에게

적극적으로 아양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표정을 어둡기만 했다.

이전이라면 만면의 웃음을 띄며 그에게 안겨들었겠지만

현 사령관의 진짜 모습을 보고 페로나 컴패니언 자매들이 

눈앞에서 갈려나가는 걸 본 지금에서는 저 모습은 그저

가면일 뿐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령관과 거리를 둔 채, 사령관을 향해 시립했지만.


"앙? 리리스 너 뭐하냐? 표정 띠껍다?"


"죄...죄송합니다...주변 경계를 하느라..."


"아 뭐야...그런 거 였어...역시 내 암캐야.

 충심하나는 아주 뛰어나. 그래도 너무 성나게 하지는 말고 알았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리리스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었다.

그 때


삐리리리리리-


통신이 왔다.

리리스는 재빨리 통신기에서 통신음을 울렸다.


"뭐야?"


"통신입니다. 제가 확인해볼게요.

 여기는 오르카. 응답바랍니다."


그렇게 받은 통신에서 나온 음성은 리리스를 놀라게 만들었다.


"리리스...나야..메이?"


"네!?"


"뭔데? 누군데?"


"주인님...메이 양에게서 온 통신입니다."


"뭐!? 메이!?"


메이라는 말이 나오자 현 사령관의 표정에는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리고 재빨리 그는 리리스에게서 통신기를 낚아채고는

수신버튼을 눌렀다.


"아! 통신 연결됐다. 어..사령관?"


메이는 리리스의 통신기에서 사령관의 모습이 보이자 놀란 모양새였다.

그리고


"야 이! 씨발 좆같은 좆만이 썅년아!

 이제까지 뭐하다가 그 개같은 면상을 나에게 들이밀어 아앙!!?"


"히...히힉!"


사령관의 거센 욕의 파도가 메이의 귀와 

안면을 때렸다.


"그게...통신을 해도 오르카랑 연락도 안되서..."


"이 빌어먹을 도움도 안 되는 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날 구했어야 할 거 아냐!

 네 년 화력은 뒀다가 국 끓여 먹냐!"


둠 브링어에 대한 앙금이 남은 듯 현 사령관은 난리를 쳤다.

그리고 메이의 머릿 속에서는 

이 빌어먹을 놈과 빨리 손절하고 지금의 전 사령관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끓어올랐다.


"그...그거 때문에 사령관에게 할 말이 있어.."


"씨발 뭔데!"


"무덤...무덤을 확보했어"


"씨발 뭔 좆같은 무덤...잠깐만..뭐라고? 다시 말해봐."


"그...생체 재건 설비..사령관이 전에 일러주었던 그 설비

 지금 확보했어.."


"아..하하...아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

 아 메이 이 귀여운 년 졸라게 이쁜 짓을 했구만!

 그래그래 그 무덤 확보하느라 시간을 쓴거면 내 이해해 줘야지.

 거기 경계가 험준한데 그걸 메이 네 년이 다 처리했다고?

 크크크크 일거리 엄청 덜었구만 안 그러냐 리리스?"


"네..네에...그렇습니다...주인님."


"좋아 메이 아주 잘했어. 도움 안되는 버러지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네가 공을 세우는 구나 아하하하하!"


"으...으으..사령관.."


"내가 새 몸을 얻으면 가장 널 먼저 귀여워 해주마. 기대하고 있으라고 하하하하!"


"으...응..기대하고 있을게..

 난 무덤을 지켜야해서...기다리고 있을테니..그리로 와 사령관.."


현 사령관의 통신을 끊은 메이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그리고 실성한 듯 웃었다.


"그래...큭큭...그래..큭크그...어서 이리로 와..

 빌어먹은 개자식아...널 잡고 나면...네가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사령관님 앞에서 아양 떨며 조롱해줄테니까."


그렇게 웃던 메이는 파이에게 연락을 넣었다.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리로 올 거예요."


"좋아요. 메이...드디어 한 걸을 떼었군요.

 갈 길은 한참 멀지만 말이죠."


"네..맞습니다..제가 지금까지 사령관님께 한 짓에 비하면

 이런 건 아무 것도 아니죠..."


"계속 안내하세요..그리고 그 인간을 잡아 놓으면 리리스를 

 저희 쪽으로 유인하세요. 아셨죠?"


"네 알겠습니다."


펙스 시설 내 수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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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tdRzphj_-cE&ab_channel=Myuu


닥터는 지금 수복을 받고 있었고

트리아이나와 아르망, 발키리는 밖에서 

수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왜 수복이야? 새로운 몸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닥터양의 몸은 온전히 있습니다. 해체되거나 갈려진 게 아니죠.

 그러니 저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펙스의 시설은 그 빌어먹을 오르카 보다 몇 배는 뛰어나니까요."


"아..응...그렇구나.."


"그리고 오르카 일원들 때문에 저희 제조시설과

 자원을 쓰는 것도 아까우니까요."


"...."


트리아이나는 아무말도 못했다.

닥터의 수복 중일 때 트리아이나는 아르망과 발키리를 

통해 모든 것을 들었다.


버려진 전 사령관이 현재 레모네이드 들의 의지를 

물려받고 새로운 펙스의 회장이 되었다는 것


오르카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특히

현 사령관이 자신에게 그렇게 윽박지르면서

찾아내라고 명령한 무적의 용이 지금 펙스 소속이라는 것


죽은 줄 알았던 호라이즌 일원들이 살아서 

전 사령관에게 구해진 뒤

펙스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


오르카가 오르카의 사령관이 호라이즌들을

일부러 사망처리 시켰다는 것...


충분히 충격적인 내용들이었지만

트리아이나는 놀라지도 않았다.

조금 전에 발키리가 한 말에도 

분노같은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전부 사실이니까.

비록 구해졌다고는 하지만 자신도

지금 수복중인 닥터도

결국에는 전 사령관이 쫓겨나는 데

아무런 반박도 못한 이들이니까..


"내가...안일했어..."


겨우 내뱉은 트리아이나의 말에

아르망과 발키리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난 어차피 중간에 단독활동하다가 들어왔으니까.

 주인이 누구로 바뀌든...신경쓰지 않았었어..

 그런데 생각해보면...전 사령관이 있을 때가 

 나았을지도 몰라....."


"....."


"중간에 오다가 나...소드피쉬가 하나 더 있는 걸 봤어..

 여러 부품이 덕지덕지 붙어서 엉성했던 소드피쉬를....

 그거...전 사령관님이...나 위해서 비상용으로 마련해주었던 거지?"


".....네.."


"그런데 왜...그렇게..."


"현 오르카의 사령관이 자신의 탈출을 위해서 스틸라인 전원을

부품으로 만들어서 개조한 겁니다.."


트리아이나는 발키리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가

이내 허탈하고 힘없게 웃었다.


"하하..그랬구나.."


트리아이나의 표정에는 그늘이 지워지지 않았고

몸은 떨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트리아이나?"


"그건 내가 말해줄 수도 있는데?"


고개를 들자 거기에는 유미가 서 있었다.


"유...유미...너도 구해진 거야?"


"뭐래? 나는 원래 펙스 소속이었어.

 그 동안 펙스의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계속 오르카에 있었던 거지.

 주인께서 임명되셨으니 돌아간 것 뿐이야.."


"하하..그랬구나...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었지.

 유미 그냥 내가 말할게..."


유미는 트리아이나의 말에 동의했다.


"너희들이 나가고 얼마 안 있어서 AGS들이 내부반란을 일으켰어.

 그 때문에 오르카는 가라앉았고..

 더 깊이 가라앉아갔고 오르카의 균형은 기울어져 갔었지.

 난 현 사령관에 의해 오르카의 수직균형을 맞추라는 명령으로 투입됐어."


"그럴 수가..."


"그렇다는 건..."


"그 자식 맞추고 돌아오라고 말했지? 명령이라면서?"


"응.."


"널 지지대로 써먹을려고 내다 버린 거야."


"맞아..겨우겨우 균형을 맞추어서 복귀 보고를 했는데

 통신을 끊어버리더라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어....오르카가 이미 깊이 가라앉아서..

 아무리 바이오로이드라고 해도

 그 수압에서 맨몸으로 헤엄치면 수압에 눌려죽을테니까...

 그 때부터 소드피쉬의 전력을 줄이고

 가져다 놓았던 비상식량으로 버텼었어...

 알비스나 브라우니가 알려준 방법이었지..."


트리아이나는 그녀들의 대해 물어볼려했으나

이내 말았다.

그러나 유미는 진실을 말해주었다.


"전부 죽었어...아니...오르카의 사령관이

 널 지지대로 써먹고 난 이후 알비스도 

 브라우니도...전부...해체 되었어.."


"그리고 그 말로가...내가 조금 전에 봤던 그 소드피쉬고?"


".....맞아..."


"하하...그랬구나...키르케가...이래서 술을 찾았었구나...

 그랬어...흑...끄흑..."


울먹이는 트리아이나에게 유미는 계속 진실을 말해주었다.

알비스의 죽음과 스틸라인이 잠수정 부품으로 갈려나간 것

그리고 감정모듈의 과부하가 일어난 스틸라인 대원들을

현 사령관이 무자비하게 학살했다는 것까지...

오르카에 있었던 시간까지였지만 

트리아이나가 현 사령관의 본성을 알기에는 충분했다.


"그럼 닥터도 그 인간 한테 그렇게 된거야?"


"응..그런데 어떻게 탈출한 거야?"


유미가 물었다.


"실은...소드피쉬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상태에서 운이 좋았어.

 아무리 소드피쉬라도 그 무거운 걸 계속 들고 있는 건 말이 안 됐지.

 소드피쉬의 전력을 최소화하고 유지했지만.

 어느샌간 전력도 떨어져 가고 기체도 무너져 내리더라고... 

 팔은 떨어질려하고 다리는 주저 앉고 나중에 가니까

 유리도 수압을 더 못 견뎌서 금이 가더라.

 그렇게 죽나 싶었는데...갑자기 오르카가 반대쪽으로 기울더라고..

 거기에서 보인 건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잠수정 하나였어.

 그걸 따라갈려고 부스터 추진을 했지만

 이미 전력은 떨어질대로 떨어졌었고

 따라잡지도 못했지.

 그러다가 가라앉는 오르카에서 닥터의 시체를 보았고

 왠지는 모르겠는데 닥터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잠수정을 버리고 닥터의 시체를 건졌던 거야...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고...."


트리아이나의 처절한 생존에 아르망도 조금 전에

오르카를 비난하던 발키리도 유미도 아무 말이 없게 만들었다.

그녀의 몸은 아직도 차가웠고 떨리고 있었다.

깊은 바다에 자기 혼자 있던 그 심적 고통을 다른 누가

나눠 앓아줄 이도 없었을테니...


"그나저나 전 사령관님은 지금 어디있어... 

 쫒겨나실 때 아무것도 못해드렸지만 나갈 때 인사라도 

 해야될 거 같아서...헤헤.."


트리아이나의 질문에 아르망이 답했다.


"폐하는 지금....오르카의 사령관을 잡으러 갔습니다."



다시 파이 쪽



"이쪽이야 사령관."


생체재건 설비로 가는 길

격전이 있었던 듯 싸움의 흔적이 보였다.

한 편에는 고블린으로 보이는 기계들의 잔해가

복도에는 AGS들의 잔해가 널려있었다.


"크크크크...나를 위해 무덤을 이렇게 확보하고 기특하지 않니? 

 리리스? 너랑 그 썅년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때 말이야."


"그...그렇습니다...주인님.."


"그래도 뭐...잠수정 재료가 됐으니

 제 역할은 다 했다고 봐야지 뭐 크하하하하하!"


리리스는 그의 말에 입술을 씹었다.

지금 그는 그렇게 희생당한 자매들과

그의 명령으로 갈려나간 페로와 컴패니언 자매들까지

조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크하하하하!"


"...."


메이는 그런 사령관을 알 수없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몰래 휴대용 통신기를 통해 파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목표물 지금 무덤으로 이동 중 입니다.-


문자를 받은 파이는 답했다.


-그대로 인간은 무덤에 넣고 리리스는 제가 있는 곳으로 유인하세요-


-알겠습니다.-


"메이?"


"응? 어어..왜?"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했어!"


리리스가 메이를 보고 무언가를 물으려 했지만

그 행동은 현 사령관의 말에 묻혀버렸다.


"이 설비가 확실해?"


"응. 이 설비야 사령관."


현 사령관은 장치를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좀 더 특별한 모양일 줄 알았는데..

 병원 CT촬영기랑 다를 바 없네.."


"여기에 누우면 된대 사령관."


"좋아좋아 눕지 뭐~ 이제 새로운 시작이니까..크흐흐흐.."


현 사령관은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누웠다.


"신체 설정을 해야한다는데..사령관은 어떤 체형이 좋아?"


"나야 이대로~! 젊고 팔팔한 몸이지!!!"


"응...알았어 그대로 눈을 감으면 돼 사령관 그럼..시작할게..."


"리리스 내가 새로운 몸을 얻는 동안 나를 지키도록 해 명령이야."


"네에...주인님..."


메이가 설비의 시작버튼을 눌렀다.

몇초 지나지 않아 사령관은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었다.

다만 메이는 신체 재구성을 하기 전에 파이에게 받은 지시를

행했었다. 

바로 신체 강화를 위한 오리진더스트의 주입을 하지 않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수면 시간을 길게 늘인 것이었다.

메이는 그대로 시행했다.

그리고 메이는 사령관이랑 파이에게 연락했다.


"사령관님, 레모네이드님...그 자식 여기에 넣었습니다."


"오리진더스트는요?"


"한 방울도 넣지 않았습니다."


"잘했어 메이...이제 리리스만 남았군. 파이가 일러준 게 있을 거야.

 그대로 실행해."


"네. 사령관님."


메이는 통신을 끊고 리리스에게 다가갔다.


"이제 다 끝이네요...주인님."


"그래 파이...이제 얼마 안 남았어. 너를 내가 지어주었던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날이.."


"아아...주인님..."


"파이..."


그 때 아르망에게서 연락이 왔다.

파이가 아닌 사령관에게 직접이었다.


"아르망? 무슨 일이야? 펙스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


연락을 받은 전 사령관의 말에 아르망이 답했다.


"폐하...지금 저희 펙스시설에...트리아이나와 닥터가 와 있습니다?"


"뭐라고?! 오르카의?"


"네..."


파이는 사령관의 통신기를 넘겨 받고 물었다.


"왜 오르카 일원들이 거기 있는 건지 물어도 될 까요?"


"그게 시설 남부 해안으로 넘어서 온 듯 합니다.

 죽은 닥터를 데리고 와서 살려달라고 빌기에.."


"잠깐만 발키리 닥터가 죽었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닥터에게서 총상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전 사령관은 이빨을 뿌득였다.

닥터는 비록 자신의 추방을 묵인하였지만 그래도 

위선적인 안부가 아닌 진심어린 걱정을 했던 바이오로이드였다.

레오나나 메이, 마리같은 것들 보다는 나았다.

자신의 생존키트를 싸주었던 게 닥터였다.

비록 쫒겨났던 자신이었지만


[오빠...안됐어...하지만 나도...레오나 언니나..마리 언니

 말에 어쩌지도 못했어...미안해...오빠..

 그 대신...내가...키트라도 꽉꽉 눌러서 담아줄게...미안해 오빠...]


자신의 생존을 바라며 생존키트를 챙겨주었던 닥터였다.

페로의 비아냥이 있었다고 닥터는 말했지만 

그래도 넉넉하게 싸 주었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전 사령관은

파이를 만나기도 전에 쫒겨나자마자

얼마 안 가서

얼어죽거나 아사했을 것이다.


"주인님. 어쩌실건가요?"


"폐하."


"각하 지금 트리아이나는 닥터의 수복을 부탁했습니다.

 자신은 닥터를 맡긴 걸로 충분하다면서 떠나라고 한다면

 떠난다고 말하는 중이고요."


"아니야. 일단은 트리아이나도 거기 있으라고 해. 

 우선은 오르카의 사령관을 잡는 게 우선이니까

 둘의 처분은 이쪽을 해결하고 끝낼 거니까."


전 사령관의 답에 파이도 아르망도 발키리도 알겠다는 말을 하였다.


"파이..."


"하아..별수 없네요...그래도 제가 알기로 그 놈 밑에 있었으니

 닥터의 상태는 보장 못 합니다..."


"알았어...미안해 파이..."


"후후 전 괜찮답니다? 전 주인님의 능력이나 외모 지휘같은 것이 아니라

 그런 상냥한 마음에 반했던 거니까요...그래도.."


"응...나에게 1순위는 늘 파이뿐이야.."


"아아..주인님...저는 그 말만으로도 행복하답니다.."


파이는 전 사령관에 품에 안겨 행복에 취했다.


"파이, 아직은 때가 아니야.."


"어머..후후...그렇네요...아직 남아 있는 일이 있죠..."


펙스의 수복실


"아..."


"정신이 드시나요?"


수복실 문이 열리고 다프네가 말했다.


"닥터가 눈을 떴습니다."


"아하하...ㄷ..닥터!"


트리아이나가 달려왔으나

트리아이나에게 의료도구를 담는 함이 날아왔다.


"다...닥터?"


트리아이나가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갔다.


"닥터 왜 그래...나야 트리아이나."


"오지마! 다가오지마! 오지 말라고!

싫어! 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나한테 또 뭘 할려고 이러는 건데..

저리가라고!!!!!"


하지만 닥터의 상태는 불안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