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인님! 또 쓸모없는 장난을 치시려는 겁니까? 뭘 그렇게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어요? 

그렇게 누워서 빈둥거리지 말고 서류나 좀 처리해 주세요!"


내 앞에 널려있는 종이들을 치우던 바닐라는 나를 향해 소리를 바락 질렀다. 


하아, 전에는 귀여운 맛이 있었는데, 요즘은 꽤나 앙칼져졌단 말이지. 

소파에 엎어져 있던 나는 바닐라의 치맛자락 속을 훔쳐보다가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종이봉투에 얻어맞고 투덜거렸다.


"윽..바닐라! 아프잖아!"


"..자업 자득입니다!"


단호한 바닐라의 말에 난 입술을 삐죽 거리며 그녀의 앞치마를 바라보았다.

하아, 예전의 바닐라가 그리워. 

그땐 치마를 들추기만 해도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어쩔줄 몰라했는데 말이지.


“주.인.님!”


“아아..알겠어,알겠다고!”


바닐라의 따가운 시선을 느낀 난 한숨을 내쉬고 봉투에서 서류를 꺼냈다.

가급적 진지하게 일하는 건 싫은 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쌓이면 어쩔 수 없다.

어쨋던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힘들어지는 것은 그녀들 일테니까.


난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산처럼 쌓인 서류들에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정말 쳐내고 쳐내도 끝이 없구만.

그런데 그 때였다. 

"이..이..이건?!?"


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서슬에 애써 정리한 종이더미가 와르르 무너지며 바닐라가 빗자루를 콱 움켜잡았다.

미안 바닐라,

하지만 누구라도 보고서 위쪽에 커다랗게 적힌 ‘대형 자원 창고와 바이오로이드 티타니아 발견’ 

이라는 글귀를 보면 나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을걸?

난 바닐라의 타오르는 듯한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종이를 넘겨 보고자의 이름을 확인 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것을 읽어내려갔다.


“랜서...미나..?”






2




미나가 큰 공을 세운건 마키나 사건 이후로 두번째다. 

갑자기 불려와 어리둥절해 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난 활짝 웃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들어줄게! 말만 해!" 


저번에는 무기였으니, 이번엔 오리진 더스트나 간식이려나? 

뭘 줘야 저 얼굴에 미소를 띄울수 있을까. 

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며 서랍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어디보자...저번에 티아멧한테 줬던 사탕이 조금 남아 있었던 것 같은데...


“아! 찾았다!”


난 환하게 웃으며 두손 가득 간식거리를 집어들었다. 겨우 주전부리야?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철충과의 전쟁이 한창인 지금 사탕이나 초콜릿 같이 달콤한 군것질 거리는 생각보다 귀한 물건이다. 


“자,받아!”


난 팔을 뻗어 손에 든 것들을 쭉 내밀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어...싫어..?”


난 뻗었던 손을 다시 움츠리고 머리를 긁었다. 역시 오리진 더스트가 좋은 걸까?

하지만 그녀는 오리진 더스트 교환권 역시 받아들지 않았다.


"어...이거도 아냐?"


이래뵈도 나름 대원들의 취향을 다 꿰고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헛다리를 짚었다고 생각하니 민망하다.

내 시무룩한 표정을 본 미나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올렸다. 

곧게 뻗은 손가락 끝은 분명히 나를 향해 있었다.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는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혹시.. 미나는 나..를..원하는거야?"


물론 이런 말을 하는것은 무척이나 민망하고도 낯부끄러운 일이지만, 쓸데 없는 오해를 하는 것 보단 나았다.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보던 그녀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녀의 얼굴은 더 이상 빨개질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라있었다. 


...눈치가 없어서 미안하게 되었네! 

하지만 이때까지 그녀가 성에 관심을 가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내 반응은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난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었고, 미나는 그제서야 나에게 맑은 미소를 보여 주었다.






3


입버릇처럼 강해지고 싶다던 그녀가 더스트 대신 동침권을 선택한 건 나로써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였다.

마키나의 계획을 멋지게 저지한 미나에게 무슨 상을 받고 싶어? 하고 묻자 

망설임 없이 ‘더 강한 무기랑 갑옷이요!’ 하고 답한 그녀가 아니던가.

난 침대 한 켠에 앉아 발을 까딱이며 적들을 향해 당당하게 돌격하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고 그런쪽으로 생각이 돌아가진 않는단 말이지.


"저기..사령관님?"


상념에 빠져있던 나를 깨운 것은 수줍은 미나의 목소리 였다.

무심코 돌아본 내 시선에는 파란 눈동자의 소녀가 쭈뼛거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미나, 어서...와."


비밀의 방으로 들어선 미나를 본 난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갑옷이며 방패를 모두 벗어던진 채, 

얇은 이브닝 드레스 하나만을 두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낯설었던 탓이다.

내가 멍하니 눈을 깜빡거리고만 있자 그녀는 가슴을 가린 손을 내리지 않은 그대로 고개를 떨어트리곤 우물거렸다.


"이..이런걸 좋아하신다고 해서 준비해 봤어요."


"...."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맨다리에는 흰 스타킹이 곱게 신겨 있었다.

신고온 새하얀 구두는 레이스와 장미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그게 또 미나의 태닝한 피부와 무섭도록 어울렸다.

 내 멍한 표정을 본 미나가 불안한 듯 물어왔다.


"저어...싫으신가요?"


"아냐아냐! 그럴리가."


난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오랜 훈련으로 빚어진 그녀의 몸매는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웠고,

몸을 움찔거릴 때마다 팔랑이는 옷자락 사이로 드러나는 나신이 눈을 즐겁게 했다.

장담하건데, 저걸 보고 싫어할 남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앗.다행이에요..저어..그럼.."


미나는 딱딱한 발걸음으로 내 옆에 다가와 섯다.

나를 원한다고 당돌하게 말한 주제에 굳어버린 어깨는 벌벌 떨리고 있었다.

이대로 이런 미나의 귀여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 지만, 

첫 경험인 만큼 긴장을 풀어줄 필요는 있겠지.


나는 최대한 편안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흥분과 긴장으로 잘게 진동하던 몸이 서서히 진정되는 것이 느껴진다.


"괜찮으니까,응?"


"아..사령관님."


“...”


난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앙다문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숨에 섞인 레몬 향이 달콤하다. 

모든 것이 처음일 그녀를 배려하여 노크하듯 부드럽게 입을 부딪히자 놀란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이 정도면 첫키스로는 손색이 없겠지. 

그렇게 생각한 난 과감하게 그녀의 입에 혀를 굴려 넣었다. 

말랑한 입안을 구석구석 흝고 이빨을 쓸어내릴 때마다 깍지낀 손이 흠칫거린다.


“하아....”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던 입맞춤이 끝나자, 이번에는 미나가 적극적으로 안겨왔다.

그녀의 말랑한 가슴을 통해 쿵쿵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려온다.

서툰 손놀림으로 내 몸을 더듬으며 어설픈 신음을 흘리는 모습에 난 능숙하게 그녀의 귀에 숨을 불어넣었다.


“히익?!”


갑작스러운 자극에 품에 안긴 미나의 몸이 움찔 튀는것이 느껴진다.

난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껴안고 등의 굴곡을 따라 손가락을 쓸어내렸다.


“으앗...사령관님?!”


잘 발달된 근육이 모인 곳에 손가락을 빙글거리면 당황해 하며 바둥거리고, 

그곳에 혀를 기면 몸을 비틀며 신음을 흘린다.

자극하는대로 반응하는 그 정직함에 나 역시도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하하,민망하네..”


하복부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를 느낀 미나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눈을 동그랗게 치켜떳다.

확실히 놀랄만한 크기긴 하지,

난 장난스럽게 웃으며 요구하듯 그녀의 말랑한 배꼽에 단단해진 그것을 밀어붙였다.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던 미나는 곧 결심한 듯 나를 올려다 보곤 이렇게 말했다.


“사랑해요, 사령관님.”


“응..나도..사랑해,미나.”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강해져야 한다' 는 강박으로 늘상 얼어있던 미나의 얼굴은 어느새 사랑에 빠진 소녀의 그것으로 변해 있었다.

난 다시 입을 맞추었고 곧 그녀의 안으로 천천히 허리를 밀어넣었다. 



4




“흐앙..앗..”


듣기에 민망한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첫경험이라는게 원레 다 그런 거니까, 

하지만 미나는 자신이 낸 소리에 매우 부끄러워 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난 그런 그녀의 행동에 쿡쿡 웃으며 드러난 가슴 사이로 고개를 파묻었다.

머리 위로 당황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아프진 않니..?"


"네에..사령관님.."


뱃속 가득한 이물감에 미나의 몸이 딱딱하게 굳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의 목소리에 고통의 기색은 없었다.

난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길을 만들었다. 

모양 좋게 솟아오른 가슴을 잘근잘근 씹어올리다 예민해진 피부 위로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전해지는 짜릿한 쾌감에 헐떡이며 어설프게 허리를 움직였고,

난 그 서툰 몸짓에 맞추어 그녀의 부드러운 속을 헤집었다.


“앗..!”


그리고 그 순간 미나의 발끝이 경직되었다. 여기구나.

그녀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낯선 감각에 당황해하며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고 있었다.

하지만 난 쉴 틈을 주지 않고 집요하게 그녀가 느끼는 곳만을 괴롭혔다.


“사령관님..앗..! 이거...이상해요..”


도망가려는 미나의 팔을 꽉 붙들고 조금 거칠게 밀어붙이자 미나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처럼 파닥거렸다.

늘 능숙한 아이들과의 관계만을 해왔던 탓일까? 

내 눈에 비친 미나의 모습은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말이 되지 못한 신음을 흘리며 힉힉 거리는 모습에 난 더욱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고

곧 사정감을 느끼며 그녀의 속에 깊이 파고들었다.



4



“하아..하아…”


난 정액을 모두 쏟아내고도 한참을 그녀의 뱃속에 머물러 있었다.

얼마나 오래 그렇게 있었을까, 

미나의 흥분이 가라앉은 것을 확인한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지탱하고 있던 것이 사라져 힘이 빠진 미나의 몸이 축 늘어졌고,

둘 사이에 고여있던 액체가 주르륵 흘러 바닥을 적셨다.


“괜찮아?”


“...”


나는 침대에 누운 채 조용히 엉겨붙어오는 미나의 몸을 꼭 안아 주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부드럽게 올려다보는 눈빛은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난 웃으며 다시 입을 맞추었고 그녀도 질세라 혀를 마주 얽어왔다.

제법 자연스럽게 핥아오는게 이젠 꽤나 익숙해진것 같다.


츕하는 소리와 함께 맞닿은 입술이 떨어지고, 그 사이로 끈적한 실이 이어졌다.

미나는 입맞춤이 끝나고도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얼굴을 본 내 몸에 다시 뜨거운 흥분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그런데 내가 다시 그녀의 몸을 안으려는 순간, 

방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졌다.


”어라..사령관님? 무슨 일 있으세요..?"


내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자 미나는 의아한 얼굴이 되어 눈동자를 또르륵 굴렸다.


“아..아나,아무것도.”


난 얼버무리며 다시 그녀의 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찝찝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의 범인은 대부분 탈론페더였으나, 여기는 비밀의 방 안이다. 

그러니까 카메라는 있을지 몰라도 엿보기 구멍같은 건 없다는 말씀, 인기척이 느껴지는것은 확실히 이상한 일이다.


난 미나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쩍 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그 정체를 파악한 내 눈썹이 찌푸려졌다.



5



시선이 느껴지는 곳은 살짝 열린 방 문틈이였다.


‘대체 언제부터 열려 있던 거지..?’


나는 난감한 마음을 애써 숨긴 채 희미한 빛이 새어 들어오는 문틈 사이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러자 나와 미나를 지켜보던 붉은 눈동자가 화들짝 놀라는 것이 느껴진다.

아자젤 맙소사,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 바이오로이드는 바로...


‘...티아멧?’


뜻밖의 방문객에 난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직 경험도 없는 그녀가 미나와 내가 관계를 맺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 변화를 예민하게 알아차린 미나가 고개를 들고 의문을 표해왔다. 


“저..사령관님? 괜찮으신 거 맞으시죠...?”


“어..응, 괜찮아.”


이대로 미나의 첫경험을 망치기는 싫었다.

난 애써 태연하게 답하며 다시 그녀의 몸에 집중했다.

지금은 일단 눈앞의 일에 신경쓰는게 좋겠지.

내 혼신의 힘을 다한 애무에 곧 그녀는 흐물흐물 녹아내린채 할딱이게 되었다.


"핫..사령관님,빨리요.."


“응,그래 그래.”


차라리 충격을 줘서 쫓아내는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과감하게 미나의 몸을 꿰뚫었다.

수줍게 열리며 빠끔거리던 입구가 경련하는가 싶더니,

잠시나마 티아멧의 존재를 잊게 할 정도로 찐득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흐..으..?"


손톱이 등을 긁는 느낌과 함께 미나의 입에서 짓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눈동자가 휘꺽 돌아간 것을 보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갑자기 들어갔으니 충격이 상당했을 테지.

난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그녀가 쾌감을 찾도록 도와주었다.

곧 정신을 차린 미나는 눈물을 그렁이며 나를 껴안아왔고,

방 안은 다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미치겠네.'


하지만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시선은 사라지기는 커녕, 더욱 뜨거워지기만 했다.

어떻게 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던 내 머릿속에 순간 잠들어 있던 장난기가 고개를 들었다.


"꺄앗?" 


연결된 상태 그대로 들어올려진 미나가 새된 비명을 질렀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한 몸에 충격이 가해진 탓이리라.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씨익하고 개구진 웃음을 흘렸다. 


“사..사령관님??”


순간 균형을 잃은 몸이 흔들려 난 미나가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꼭 붙잡아야만 했다.

아무 말 없이 저벅저벅 방문 앞으로 걸어가자 흔들리는 티아멧의 시선이 느껴진다.

난 과시하듯 입술을 흝어올리며 방문을 활짝 열었다.


“에..”


“아…?”


늘상 그녀가 날아다니는 하늘처럼 새파란 미나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또 그것을 바라보는 티아멧의 붉은 눈동자 역시 당황으로 새빨갛게 타올랐다.

그리고 다음 순간,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그녀들의 눈이 경쟁이라도 하듯 동시에 커지기 시작했다.

민망하면서도 당황스러워 머리가 굳어버린 그런 상황,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하는 표정들이였다.


“히익??!”


 “꺄아아악!”


그리고 둘은 내 예상대로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미나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지만….

그러니까 누가 엿보레? 들키니까 어떠냐!

나는 음흉한 미소로 그 모습을 관람했다. 

절대 재미있어 보여서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행동한건 아니다. ...정말이다! 


"어?"


하지만 그때 내 예측을 벗어난 일이 일어났다.

너무 놀라 균형을 잃어버린 미나가 앞으로 넘어지며 티아멧의 몸을 와락 끌어안은 것이다.


"으아악!!"


덕분에 나까지도 같이 바닥에 넘어지게 되었다.

그것도 미나를 사이에 두고 티아멧을 덮치는 것 같은 난감한 자세로 말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당황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엉킨 몸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고,


“흐아..사령관니이임!”



“꺄악! 미..미나! 놔! 놔줘!”


버둥거리던 미나의 손이 타이멧의 잠옷을 잡아 뜯었으며,


“꺄아아아악!”


티아멧의 단추가 투툭 뜯어지며 그녀의 흰 살결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맙소사, 졸지에 알몸의 티아멧을 덮치게 된 나는 당황하며 허둥거렸다. 

복도 저 편에서 다가오는 브라우니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저 수다쟁이들이 이 광경을 봤다간 1시간도 안되어서 오르카호 전체에 

'사령관이 티아멧과 미나를 억지로 덮치려 했다'는 괴상한 소문이 돌 것이다.


...절대 이 꼴을 들킬 수는 없어! 

난 다급한 몸놀림으로 둘을 방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6




난 가슴을 쓸어내리며 문에 등을 기대고 주르륵 주저앉았다.

문 밖으로 희미하게 브라우니들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하아..십년감수했네…”


난 그렇게 투덜거리며 옆을 돌아보았다.

알몸의 티아멧과 미나가 서로를 얼싸안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들의 놀란 시선은 내 얼굴이 아닌 아래쪽에 머물러 있었다. 


"...."


음,역시 늠름하군, 난 극한 상황에서도 시들지 않은 물건을 뿌듯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표정을 본 둘의 얼굴이 급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티아멧은 못볼 것이라도 본 듯한 눈빛이였고, 미나 역시..어라? 

티아멧과는 정반대로, 미나의 눈은 마치 보물이라도 발굴한 듯 반짝이고 있었다.

놀란 내가 주춤 뒤로 물러서자 미나는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표정으로 가까이 달라붙었고,

난 따듯한 혓바닥이 고간에 달라붙는 감각에 몸을 흠칫 떨었다.


“윽..?”


잔뜩 예민해진 물건에 침을 발라 핥아올리고, 끝을 입에 머금고 우물거린다. 

내 것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을 느낀 미나가 상기된 뺨을 한채 그것을 한 입에 삼켰다.

다 담지 못한 물건이 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비어져 나오며 맑은 침이 툭툭 흘러내렸다.


“으..미나..”


알렉산드라의 교육이라도 받았는지, 초보답지 않은 솜씨였다.

눈앞의 티아멧이 뺨을 붉히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말거나, 

미나는 집요하게 혀를 할짝이며 나를 자극시켰다.

뻐근하게 달아오른 물건이 축축한 입 안에 비벼지는 느낌은 너무도 기분 좋았다.

정성스럽게 빨던 것이 충분히 커진것을 느낀 미나는 입에서 그것을 뽑아내고 달뜬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하아..”


이 모든 것을 손틈 사이로 훔쳐 보고있던 티아멧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푹 숙였다. 

보았던 그녀의 모습중 가장 순해보이는 모습이다.

어쩌면 지금이 티아멧의 얼어버린 마음을 녹일 기회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 위에 손을 올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러려 했다.


"미나..?"


나보다 먼저 움직인 것은 미나였다. 

그녀는 움츠려 있던 티아멧의 손을 자신의 손과 포개고 내 고간위에 조심스럽게 올렸다.

그녀는 우왕좌왕하는 티아멧의 손을 꼭 잡아, 내 것을 천천히 만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침으로 젖어 맨들거리는 귀두위에 올려진 손이 꼼지락 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꺅..미나! 뭐하는 거야?"


“티아멧..너 항상 사령관님이 좋다고 했잖아.."


귓가에 대고 속살거리는 작은 소리라 희미했지만 분명히 들렸다. 

그 말에 용기를 얻은 듯, 소극적이던 손놀림은 점점 과감해졌다.

그때 호기심 반, 흥분 반으로 내 것을 만지작거리던 티아멧이 옅은 비명을 내질렀다.

미나에게 가슴을 잡혀올려진 탓이다. 

모양 좋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손가락 사이로 파묻히자,

미나는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내가 했던 것처럼 티아멧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티아멧의 살을 입안 가득 문 미나가 뺨을 오물거리며 웅얼거렸다.


“티아멧도...같이..기분 좋아지자.”


“히얏?...가..간지러워..너무하잖아!”


티아멧은 잠시 움찔하는가 싶더니, 복수하겟다는 듯 미나의 입술을 콱 물어 삼켰다. 

티아멧의 가슴 위에서 잘근거리던 입이 막히자 미나는 작게 튀어오르며 몸을 흠칫거렸다.

그 틈을 타 서툴게 할짝이는 분홍빛 혀가 당황한 미나의 입술 사이로 파고들었다.

단단한 이빨이 입술에 긁히고, 기어코 안쪽까지 파고든 혀가 입안을 핥아오자, 

미나 역시 질세라 티아멧의 혀를 깨물어왔다.

처음에는 분명 오기로 시작한 것이였겠지만, 

사령관이 보는 앞에서 친구와 키스를 한다는 배덕적인 상황에 흥분한 그녀들은 솟아오르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비틀게 되었다.

입술에서 시작한 애무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 온 몸으로 퍼져나갔고, 

둘의 몸이 순식간에 끈적한 침으로 덮이게 된 것은 순간이였다.


“...”


갈색 피부와 하얀 피부의 두 소녀가 끈적하게 엉켜 서로를 핥는 모습은 각종 바이오로이드들과의 플레이로 단련된 나에게도 생소한 광경이였다. 

또한 충분히 보기 좋은 광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이다...


“핫..하윽..앗! 미나! 거긴 너무 하잖아.”


“훙, 그러는 티아멧은 어떻고? 아읏..거..거긴.”


‘...조금 너무한데?’


둘은 너무도 열중한 나머지 눈앞에 서 있는 나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눈치였다.

난 문득 섭섭한 생각이 들어 능구렁이처럼 슬슬 다가가 그녀들을 뚱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


“미나? 티아멧?”


“아..사령관님?”


“잠깐 실례할게.”


“꺄아악?!”


난 그녀들의 다리 사이에 손을 파묻고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후후후, 아스널의 밑에서 단련된 내 솜씨를 보여줄 때군.

지나치게 자극당한 그녀들의 안은 당장 삽입해도 될 정도로 눅진하게 풀어져 있었다.

하지만 난 곧바로 삽입하는 대신 일부러 애를 태우듯 놀리며 그녀들의 입구에서 손가락을 간질거리기만 했다.


“저희가 잘못했어요 사령관님...그러니까아..”


“사령관님..이거..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에요..”


하지만 난 일부러 애를 태우며 놀리듯 그녀들의 입구에서 손가락을 간질거리기만 했다.

한참동안 그렇게 장난만 치고 있자 갑갑하다는듯 몸을 비틀던 그녀들이 울며 달라붙었다.

잊지 못할 첫 경험을 만들어주지.

난 그렇게 다짐하며 달라붙는 둘의 몸을 꼭 안아 주었다.



7




두 바이오로이드 아가씨들의 체력을 얕본 결과는 처참했다.


“헉..헉..살려줘...”


섬세한 두 명의 소녀들과 장시간 관계를 나누는 것은 아무리 나라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니였다.

‘둘다 첫경험일테니, 기왕이면 완벽한 야스로 좋은 추억을 심어주자!’ 는 마음은 오간데 없이 이젠 힘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큭..티아멧..이제 더이상..”


사정감을 느낀 난 티아멧의 둔부를 붙잡고 허리를 움찔거렸고 곧 그녀의 속 깊은 곳에 욕망을 토해냈다. 

가득 차 있던 속에서 정액이 흘러넘치며 방 안은 순식간에 밤꽃냄새로 가득 차게 되었다.


“사령관님,,저..이제..”


군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지켜보단 미나가 막 가라앉으려는 물건에 달라붙었다.

물기 젖은 살에 쓸리고 비벼져 예민해진 귀두에 손이 닿자, 거친 신음이 흘러나왔다.

순간 어지러움을 느낀 난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자 곧바로 미나의 시선이 날아와 꽂힌다.

어서,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소리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애타는 눈빛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럼..다시 갈게..”


열기를 되찾은 물건이 따듯한 속을 해집고 몇번이고 드나들었던 미나의 몸을 기쁘게 만들었다.


“하아..하아..사령관님...저도오..”


허리를 움찔거리며 엎어져 있던 티아멧도 기력을 찾고 무방비 상태인 내 몸을 핥아올리기 시작했다. 

벌써 10번째인데도 달아오른 몸은 가라앉지 않았나보다.

이건 아스널이랑 할 때만큼이나 힘들잖아! 

난 몹시 후회하며 반쯤 울 것 같은 얼굴로 허리를 움직였다.




8




“끄...끝났다아..”


난 체액 범벅이 된 침대 위에 털퍽 드러누우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내 팔 양 옆에는 만족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티아멧과 미나가 누워있었다.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둘의 모습을 확인한 난 한숨을 푹 내쉬며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허리에서 올라오는 아릿한 통증에 얼굴을 찌푸렸다.

늘상 임무에 찌들어 단단히 굳어있던 둘의 행복한 표정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매일 하다가는 몸이 남아나질 않겠군...


“끄으으응…”


난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비틀어 희미하게 밝아오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브라우니들이 아침 구보를 하는소리, 소완이 만든 아침식사의 고소한 냄새가 창문을 타고 방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밤을 새까맣게 물들였던 어둠이 밀려나고 있는 것을 보니 분명히 아침이다.

또 밤을 새버렸다는 것을 알면 바닐라의 잔소리가 쏟아지겠지, 

난 오늘 처리해야할 서류의 양을 떠올리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래도 닥터가 만들어준 강인한 육체면 하루 밤 샌 것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난 문득 기지개를 펴며 꿈나라를 해매고 있는 그녀들을 돌아보았다. 


“...”


늘 임무에 대한 불안감에 강박적으로 공을 찾던 미나와,

인간 불신에 찌들어 딱딱히 굳어있던 티아멧의 얼굴에 더없이 편안한 미소가 떠오른 것이 보인다. 

몸은 녹아버릴 것 처럼 피로하지만 이런 그녀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하루를 시작할 힘이 솟아오르는게 느껴진다.

난 피식 웃음을 흘리며 양 손으로 둘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해 주었다.


작게 난 창문을 통해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따스하게 우리를 광경을 비추고 있었다.











이렇게 긴 19금 글은 처음 써봐서 좀 낮섭니다..



커미션은 처음 받아보는데

넣으신분이 올려달라고 요청하셔서 올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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