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루 걸러서 하나씩 나오냐고 물었나?

이유는 간단하다 길게 쓰고 쪼개어서 나눈 뒤에 편을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 올 릴꺼야!

그리고 아직 한 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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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tdRzphj_-cE&ab_channel=Myuu



한편 현 사령관은 어둠속에서 서서히 정신이 깨어났다.

칠흙보다 더한 어둠이 가리고 있던 눈앞에서

새벽녘 하늘처럼 환해지기 시작했다.


'아아.... 이제야 새로운 몸을 얻었다는 게 실감나는군.

 크크크크크크..... 크하하하하하하!!!!

 이제.... 이제 새로 시작하는 거야.

 지금은 그 레모네이드 년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모든 것이 어그러졌지만,

 뭐. 다시 시작하면 되지.

 내 옆에는 리리스도 있고, 둠 브링어도 있으니

 철충 물리치고 기반 잡는 건 일도 아니지...

 그 돼지새끼.... 감히 나를 이 꼴로 만들다니....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 놓아도 시원찮아...

 조금만 기다려라 돼지새끼야.

 내가 조금만 더 힘을 기르고, 

 니 새끼를 내 손으로 친히 찢어죽이고,

 니 년이 그토록 아끼는 레모네이드 년을 내가 빼앗아서,

 나만 바라보고 내 육봉을 원하는 육노예로 만들어 주지.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현 사령관은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옆에는 메이가 사령관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오오 메이 내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준 거냐?

 요 기특한 것 같으니 오늘 밤에 얼마나 귀여움 받을라고 이러는 거냐?

 크크크크.."


그가 여유롭다는 듯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하자

메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알았어 알았어~네 맘 다 알아~ 내일 아침까지 못 자게 해 줄테니까~"


"...."


"응? 뭐야 메이? 너 왜 말이 없냐~ 응?"


그리고 현 사령관은 그제서야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었다.


"뭐..뭐야..이거..왜 몸이...옴짝달싹하지 않잖아!?!!!

 이거 뭐야! 메이!  야! 메이!!! 내 몸이 왜 안 움직여!! 

 빨리 나 좀 어떻게 ㅎ...."


발악하는 그의 모습에 메이는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닥쳐."


"무...뭐?!"


"닥치라고, 이 더러운 수캐."


"뭐...니....니 년 지금 나보고 뭐라고 했냐?

 뭐!? 수캐!? 너 돌았어? 이 존만아!"


"말을 그렇게 못 알아먹어? 이런 걸 주인이라고 따랐었다니..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는데 말이야.

 한번 더 말해줄게. 닥치라고! 잔학하고 더럽기 그지 없는

 발정난 수캐씨!"


"이...이 개같은 존만이가 어디서 감히...!!!!"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벗어나려는 현 사령관이었지만

오리진 더스트 하나 들어가지 않은 몸이 그의 뜻대로 움직일리가 만무했다.


"젠장할! 왜 이거 안 풀리는 데..!

 난 분명 새로운 몸을 얻었건만...왜 이런거 하나 못 푸냐고!

 메이! 씨발! 명령이다!!!!날 당장 풀어!!! 꺼내란 말이야

 이 존만이 년아!!!!!"


현 사령관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러나 메이의 답은 짧았다.


"싫어."


"뭐...라고?!"


"말귀 못 알아 처 먹어? 싫다고 이 발정난 수캐!"


"이 씨발 년이 감히!!!!!처음부터 이럴 목적이었냐!

 근데 어쩌나 나한테는 충성스러운 년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아~그 잘나신 블랙리리스? 어디 불러봐.

 뭐해 불러보라고? 어린애가 엄마 찾듯이 찡찡대면서

 불러보라고!"


"이이익! 리리스으으으으으으!!!!!"


현 사령관은 마지막 카드를 생각하고는 리리스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현 사령관은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풍었다.

그러나 


"으윽...주...주인님.."


온 것은 피투성이의 만신창이가 된 채

내던져진 리리스였고

그 리리스를 던지고 나타난 건


"정신이 드나 보네? 몸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기분이 어때?"


레모네이드 파이였다.


"어어? 너...너!?"


"오랜만이야 발정난 수퇘지? 아니 수캐가 더 나을려나?

 돼지는 적어도 천성적으로 자기 배변보는 자리는 알거든.

 근데 넌 그보다 못하잖아?"


"씨바아아아알!!!!! 이 개 같은 레모네이드 년이이이이이!!!!!!"


"어머~어디서 개가 짖네? 무슨 소린지 못 말아 처먹겠어~

 오호호호호 안 그러니 얘들아?"


파이의 말에 그 주변에서 대기중이던 펙스 소속 바이오로이드와

AGS들이 튀어나와 그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다


"이이..네..네 놈들이 감히..!"


그 말에 펙스 바이오로이드들이 한 마디씩했다.


"감히? 누구보고 감히라고 하는 거야?

 네가 우리 주인도 아니면서?"


"이제보니까 별 거 없네? 어떻게 우리 회장님이 이런 놈한테

 졌었나 몰라?"


"우린 너 같은 거 한테 명령 받을 이유 없거든?

 뭐 좋다고 너 같은 거 명령을 받아야 되는데?"


"으윽..명령이다아아아아!!!! 당장 날 풀어내란 말이야!!!"


"드디어 뇌에 맛 가셨어? 우린 펙스야? 

 아직도 여기가 오르카인 줄 알아?

 오르카는 네가 없앴잖아?"


"입 못 닥쳐! 명령이야! 난 인간이라고! 

 너희 바이오로이드 년들은 인간 말이 곧 법이고 하늘이란 말이야!!!!"


"그렇게는 못 해 주겠네, 오르카 호의 사령관 나리."


"누구야...너 이 씨발 누구냐고!

 이익...왜...왜 신체를 다시 만들고도 이런 거 하나 못 푸냐고!!!!"


"당연한 거 아냐? 몸뚱이만 만들면 뭐해? 

 오리진 더스트하나 안 들어간 몸뚱이인데 가지고 있어봐야

 그냥 쓸모없는 덩어리일 뿐이지."


"너 누구야...얼른 이리 안 나와!"


그의 윽박지름에 펙스 바이오로이드와 AGS들이 

모세의 기적을 보듯이 양 쪽으로 갈라졌고

그 사이에 한 인간 남성이 나왔다.

그 등장에 현 사령관은 매우 당황한 듯 했다.


"뭐야? 날 잊은 거야?

 직접 그 꼴을 당하고 내 위치가 되어보니

 생각하는 머리도 둔해졌나?

 잘 생각해봐. 너 말고 이 세상에 인간 남성이 또 누가 있는지

 익숙할텐데? 오르카 호에서 날 쫒아내다시피 내보내놓고 

 벌써 잊어먹은 거냐?"


"..너....너! 이 돼지 새끼!!!!!"


"잘 맞췄어. 어때 기분이

 네 편 하나 없이 있는 기분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오르카 호에서 탈출해서는

 새 몸 얻었나 싶었더니 묶여있는 기분은...

 참 좋지?"


"이 개새끼가!!!!!"


발악하는 현 사령관의 모습과 이제는

진정한 구세주의 모습이 되어 돌아온 전 사령관의 모습에

리리스는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인과응보 너랑 널 따른 병신 년들이 나에게 행한 만큼

 그 응분의 대가를 받는다.

 하늘의 섭리이자 자연의 이치 사실 네 놈이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이걸로 충분하지 않아..그런데..."


전 사령관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며

주먹을 쥐었다.

이마 못지 않게 오른 핏대서 선 주먹이

설비 침상에 묶여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현 사령관의 

명치를 향해 날아왔다.


"크아아아악!!!"


생전에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 현 사령관을 덮쳤다.


"감히 나한테서.....파이까지 빼앗으려고 해?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냐 이 개자식아!

 내 마지막 희망까지 빼앗으려고 하다니!

 적어도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 주려고 했더니..

 너한테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멍청이였어..

 어디 계속 쳐 맞고도 네가 안 죽나 보자!

 오리진 더스트가 만땅으로 들어간 주먹이  어떤 건지 제대로 알려주겠어!"


전 사령관은 그렇게 인정사정없이 현 사령관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그 장면에 메이는 공포에 질렸고

리리스고 공포에 질렸다.

그러나 펙스의 일원들은 이렇게 소근댔다.


"우리 회장님 와일드한 면이 있네?"


"근데 좀 무섭긴 하다.."


"야..나 같아도 저건 열받는다. 회장님

 저 놈 때문에 고통 받은 거 생각하면...."


"맞아..근데 우리한테 잘된 거잖아.

 저 놈 덕분에 우리가 다시 일어난 거 아냐?"


그렇게 떠드는 일원들을


"거기 전부 조용히 해!"


사디어스가 조용히 시켰다.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기세의 현 사령관은 처참하게 눌렸다.

그 때


"쿨럭...당신은...대체...누구죠...?"


"응?"


다 죽어가던 리리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째서...쿨럭...당신이...나와 같은..."


"호호 그건 간단하게 말해줄 수 있답니다."


파이는 리리스에게 다가가 가만히 내려다보며 나직이 

이야기했다.


"저도 블랙 리리스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에 리리스는 충격을 받았다.


"그게..쿨럭...대체..무슨...!????"


"호호호 당신 같은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겠죠.

 하지만 저는 리리스가 맞답니다."


파이는 리리스에게 말했다.

자신은 라스트오리진이라는 게임의 리리스라는 캐릭터였다는 걸.


"캐릭터..."


"컥...뭐..뭐라고.!?"


파이의 말에 현 사령관과 리리스 둘 다 경악을 했다.


"이상하게 생각해도 상관없어요.

 이 세상에는 환생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잖아요?

 저는 원래 한낱 캐릭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게임에는 캐릭터가 정말 많았죠.

 자신만의 외모와 기량 등 차고 넘쳤었죠.

 저는 사실 다른 이들에 비하면 주목도도 떨어졌었습니다.

 그건 같은 리리스인 당신이 잘 알겠죠.

 하지만 저의 주인님은 그런 저에게 제일 먼저 눈길을 보내주셨고

 애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단 하나 뿐인 서약의 반지도

 저에게 주셨었죠. 

 지금도 떠오르네요...그 행복했던 순간이...

 며칠을 웃음이 지워지지 않았었죠. 행복에 미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죠.... 

 하지만 나는 고작 핸드폰 게임 속 캐릭터였고

 주인님께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했답니다.

 그래서 신께 빌고 빌었습니다. 

 주인님의 은혜와 사랑에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보답하고 싶다고

 하지만 신은 날 레모네이드 파이라는 바이오로이드로 환생시켰습니다.

 적대 세력으로 태어난 것에 절망했었죠...그 와중에...."


파이는 이빨을 뿌득이더니 리리스의 배를 짖밟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파이의 리리스를 향한 발길질과 발구름이었다.

리리스는 무기력하게 걷어차이고 밟혔다.


"컥! 괴...괴로ㅇ...ㅝ..."


"나로 태어난 당신과 오르카의 년놈들은 주인님을 욕보이고

 조롱하고 가지고 놀며 즐기더니 주인님을 스스로 철충이 가득한

 밖으로 나가게 만들고 도저히 용서가 안되요...

 난 그 누구보다도 마음으로 졸이며

 주인님의 사랑을 갈망하고 원했건만...

 오르카에 네 년들은 그 마음을 내팽개치고 가지고 놀고

 신경조차 쓰지 않았죠. 

 주인님을 위해주던 분들이 있으면 몰아내고

 가두면서 주인님께 더더욱 고통을 가했었죠.

 애초에 너희같은 것들이 가질 사랑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주인님께 행한 일들은 죽어도 용서가 안 돼!"


파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리리스의 심장에 갖다댔다.


"아..아아.."


"그래도 네 년들한테 고마운 게 한 가지 있어.

 저 수캐가 알아서 너희들을 서로 자멸하게 만들어줬으니 말이야."


"파이."


전 사령관이 파이를 불렀다.

전 사령관은 파이에게 무언가를 말하듯 쳐다보았고

파이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당신만 없어지면 주인님을 괴롭혔던 것들은 모두 없어지겠죠.

 이 세상에 두 명의 리리스는 필요없어요.

 특히 제 주인의 진정한 모습조차 못 보는 옹이눈 가진 리리스는 더더욱.

 주인님 곁에 있을 리리스는 이 세상에 단 한 명 뿐이랍니다?"


"주...주인님..."


"그쵸 주인님?"


절망하는 리리스와 웃는 파이 

두 리리스의 상황은 대조적이었다

그 사이에 전 사령관은 말했다.


"그래 맞아. 파이의 뜻대로 해.

 저건 어차이 내 리리스가 아니니까..."


"아...아아...."


"그럼 잘 가요."


"주인님....죄송.."


타앙-!


총탄은 리리스의 가슴팍에 맞았고

리리스는 말을 끝맺지도 못한 채 절명했다.

마지막 말의 주인이 지금 자신과 같이 몰락의 길을 걸어간 저 개자식인지

아니면 마지막에서야 자신의 선택이 잘 못되었다 생각하고 자신에게

하려던 말이었는지 그거 전 사령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맘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자신이 그 곳에서 당한 일을 생각하면 당연한 처벌이었다.라고 전 사령관은 생각했다.

그리고... 어차피 저건 이제 저 놈의 리리스지 

내 리리스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마음이 전 사령관의 머릿속을 다시 한번 가득히 채웠다.


컴패니언

그녀들을 상징하는 문구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동료라는 말이다 또한

그 뜻에는 동반자, 동행, 친구 등의 뜻이 있다.

이는 처음으로 모시게 될 주인의 삶과 죽음까지 평생을 함께하며

주인의 목숨을 지킨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들은 주인의 레벨과 차별을 두었고

자신들이 만들어진 존재자체와 그 목적에 반하는 행동을 하였고

결국엔 자신의 주인을 자의적으로 배신하고 악랄하게 괴롭혔다.

이런 것들한테 컴패니언이라는 간판을 자랑스레

내 걸을 자격이 있을까? 당연히 없다.

배신한 시점에서 그녀들은 컴패니언이 아닌

그저 제어모듈 달린 한낱 무언가...고깃덩어리일 뿐이었다.

세상에 어느 동반자, 친구가 지 멋대로

지 이해득실만을 따져서 사람을 멋대로 그리도 손쉽게 배신할까..

사람이라면 몰라도 주어진 명령에 철저히 따르도록 설계된 바이오로이드라는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