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lastorigin/23373543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23410017


1.좌우좌

보통의 꼬맹이들처럼 목욕 가는걸 매우 싫어한다. 에이미의 손에 붙들려 목욕탕을 처음 가던 날,

"100년동안 목욕 안하고도 잘 살았는데,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느냐"

라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은 이후, 사령관은 일주일에 2번씩, 에이미에게 좌우좌와 같이 목욕탕에 가 줄 것을 부탁했다.

등을 밀때마다 히이잉,히이잉 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 가끔씩 이용객들이 동물을 탕에 들였냐는 민원을 들을때도 있다.

그녀가 홀로 목욕바구니를 들고 탕을 방문하는 날이 오기는 할지, 지금으로썬 상상도 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2.레아

개인욕실을 받은 몇 안되는 바이오로이드들 중 하나다.

아직 오르카호에 목욕탕문화가 제대로 정립되기 이전, 같이 쓰는 공용탕 안에 각종 꽃과 약초를 넣고 그 안에 레아가 들어간 사건이 있었는데, 이 모습을 본 아스날이 비아냥 거리는 의도로,

"요즘은 삼계탕도 셀프로 끓여지나보군"

라고 도발을 해버려, 완공 일주일만에 목욕탕이 반파된 사건이 있었다.

사과의 의미로 목욕탕 보수는 캐노니어 부대가 일임하였고, 레아 또한 개인 욕실을 요청해 본인만의 목욕을 즐기고 있다.

사령관 입장에선 어차피 탕에 들어간 레아를 보고 누군가가 또 놀릴게 뻔했기에 차라리 미리 터져서 다행이란 반응이다.




3.리제

오르카 목욕탕에서 파트타임으로 세신사 일을 하고 있다.목적은 단 하나, 해충들에게서 나는 주인님의 냄새를 지우는 것.

물론, 이런 이유를 말하면 당연히 그만두라는 소리를 주인님에게 들을게 뻔했기 때문에, 본인의 목적은 꽁꽁 숨긴 채 세신일을 하고 있다.

사령관의 냄새가 진하면 진할수록 힘이 들어가는게 눈에 보일 정도이며, 메이의 경우, 시간만 맞는다면 항상 풀코스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세신요금은 코스별로 다르며, 가장 싼 코스의 경우 20참치 정도를 받고 있다.

현재, 단골손님까지 있을 정도로, 그녀의 세신은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것으로 보여, 조만간 사령관도 그녀에게 세신을 부탁할 모양이다.




4.포이


"1번 도착했습니다"


구속구에 묶인 채, 리리스의 손에 이끌려 목욕탕 입구까지 들어서자, 포이는 격렬하게 몸을 뒤틀었다.

"1번 입장, 자, 빨리 빨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엔에게 포이는 인계되고, 이어서 2번, 3번까지 준비를 마친 후엔, 목욕탕의 입구를 폐쇄한다.

"1번 똥고양이, 입수합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단호한 목소리로 리엔이 말하고, 뒤에서 그녀의 손을 포박하고 있던 리리스는 그녀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온탕으로 밀어넣는다.

"1번 똥고양이 입수 완료, 지금부터 10분간 탕속에서 몸을 불립니다. 1번 알았습니까??"


".....네"


"목소리가 작습니다. 1번 똥고양이, 알았습니까??"


"네....네!!!"

포이가 첫번째 입수를 마치고, 뒤이어 2번,3번까지 입수를 마친다.

탕 안에선 온갖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고, 리엔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소리내지 않습니다!!여기 있는 목욕탕은 사령관님께서 귀중한 자원으로 내어주신 소중한 장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부터 사령관의 은혜 재창 실시!"

그녀의 말에 눈치를 보던 2마리 똥고양이와 1마리 똥개 중, 포이가 먼저 입을 연다.


"사령관 은혜는 하늘 같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를 본 2번,3번도 제창했다.


"1번 잘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자세로 탕에 들어가야합니다. 알겠습니까??"

"아....알겠슴다!!"

"좋습니다. 그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1분간 잠수 실시"


리엔의 말에 다들 울상이 되었지만, 반항할 경우, 리리스와 리엔에게 강제로 '잠수'당하게 될 것은 뻔했다.

셋은 눈치를 보며 동시에 입수,마침내 목욕의 첫번째 과정이 완료되었다.

*다음편은 페로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