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가장 어두운 인간 외전- 그 많던 자원은 누가 다 먹었을까 2 - 복규동의 인공영웅 갤러리 (arca.live) 


다들 왜 이렇게 불려왔는지는 알겠지?

...

시치미 뗄 생각은 마. 리앤이 증거도 다 찾아놨어.

....

그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겠지. 그런데, 나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잘 안나오네.

....

조금 진정됐다. 경찰 리앤과 범죄 심리학자님이 거짓말은 다 꿰뚫어볼테니 할 생각은 접어두고.


먼저, 핀토?


"...미안해 사령관."

미안할 거면 숨기지는 말았어야지.


"그치만 너무 멋있었는걸."

그래, 나도 그 영화 포스터의 히어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

"그럼...!"


그렇다고 전력 3000을 빼돌려서 폐도시에 히어로 시그널을 도배한 건 아니지 않니?

"그치만! 히어로하면 시그널이잖아! 어두컴컴한 밤하늘! 사악한 악당과 위험에 빠진 시민! 그리고-"


발키리가 실종된 대원들의 구조신호인 줄 알고 하루를 꼬박 탐사 다녔어.

""

그래, 요즘 임무가 적어졌지.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내 허락도 없이 그런 게 잘못됐다는 거야.

"그..."

이번엔 넘어가지만, 다음부턴 주의해줘.

"...훌쩍."

발키리한테 사과도 하고.


"죄송해요...."

 

다음, 닥터.

"응, 오빠!"

'범인치곤 너무 해맑은데.'


그래, 발명품 제작은 분명 자율권을 주긴 했다. 자원도 재량껏 쓰라고 허락도 했고. 그래도 그건 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무슨 소리야! 이건 세기의 발명이라고!"


2년 넘게 부품 6000으로 타이런트 뱃속에 노래방을 만든 게 정상이야?


"걱정 마, 특수 진동 설계를 해서 하나도 안 흔들려!"

흔들리고 자시고 2스 못쓰면 너가 책임질 거야?

"차피 잘 쓰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오르카 호가 박살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


"간식도 완비되어 있는데..."

...얌전히 해체나 해. 절대로 들키지 말고.


그리고 하치코?

"네?"

요즘 음식 솜씨가 많이 늘었더라. 이번 치즈케이크도 맛있었어.

"헤헤."

요리 연구에 영양을 8000이나 쓸 정도로 노력했으니까 당연한 거겠지.

"에헤헤, 쑥쓰러워요."

칭찬 아니야.

"잉.."


보통 소완이나 포티아랑 같이 요리하지 않았어?

"밤에 몰래 연습했어요."

뭐, 어떻게 하면 미트파이를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네, 수분 1ml, 굽는 시간 1초, 넣는 고기종류의 배합 1%, 하나하나 다르게 해서 직접 맛보며 연구했어요. 그리고 100번째 도전 끝에 완벽한 조합을 발견했죠!"

요즘 너와 펜리르가 살쪄 보이던 것도 그것 때문이고?

"네!"


그래, 한 번에 80씩 쓴 셈이니 일주일 만에 쓰지만 않았어도 잘 안 들켰겠네. 그나저나 어떻게 속인 거니?


"들키면 안되니까 바닐라 언니께 부탁했어요. 당분간 카페테리아에서 영양을 쓸 땐 최소식으로 해달라고요."

어쩐지 바닐라가 합성 롤리팝만 주더라.

"언니가 주인님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용서해주세요."


리리스.

"네 주인님."

일주일 동안 하치코가 먹을 디저트는 무조건 레몬 주스야.

"히익!"

밤새 노력했으니까, 비타민 c가 피로 회복에 좋잖아.

"역시, 주인님은 다정하세요."

"히끅."



하치코는 됐고, 마지막으로 아스널.

"음."

넌 매일매일 부품 1, 자원 1씩 썼구나. 리앤도 자칫하면 못 찾았을 정도였어.

"그래."

솔직히 강직한 지휘관인 네가 빼돌린 게 놀라울 정도야. 어디다 쓴 거니?


"...감당할 수 있겠나?"

아니 감당이고 자시고 이유를 알 수 있을까? 보니까 이게 너랑 처음 만난 그날부터 썼더라?

"정확히 374일이지."

그래, 그 정도면 최소 제조 4회 수준이란 말이잖아. 어디에 썼는지 감이 안 오는데?

"..."

나에게 말 못할 정도로 심각한 거야?

"흠..."


알겠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횡령이긴 해도 네가 그나마 적게 쓴 편이니까.

"!"

피곤하다. 난 한 달 동안 '누구의 방해 하나 없이' 혼자서 푹- 잘게. 

"잠깐. 그것만은!"

아니면 얌전히 고백하고 조용히 벌받든가.

"윽."

셋 센다. 하나, 둘-


"...할 수 없군. 닥터, 가져와라!"

"진짜? 오빠가 환멸할텐데?"

"상관없다."

잠깐, 지금 나 등에 땀나기 시작했어. (심호흡)뭔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기분인데.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

대단히 위험한 것 같은데


잠깐만

"이건 그대 잘못이다. 그대가 불을 지핀 거야."

아니 잘못했으니까 그거 좀 치워봐봐

"각각 나와 그대를 본뜬 물건이다. 초속 30회의 진동 기능도 붙어있지."


난 그런 취향 아니야

"그런가?"

그래





"그런 취향으로 만들어주지."


- - - 

끝! 디스마스 없는 디스마스 이야기. 이번 화는 라오 팬픽에 맞게, 라오 캐릭터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음.

원래는 4~5화로 하려 했는데, 더 머리쓰기 귀찮아갖고 여기서 끝냈다. 걍 깔끔하게 개그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았으

봐줘서 고마워


+ 나중에 다른 이야기라도 써볼까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