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3732429 - 전편 모음





진지한 사령관의 하루 (32)

 

 

 

 

 

 

주인님은……여러모로 비밀이 많으신 분이죠.

 

2년이나 같이 지냈는데도 정확히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다니, 이상하지 않나요?

 

CS 페로

 

 

 

 

 

 

110.

 

“주인님, 이 안에 뭐가 들었는지 맞혀보세요!”

 

“……슈뢰딩거의 고양이?”


“대체 뭘 어떻게 생각해야 상자 안에 고양이가 들어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저는 아르망과 함께 주인님의 새해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과연 주인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요…….

 

“저는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건 뇌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건 걱정마세요. 이 선물은 오르카의 모두가 준비한 겁니다.”


아르망의 말에 주인님이 눈을 껌뻑이셨습니다.

 

“저는 선물을 받을만한 일을 안 했습니다.”


“평소에 하시잖아요. 자! 얼른 열어보세요.”


“알겠습니다.”

 

주인님이 선물 상자를 뜯어 열자마자, 그것이 튀어나와 날아올랐습니다.

 

“이건……사랑 앵무새군요.”
 
“자원 탐색에 나갔던 아이들이 구조한 거예요. 사람을 아주 잘 따른다고 해요.”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치우겠습니다.”

 

“아뇨, 마음에 듭니다. 앵무새는 흥미로운 생물입니다.”


앵무새가 허공을 빙글빙글 돌다가, 주인님의 손가락 위에 앉았습니다.

 

“금색에 붉은 점……흠, 색이 예쁘군요.”
 
“마음에 드세요? 아, 이름은 어떻게 지어주실 건가요?”


“차라투스트라……고딕……해피……플라톤……알카트라즈…….”


주인님이 한참 온갖 이름을 중얼거리시다가, 마침내 이름을 정하셨습니다.

 

“스카웃. 앵무새의 이름은 스카웃입니다.”

 

“스카웃……? 독특한 이름이네요. 아무튼 돌봐드리는 건 저희가 할 테니

 

그런 문제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희는 인사를 올린 뒤 침실에서 나왔습니다.

 

“다행이네, 주인님이 싫어하시면 어쩔까 했거든.”

 

“폐하께선 작은 동물이나 아이를 좋아하시니, 분명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걸로 주인님의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좋겠어요.”

 

“새해부터 또 일감이 잔뜩 쌓였으니까……왜 일은 맨날 하는데 끝이 없는 걸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폐하께서 일하시는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괜찮아요.”

 

그건 그렇죠. 저는 아르망과 함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과연 주인님이 정말 그 앵무새를 아껴줄지 모르겠네요…….

 

 

 

 

 

 

111.

 

“페로, 하치코. 이 언니의 새해 목표가 뭔지 아니?”


“저요! 미트파이 100개를 하루 만에 다 먹는 거요!”

 

“그건 네 목표고……그나저나 너무 뻔한 것 같은데요?”


“전혀 안 뻔하거든! 올해는 반드시! 기필코! 절대로! 주인님의 마음을 차지해서 

 

주인님의 정실부인이 될 거야! 이번에야말로 말이지!”

 

하치코와 페로가 절 무슨 바보 쳐다보듯 봤지만, 전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요? 그 누가 추파를 던져도 무시하시잖아요.”


“맞아요! 하치코도 산책가자고 졸랐는데 매번 무시당했어요!”

 

“아니, 나는 알 수 있어. 주인님의 마음이 점점 열리고 있다는 걸……10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없고, 10번을 찍어도 안 넘어가면 전기톱을

 

써서라도 넘어트려야 하지 않겠니? 그치? 그렇게 생각하지?”

 

“언니의 그 집념만큼은 인정할게요.”

 

“하치코는 응원할게요! 어, 그럼 주인님의 부인이 되면 뭐라고 불러요?”


주인님의 부인이 되면……후후, 상상만으로도 웃음을 참을 수 없군요.

 

매일 아침에 같은 침대에서 일어나, 제가 앞치마만 입고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슬쩍 다가와 껴안아주는 그런……!

 

“언니, 망상은 그만하시고 정신 차리세요.”
 
“아무튼! 이 언니는 이제 주인님께 데이트 신청을 하러 갈게.”


오늘은 성공한다. 오늘만큼은 성공한다, 오늘에야말로 성공한다!

 

지금 이 시간이면 주인님의 일도 끝나셨을 테고, 누가 와서 훼방 놓을

 

일도 없습니다. 새해의 분위기를 타서 주인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겁니다!

 

저는 주인님의 침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흠흠, 주인님? 주인님의 리리스가 왔어요. 문을 열어도 될까요?”


“네, 들어오십시오.”


저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얼어붙었습니다.

 

“주……주인님? 뭐하고 계세요?”
 
“앵무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반라로 앵무새한테 머리를 뜯기고 있는 게 마음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일인가요!?”

 

이 무슨 난장판……! 저는 앵무새를 내쫓았습니다.

 

“쉭쉭! 저리 가! 주인님을 괴롭히지 마!”


“끼엑! 끼에엑! 아다! 아다다! 케케케케!”

 

“아……아다!? 야! 너 이리 내려와! 내려오라니까!?”


망할 앵무새 같으니! 죽일까? 아냐, 참아 내 안의 착한 리리스…….

 

“참으로 흥미로운 생물입니다. 지능이 높고 감정이 풍부합니다.”
 
“저런 참피 같은 생물체의 어디가요!?”


끼에에에엑-! 앵무새가 비명을 지르자, 제 귀에서 피가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스카웃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스카웃, 이리 온.”


“아다 싫어! 아다 싫어! 아다다! 아다!”

 

앵무새가 빙그르 돌아, 주인님의 손가락에 앉았습니다.

 

“제가 가르친 적 없는 말도 학습하여 사용합니다. 언어의 뜻을 이해하는 걸까요?”


“이해하는 건 좋은데……왜 하고많은 단어 중에 그런 걸……?”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아다가 무슨 뜻입니까? 표준어는 아닌 모양이군요.”


모르시는 게 좋을 거예요. 앵무새가 주인님의 손가락에 머리를 비볐습니다.

 

“앵무새에겐 인간의 말을 모방하는 기술이 있습니다. 간단한 대화도 가능합니다.

 

스카웃, 나는 누구지?”

 

“사령관! 사령관! 아다다!”


“들으셨습니까? 참 똑똑한 아이입니다.”


……주인님이……웃으셨어?

 

저한테도 미소를 보이는 일이 없는데, 저런 미물한테 미소를……?

 

왠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나쁩니다. 아주, 아주. 눈가가 떨릴 정도로.

 

“아참, 그보다 저랑 데이트-”
 
“죄송합니다. 오늘 휴식 시간은 스카웃과 보낼 겁니다, 이만 돌아주시길.”

 

“그래도-”


“자, 스카웃. 오늘은 우상의 황혼을 읽어줄게. 침대로 가자.”


“신은 죽었다! 신은 죽었다! 뒈졌다! 케케케!”

 

“그래, 그래.”

 

이 제가, 이 블랙 리리스가 저까짓 앵무새 따위한테 밀렸어?

 

굴욕감. 분노, 질투- 그 모든 걸 넘어서는 증오.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저딴저딴저딴저딴 망할 새대가리한테-

 

절대로……살려두지 않겠어.

 

 

 

 

 

 

112.

 

밤.

 

불침번의 순찰 루트는 경호대장인 제가 짜는 거라, 언제 어디를 돌지

 

제가 가장 잘 압니다. 새벽 4시면 주인님도 벌써 주무시고 계시겠죠.

 

저는 은밀하게, 조용히 주인님의 침실로 향해 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경호대장이라 정말 다행이네요. 자, 그 망할 앵무새는 어디 있을까요……?”

 

방 안은 어두컴컴했지만, 당연히 이런 상황에 대비해 야간 투시경도 준비했습니다.

 

“찾았다.”


앵무새는 새장 안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목을 부러뜨려 죽이고 싶지만, 그랬다간 누가 죽였다는 게

 

들통 날 테니……저는 미리 준비한 앵무새용 간식을 꺼냈습니다.

 

여기엔 쥐약을 듬뿍 넣어서, 한 입이라도 먹으면 그대로…….

 

“자, 스카웃. 배고프지? 이 리리스 언니가 맛있는 간식을 가져왔어…….”

 

“간식…….”


앵무새가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제가 건넨 간식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자, 한 입만 먹어보렴. 아주 천국으로 가는 맛일 테니까……!

 

“구려!”


“응?”


“싸구려! 싸구려! 끼에에엑! 아다다! 아다! 끼에에에엑!”


앵무새가 돌연 새장을 나와, 제 머리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뭔가 축축한 걸……잠깐, 이 냄새……촉감은……설마?

 

“야!! 너 남의 머리에 뭘 싸는 거야!?”


“병신! 머저리! 케케케, 싸구려! 아다! 케케케케케!”


“이제 계획이고 나발이고 넌 죽었어! 야! 이리 내려와!”


“어……이게……무슨…….”


아차! 주인님이 계셨죠! 주인님이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습니다.

 

“아- 이건……꿈이에요. 주인님은 지금 제가 나오는 꿈을 꾸시는 거예요.

 

그러지 않고서야 제가 왜 주인님의 방에 있겠어요? 그렇죠?”

 

“……그렇습니까……쿠울…….”


쳇, 오늘은 안 되겠네요. 이 망할 앵무새, 눈치 하난 빨라가지고……!

 

“케케케! 머저리! 고자! 병신!”


“왜 쓸데없는 욕만 알고 있는 거야……?”


아무튼 저는 소란이 더 커지기 전에 침실을 빠져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작전을 써야겠어. 어떻게든 저 망할 요물을 처리해야 돼…….”


두뇌를 풀가동해서, 저 망할 앵무새를 어떻게든 제거해야합니다.

 

이건 제가 단순히 질투하거나, 결단코 주인님의 총애를 저까짓 새대가리가

 

받는 게 부러워서 그런 게 아닙니다. 이건 모두 주인님과 오르카의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아무렴, 제가 설마 저런 앵무새를 질투할 리가 있겠어요?

 

이리하여, 앵무새를 제거하기 위한 저의 눈물 나는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113.

 

“저, 리리스 언니? 요즘 엄청 표정이 안 좋으신데 괜찮으신가요?”


“페더야, 미안한데 내 앞에서 사라져주지 않을래? 내가 요즘 새 깃털만

 

보여도 눈이 뒤집히거든……잘못하면 네 날개를 뽑아버릴지도 몰라.”

 

“히익!”


페더가 황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방금 제 말은 허세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그 사악하고 끔찍한 괴수를 처치하고자 온갖 계획을

 

세웠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이 수단까진 쓰고 싶지 않았지만……어쩔 수 없군요. 이게 마지막 수단이에요.

 

부디 오드리의 생각이 옳았기를…….”

 

주인님의 침실로 가니, 왠지 모르게 문 앞에 콘스탄챠를 비롯한

 

배틀 메이드 일동이 서 있었습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요?

 

“아, 리리스 씨. 좋은 아침이에요.”


“어쩐 일로 여기 모여 있으신 건가요?”

 

“실은 그게……주인님이 일을 안 하셔서…….”


……?

 

주인님이 일을 안 한다고요? 그건 물이 건조하다, 혹은 얼음이 뜨겁다 같은 말 아닌가요? 

 

저는 한참이나 이해하질 못해 고개만 갸웃거렸습니다.

 

“요즘 그 앵무새한테 푹 빠지셔서……일도 안 하시고, 하루 종일

 

앵무새랑 놀고 있어요. 게다가 누가 들어와도 무시하시고…….”

 

“그거 정말 큰일이네요. 이 사태는 경호대장인 제가 맡겠습니다!”


저는 침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는 앵무새가 가지고 놀 인형과 장난감이 가득했고, 주인님은

 

앵무새와 함께 침대에 누워 대화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응, 응……그래……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도 그래.”


“좋아! 잘한다! 사령관 좋아!”


“거기 너! 이 요물아, 더 이상 주인님을 현혹하지 마!”


제가 소리치자 앵무새가 천장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아, 블랙 리리스. 오랜만입니다. 지금이 몇 시죠?”


“주인님. 요 며칠 일도 안 하시고 뭐하시는 건가요?”


“……며칠? 아, 시간이 그렇게 됐습니까? 조금 집중하느라 그만.”


무슨 집중을 어떻게 하면 며칠이나 시간 가는 걸 모를 수가 있나요……?

 

“더 이상 그 앵무새랑 놀지 마세요. 주인님의 일을 방해하고 있잖아요.”


“하지만……스카웃은 착한 아이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고, 어떤

 

말에 반응하는지도 알 수 있고, 다른 마음도 안 품고……제가 듣고 싶은 말도 해줍니다.”

 

“하지만!”


“더 이상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자, 스카웃. 이리 오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래, 나도 사랑해. 우리 귀여운 스카웃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

 

사랑한다고?

 

감히 네까짓 미물이 주인님의 사랑을 받는다고……?!

 

“후우……주인님, 저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어요.”


“네?”


저는 옷을 벗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드리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궁극의 옷……!

 

“저는 오늘부터 앵무-리리스에요! 주인님!”


“네에……?”

 

이 깃털! 이 화려함! 후후, 주인님도 이 매력에 푹 빠지셨군요.

 

오드리에게 부탁해, 진짜 앵무새처럼 꾸민 이 화려한 옷에 주인님이

 

넋으 놓고 저만 쳐다보셨습니다. 

 

“자! 네 패배다, 이 요물아! 주인님은 내 매력에 푹 빠지셨다고!”


“……미친년……!”

 

“저기, 혹시 어디 아프십니까? 다프네를 부를까요?”


“아뇨! 전 아주 멀쩡하답니다! 자, 주인님. 어서 제게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세요!

 

이 화려한 앵무새 의상의 매력! 앵무-리리스에게 사랑과 찬사를!”

 

주인님이 침대 옆에 버튼을 누르셨습니다.

 

동시에 침실 문이 열리며, 켈베로스와 에밀리가 들어……어라?


“미친년이다! 제압해!”
 
“오늘의 에밀리는 경찰이야. 마음에 들어?”


“응? 잠시만, 잠깐만! 아파! 때리지 마세요, 진짜!”

 

이 진압봉, 은근히 아파요! 아야! 아파! 잠깐, 뼈 맞았다고요!


“연행해! 널 풍기문란 및 사회 불안 야기로 체포한다!”

 

“기……기다려어어어……!”

 

결국 저는, 두 사람에게 붙들려 침실에서 끌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드리가 만들어준 소중한 앵무새 의상은 불에 타올라 사라져버렸습니다…….

 

 

 

 

 

 

114.

 

“하아……결국 혼만 잔뜩 났고……그 앵무새, 콱 죽여 버릴까?”


저는 투덜거리며 복도를 걷던 중에, 웬 처음 보는 방을 발견했습니다.

 

“어머, 여긴……앵무새한테 방을 따로 배정한 건가요? 어지간하네, 진짜…….”

 

의외로 문은 잠겨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살펴보았습니다.

 

여긴 아마 설계상 자투리로 남는 방을 배정한 것 같네요.

 

유리로 된 벽 안에, 앵무새 혼자 덩그러니 놓여 깃털을 정돈하고 있었습니다.

 

“나 원, 이런 새의 어디가 그리 좋다는 건지…….”


“아다다! 아다!”
 
“아다 아니라니까! 아직 못한 것뿐이야! 언젠간 할 거라고!”

 

“케케케!”


왜 우는 소리도 기분 나쁜지, 정말 예쁜 구석이라곤 없는 새입니다.

 

“대체 주인님은 너를 왜 좋아하는 걸까?”


“할 수 없어! 해야 돼! 할 수 없어, 해야 돼! 할 수밖에 없어!”

 

앵무새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빙글빙글 날아다녔습니다.

 

“시끄러워, 멍청아. 말 똑바로 못하는 바보는 하나로 충분하거든?”

 

어휴, 뭘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

 

그렇게 말하며 방을 나서는 순간, 앵무새가 말했습니다.

 

“죽고 싶지 않아.”
 
“뭐?”


“끼에엑! 아다! 바보! 케케케!”


방금 뭐라고……? 왠지 모르게, 아까 그 말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앵무새는 주인이 한 말을 따라하는 동물.

 

그렇다면, 방금 그건…….

 

 

 

 

 

 

 

 

 

 

 

사령관이 평소 앵무새한테 읽어주는 책은 주로 철학, 전쟁사, 역사 관련된 책.

묘사는 안 됐지만, 사령관도 자기가 너무 빠져있다는 걸 깨닫고 앵무새를 독립시킨 거임. 

온지 얼마 안 됐는데도 사령관의 사랑과 신뢰를 제일 많이 받는 중.

그리고 생각해보니 앵무새 이름은 좀 스포일러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