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안봐도 되는 전편

"가슴이 작으면 되게 민감하대."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


"그게 지금 뜬금없이 제 품에 파고든 이유입니까?"


지난 번과 비슷한 상황에 나이트앤젤은 어이없다는 듯이 사령관을 내려보았다.

사령관은 나이트앤젤의 가슴에 귀를 대고 눈을 감은 채 편안한 표정을 하며 말했다.


"심장박동을 들으면 심신이 무척 편안해진다고 해서."

"지난 번에 그랬다고 뻔뻔하게 나오시는 거군요."

"그래도 이번엔 정말인 모양이네."


사령관은 나이트앤젤이 도망치지 못하게 허리를 꽉 붙잡았다.

그리고 심장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잘 듣기 위해 얼굴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 뻔뻔한 행동에 나이트앤젤은 경멸의 눈초리로 사령관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런 가슴도 즐기다니. 얼만큼 변태인 건가요?"

"그래도 이런게 가능한 건, 나이트앤젤 뿐이잖아. 자신감을 가져."

"한 대 쳐도 되나요?"


사령관은 입을 닫고 나이트앤젤의 심장박동 소리에 집중했다.

두근두근하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평온을 찾은 사령관은 나이트앤젤의 품에서 잠들었다.


사령관의 숨소리가 고르게 변한 것을 확인한 나이트앤젤은 사령관의 팔을 풀었다.

그리고 사령관을 바르게 눕히고 그 위에 담요를 덮어주고 밖으로 나왔고,

나오자마자 자신의 방을 향해 달려가는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잠든 척 하던 사령관은 나이트앤젤이 앉아있던 자리와

그녀가 걸어간 자리에 떨어져있는 물방울을 보고 중얼거렸다.


"역시 가슴이 작으면 민감한게 맞네."


========================================================================================================


침착했지만 몸은 솔직했던 나이트앤젤과, 이미 꿰둟어보고 있었던 사령관

과연 사령관의 마수는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

다음 화는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