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24201648


29번 도로. 내 고향인 연두마을과 무궁시티를 이어주는 도로.

드디어 마을에서 빠져나와 도로를 걷고 있자니 풀숲에 레드후드가 서있는게 보였다.

레드후드와는 평소에 별로 말을 섞어본 적이 없으므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하는데..

그녀가 굳이 내게 말을 걸며 다가왔다.


"오, 사령관각하 아니십니까! 마을 밖으로 나오시다니.. 풀숲에는 바이오로이드들이 숨어있다

언제 나와서 각하를 해칠지 모릅니다. 부디 마을 밖으로 나가시기 전에 저에게 몸을 지키는 법을 배우시지 않겠습니까? "


"아, 으응.. "


평소에는 별로 말도 섞지 않던 주제에 레드후드가 다짜고짜 친한척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마침 시범을 보여준다면서 풀숲에 들어간 레드후드.. 그리고 타이밍 좋게 풀숲에 숨어있던 브라우니가 등장한다.

레드후드는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주머니에서 바이오볼을 꺼내서 브라우니에게 던지고,

볼에 맞은 브라우니는 볼에 의하여 볼에 갇힌채 바둥바둥 거리다 이내 잠잠해진다.


"자, 이렇게 바이오볼을 통해서 바이오로이드를 잡으면 안전해진답니다!

물론 전투를 통해서 상대 바이오로이드를 약체화 시킨다면 더욱 잡기 편해집니다. "


"오.. 그건 몰랐는걸? 고마워 레드후드. "


"별것아닙니다. 그럼 사령관각하의 여행에 무운을 빌겠습니다. "


레드후드 덕분에 바이오로이드를 잡는 방법도 알게 되었겠다.

나중에 바이오볼이 생기면 바이오로이드를 포획하도록 해볼까..

무궁시티로 향하는 길 도중에는 브라우니와 레프리콘, 간혹 노움이 나타났다.

다행히도 뽀끄루는 그녀들을 제압하기에 충분했고, 우여곡절 끝에 첫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도착한 무궁시티.. 어디로 향해야 포켓몬 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무궁시티 입구에

자리잡고 있던 바이오로이드에게 말을 걸어봤다.


"저기.. "


"너 신출내기 사령관이지? 급소를 찔렸지? 그치? "


짧은 금발 머리의 바이오로이드는 내가 말을 걸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내 이름은 그리폰! 괜찮다면 내가 여러가지 가르쳐줄까? "


"아.. 그러시면 감사하죠. 부탁드립니다. "


"좋아! 확실하게 안내해줄게!! "


그리폰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무궁시티를 안내해주기 시작했다.

상처입은 바이오로이드를 보살펴줄 숙박소.

바이오로이드를 잡을 수 있는 볼이나 상처약 등의 품목을 팔고있는 프렌들리샵.

그리고 30번 도로로 이어지는 마을의 출구와 바다를 보여주며 바다에서는 풀숲에서는 볼 수 없는 바이오로이드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을 소개시켜주며..


"자, 충분히 설명이 되었으리라 생각해. 어쨋든.. 상대해줘서 고마워. 이걸 선물로 줄게. "


그녀는 바이서치에 맵카드 기능을 추가로 설치해주었다.

이것으로 바이서치를 통해서 지도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그럼 힘내도록 하고.. 혹시라도 몸이 많이 지쳤다고 생각되면 놀러오든 말든... "


그리폰은 얼굴을 붉히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첫 인상은 까칠한 것 같았지만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것 같네..

나중에 찾아와서 바이오봉으로 혼내줘야겠어.


"좋아.. 일단은 오는 길에 전투로 인해서 뽀끄루가 지쳤을테니 숙박을 하고 내일 출발하도록 하자. "


그렇게 여행 첫 날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숙박 시설에 도착한 나는 바이오볼에서 뽀끄루를 꺼내주었다.


"이제, 마가 강림했노라! "


바이오볼에서 나오자마자 그 투철한 직업 정신이 발휘되었는지..

뽀끄루 특유의 등장 대사와 함께 마왕님께서 등장하셨다.


"으으..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어.. "


그런 뽀끄루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뽀끄루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하.. 마왕님을 선택하길 잘했어.


"저, 저기.. 싸장님... 그렇게 계속 바라보셔도.... "


"아, 미안미안. 일단은 오늘은 여기서 쉬어가기로 했으니까.. 전투하느라 수고했어. 먼저 씻고 와도 좋아. "


오늘 더는 싸움 없음! 이라는 말에 뽀끄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풀린 표정으로 욕실로 향했다.

참 신기하단 말이지.. 악의 여간부 바이오로이드면서 싸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컨셉이라니..

뭐.. 그건 그거고.. 곧 젖은 머리와 함께 좋은 향기가 날 뽀끄루를 기다리며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하.. 어떻게하면 좋으려나.. 포츈한테 받은 콘돔은 한 박스가 전부인데...

하지만 어쩌겠어? 이건 바이오로이드의 회복을 위해서는 필요 불가피한 일!


"나중에 프렌들리샵에서 여유분을 좀 구매해야겠네.. "


곧 샤워를 끝내고 뽀끄루가 나오는 듯 하였고,

하루 내내 전투로 지친 뽀끄루가 회복되는건 시간문제였다고..

그리고 드디어 여행의 둘째 날이 밝았다.


"30번 도로... 도라지시티와 무궁시티를 이어주는 곳. "


어느정도 도로를 지났을 쯤.

곧 도라지시티에 도착한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도라지시티 쯤 되면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체육관이라는 시설이 존재하는데..

이 체육관이라는 시설에 도전해서 승리를 하게되면 승리의 증표로 훈장을 준다는 모양이다.

듣자하니 이 훈장을 일정 수량을 모으면 챔피언에게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실은 나도 지금은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있으니.. 이번 심부름이 끝나면 곧장 도라지시티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브라우니 제발 공격하지마!! "


"하하하! 공격하면 하극상으로 간주하겠다!! "


도라지시티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임펫과 이프리트가 배틀을 하고 있다.

각자 이프리트는 브라우니, 임펫은 레프리콘으로 배틀을 하고 있는데..

이거 안봐도 뻔하잖아... 임펫은 진심으로 이프리트와 배틀해서 이기려고 하는건가?

이프리트는 벌써 눈물 흘린다 야..

그렇게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드디어 포켓몬 할머니의 집에 도착했다!

해독제 열매 나무와 안내 표지판이 인상적인 분홍색 지붕의 집이로군.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는 설레이는 마음에 쉼호흡을 하고 집에 들어선다.

건물로 들어서자마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검정색 장발의 여성이 뒤 돌아 인사한다.


"어머. 당신이 사령관이군요? 닥터로부터 연락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


흑발의 여성의 안내에 따라 부엌으로 들어선다.

그녀의 배려인지 부엌에는 미리 준비해놓은 듯 쿠키와 우유가 준비되어 있었다.


"제 소개를 먼저 할게요. 저는 페어리 시리즈의 귀염둥이 '막내'인 레아에요~ 레아가라고 불러줘요~ "


"어.. 에에... 네. "


"..표정 펴요? "


"넵..! "


잠시 침묵... 하지만 곧 그녀는 본론으로 넘어가서 닥터에게 조사 의뢰를 시키고 싶었다면서

이상한 씨앗을 내게 내밀며 말했다.


"바이오로이드를 맡아 기르고 있는 기관이 있는데.. 거기에서 얻은 씨앗 이에요.

이 씨앗에 대해서 닥터에게 연구를 부탁하고 싶어요. 자세한 내용은 닥터에게 메일로 보내놨으니 부탁드려요.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레아에게로부터 씨앗을 받아 가방에 넣는다.

씨앗라는게 굉장히 민감한 것 이라고 알고있으니.. 조심히 천천히 돌아가는 편이 좋겠지.


"이제 닥터의 연구소로 돌아가려고 하는건가요? "


"볼일도 끝났는데 이 이상 실례할 수는 없으니까요. "


레아에게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 찰나..

레아가 내 손목을 붙잡더니 내 귀에 속삭이기를...


"오느라고 지치셨을텐데.. 오늘은 쉬다 가시는게 어때요..? "


"...네? "


"오랜만에.. 젊은 사령관을 보는건데... 벌써 보내는건 예의가 아니지요. "


"어.. 잠시만요.. "


아무래도 할카스는 좀 아닌 것 같은데... 어.... 어어?! 


----


게임 참고해가면서 쓰고 있는데.. 진행속도 이러면 한 1년은 쓰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