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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야... 가시나야... 씨부럴놈의 가시나야.."


사령관는 목적지를 코 앞에 두고 한명의 여성때문에 좌절하고 있었다


"그대여 지금 부랄이라고 했나? 그렇게 어필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네"


"화장실 좀 가게 비켜 썅노무 가시나야!!!"


"오늘은 방뇨플레이인가? 이거 나도 가만히 참을수는 없지 간다 사령관!"


"악!!! 그만하라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사령관을 보고만 있던 아스널은 아쉽다는 듯 입술을 햝았다


"아니 저 씨벌년은.. 왜 나만 보면 저랴?"


급한대로 여자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사령관은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는것에 안도하고 함장실로 돌아가려고 했다


"어 사령관님? 왜 거기서 나와..?"

"사령관 여기서 다 만나네! 누나 안 보고싶었어?"


"파니 아녀? 아이고.. 말 말어라.."

"사령관?"


짧은 시간동안 벌어진 헤프닝에 대한 설명을 하며 한숨을 쉬던 사령관이었다


"아스널 고년 요즘 나한테 와그리 달라붙는겨? 머선.. 발정기인가 그런거여?"

"왜 말이 없어 누나가 싫은거야 사령관?"


"대장도 대장만의 애정표현이지 않을까? 나쁜 의미는 없을꺼야... 아마도?"

"파니도 아까부터 왜 내가 말을 거는데 답을 안해줘?!"


"나쁜 의미고 뭐고! 좋은 의도건 아니건 고것이 문제가 아니여어!"

"잠깐만 잠깐만! 왜 다들 나를 무시하고 있는거야?! 장난이지? 응?"


상상하자마자 몰려온 두통에 관자놀이를 주무르던 사령관이었고


"아무튼 말이여, 요즘따라 너무 많이 달라붙는다고 생각안허냐?"

"왜 그러는데에.. 만우절 지났잖아.. 레이븐 누나 잊어버린거야..?"


"그건 그거대로.. 맞다고 할 순 있는데.. 사령관님은 어떻게 하고 싶은건데?"

"사령과아안!! 파니이이!!!!!"


파니의 질문에 짧은 고민끝에 답을 냈다


"나가 말이여? 우리 애덜이 싫은게 아니여 고건 알제?"

"사령관!! 제발 내 말좀 들어달라고오!"


"그렇지?"

"사령관? 왜 내 말을 무시하는거야? 응?"


"내가 요구하고 싶은건 말이여, 자주 나올 필요는 없다! 이거여 나가 뭐 소홀히 한 적 있더냐?"

"지금 누나한테 소홀하고 있잖아!!!!"


"그건 아니긴 해, 아무튼 우리끼리 말리는것도 한계가 있는거니까.. 미안해 사령관님"

"파니야!! 언니를 왜 무시하는거야?!"


"거 뭐 미안할거 있더냐? 괜히 신세타령만 한 내 잘못이제.."

"내 신세는! 내 존재감은?!"


"아냐 사령관님! 아무튼 힘내!"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는 파니를 뒤로하고 사령관은 함장실로 돌아갔다


의자에 앉은 채 기지개를 피며 나머지 일을 처리할 준비를 하던 그때 타이밍 좋게 노크소리와 함께


에밀리와 비스트 헌터가 들어왔다


"안녕, 사령관.."


"사령관님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아녀아녀, 언제든지 들어와도 상관없으니께 머선 일이고?"


"그.. 에밀리가 요즘 아스널 대장의 말을.."


"예?"


"말 그대로입니다, 아스널 대장의 행동을 에밀리가 따라하고 있다...입니다"


에밀리는 그 말이 맞다는 듯 배를 주먹으로 콩콩 치고 있었다


"거 에밀리야..? 그런거 하면 않뎌.."


"왜 안돼 사령관? 아스널 대장이 하면 좋다고 했어"


"그런 행동은 울 에밀리가 뭐라고허냐.."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들기며 고민하던 사령관은 마땅한 해결책이 생각나지 않아 곤란했다


"부르셨나요 주인님?


"어어 뭐시여?! 씨...아니 뭐여 알렉산드라아녀?!"


무슨 수신호라도 됐는지 책상 아래에서 알렉산드라가 기어나왔다


"그래 거... 뭐 너 취향은 다 아니께 상관은 없는디.. 좀 자중혀.. 에밀리 앞이여.."


"죄송해요 주인님, 다음부턴 확실한 신호를 드릴께요"


"아무튼 이야기는 다 들었습니다 에밀리의 대한 건은 제가 교육하도록 하죠"


"어? 그럼 뭐 좋제 울 가시나가 그런건 오르카 제일이긴 허지"


비스트헌터는 해결책이 나왔다는 기쁨과 함께 사령관에게 허리숙여 감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그런데.. 다른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알고있어 가시나야, 내가 잘 말해보께 걱정 마셔"


분명 어떻게 보면 말하기 힘든 고민이었을 것이었고 짐을 덜어내 어깨가 가벼워진 듯 한 비스트 헌터는 에밀리를 데리고 나갔다


"허..참... 캐노니어는 일은 잘하는디, 내무가 요리조리 꼬여있구마.."


사령관은 마이크 전원을 켰고


"아, 아, 마이크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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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이 문디자슥아.. 요즘 와 이리 나쁜 말이 많이 나오냐?"


"사령관 그게 무슨 뜻인가? 우리 부대 실적으로는 이상이 없지 않는가?"


"실적을 말하는게 아녀, 에밀리도 그렇고 비스트헌터 금마가 울면서 나한테 매달렸다카이"


"다 애덜이 울 아스널 대장님이 좋아서 글케 말하는거지 고건 알제?"


"그렇다 사령관, 이 문제는 내 잘못이 맞는 것 같군"


"그러니께, 거 나한티 막 달라붙는 것 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말이여 알잖여?"


한참을 아스널을 타일러 돌려보낸 사령관은 무언가 찝찝한 느낌이었다


"말을 너무 심하게 혔나?"


의외로 몇일간 아스널은 조용히 지냈고, 사령관과 다른 자매들에게 기행이 목격되는 일도 적어졌다


지휘관 회의에서도 언제나처럼 호탕한 성격을 보여줬기에 안심이 들었던 사령관이었다


"콘챠아 오늘 동침은 누구여?"


"네 주인님, 로열 아스널님으로 되어있네요? 오늘은 많이 힘드시겠네요.." 


"애들이 원하는걸 해주는게 힘들다고 하면 사령관 실격이제, 아무튼 오늘도 수고혔다 가시나야 가서 쉬어"


"주인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그 동안 미안한 감정을 풀어내자고 생각하며 비밀의 방으로 향한 사령관은 무언가가 이상함을 느꼈다


이 이상 발걸음을 내딛으면 모든게 끝난다고, 더 움직이면 안된다고 도망쳐야 한다고


그러나 그냥 기우일것이라 생각한 사령관은 비밀의 방 문을 열었고


"사령관 드디어 나타났군"


눈 앞에는 커다란 상자 하나가 눈에 띄였다


"열어보겠나?"


마른 침을 억지로 삼켜내며 상자를 열어본 사령관이었고


공포에 찬 눈으로 아스널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마침 내일은 주말이더군"


아스널은 열망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