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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모음!!)



전장에 떨어진 시체를 회수한다.

유토피아의 '재탄생 개체'를 우리편으로 만들 수는 없는지... 알아야겠다.

모든 일은 닥터에게 일임했다.

유전자씨앗이 아니라도 '복제'만으로 가능하길 바란다.


...고작 이틀 후, 닥터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빠, 지금 '그 녀석'의 복제가 나왔어.

스스로 이름을 밝혔는데, '칸트리서 폴 붐'이래."



"알았어. 지금 그 쪽으로 갈게."



사령관은 얼른 닥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그 곳에는 전장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칸트리서가 서 있었다.

칸트리서가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꿀꺽



사령관은 마른침을 삼키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칸과 닮았지만, 분명 다른 기종.

전장에서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겠다.


...가까이 가면...찌르는 건 아닐까?


사령관은 이미 아르티세로를 통해서 얻은 지식이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유토피아의 제품이 인간에게 해를 입힐 리는 없다.

닥터가 연락을 했다는 건, '완벽하다'는 뜻.

즉, '주인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사령관은 불안한 것이다.


그럼에도, 사령관은 다가가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그녀는 내밀어진 손을 보았고,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 하는 듯했다.



"....? 아, 미안, 내가 뭔가 실수라도 한 거야?"



그러자, 옆에 있던 닥터가 말 했다.



"아니...오빠, 알잖아? 사실, 우리도 인간님이 그러면 처음엔 어찌 해야 할지 모른다고..?

더군다나, 그 언니는 아르티세로 언니랑 같은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아, 그랬지..."



"...제 주인이 되시는 분이십니까?"



한참을 사령관을 주시하고 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지금, '주인등록'을 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어? 아, 아아...그렇다고 봐야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칸트리서는 눈을 감았고, 수초만에 다시 떴다.



"주인등록, 완료했습니다."



그러더니 사령관의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이에 당연히 사령관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인이시여..."



"아, 무릎은 안 꿇어도 되니까!


자자, 어서 일어나~."



칸트리서의 양어깨를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대뜸, 칸트리서가 말 한다.



"주인께서는...'들이박는' 것을, 좋아하십니까?"



"....?"



엥? 이 게 갑자기 뭔 소리지??

설마...!!


순간, 사령관의 머릿속에서는, 저번 전투에서 '전함형 외피'로 오르카에 수도 없이 '박으려고 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사령관은 순식간에 두려움에 휩쌓였다. 식은땀이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저는...좋아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주인님이라면, 박히는 쪽이 좋습니다..."



"....!!!!!!"



"꺄아~!"



사령관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 건 다행이다.

하지만 이 말로도 놀라기는 마찬가지다.

옆에 서 있던 닥터가 양손을 얼굴에 대고 좋은 듯한 느낌으로 비명을 지른다...



. . .



그 뒤로 사령관은 명령을 내려서 전세계에 퍼져 있는 '유토피아'의 연구시설과,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을지도 모르는 유토피아의 바이오로이드들을 찾게 했다.


성과는 얼마 안 있어서 나왔다.

개조된 샬럿 개체가 발견되었다.

이름은 '샬럿 앙투아제'.


하지만...



"인간님에게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유토피아'에서 '샬럿'을 개조 후 생산한 개체,

'기종명'은 '샬럿 앙투아제'이며,


'주인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은 '샤르키시'입니다."



"만나서 반가워, 샤르키시."



이미 주인이 있는... 아니, '있었던' 개체였다.

사령관은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했다.

사령관의 인사를 들은 그녀가 얼른 입을 연다.



"당장, 인간님에게 드릴 말이 있습니다."



"...? 말 해봐."



샤르키시는 자신의 옆에 있는, 자신과 처음 만나서 여기까지 데려왔던 대원들을 돌아보며 말 한다.



"이 분들에게 듣기로는 유토피아의 연구소를 찾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건, 제가 있던 곳과 떠돌아 다니면서 발견한 곳, 두 곳 뿐입니다만..."



"괜찮아! 얼른 말 해줘!"



연구소의 정보라는 말에, 사령관은 샤르키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음 말을 재촉했다.



"...원하시는 대로."



샤르키시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 . .



수일 후.

샤르키시가 원래 있던 곳에서 유토피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었다.

...연구소 내에 살아 있는 생명체는 없었다.


그로부터 또 며칠 후, 샤르키시의 안내를 받으며 두번째 연구소로 향하고 있는 와중이다.



"저 멀리에 보이는 것이, 제가 언급한 두번째 연구소입니다."



샤르키시가 멀리에 보이는 건물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령관은 생각했다.


'재탄생 개체'라서인가? 내 옆에 있는 샬럿과는 다르게 '너무 조용한 느낌'이다.

아니면, 내가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서? 주인이 죽기까지 했으니, 당연한가...?



.....



연구소의 내부에 들어와서 조사를 시작하고 몇 분이 지났다.

모두가, 다른 정보가 더 많이 나오길 바랐지만, 얻은 것은 약간의 새로운 정보 뿐이었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최근에, 연구소 내부에 철충이 다녀간 흔적이 발견되었다.

흔적으로 볼 때, 오르카 세력이 알지 못 하는 신종도 섞여 있었다.

사령관은 추측한다.


혹시 여기가 우릴 습격했던 칸트리서가 있던 곳인가?

그렇다면, 이 '신종 철충'이 그 칸트리서를 종으로 삼고, 오르카에 대한 공격을 지시한 녀석인가?


그런 추측을 하고 있던 사령관과 모두에게 안 좋은 소식이 있었다.

...기지 내에 '뚜껑이 열려 있는 냉동보관장치'가 있긴 했다.

다만, 그 장치의 윗부분에 급하게 써서 붙인 듯한 '이름표'에는...



"울트라...리리스...?"



사령관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 . .



"-------------"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반드시, 그 불순물들을 세상에서 제거하고 오겠습니다!"



'철의 왕자'와는 다르게 짐승...드래곤처럼 생긴, '왕'이라는 느낌의 철충이 소리를 내자,

그의 앞에 있던 바이오로이드가 다 알아듣고, 답했다.

어떻게 알아들은 것일까? ...애초에 알아들을 수가 없다면, 명령도 못 내리겠지만.



. . .



어쩌다 보니, 펜리르를 대신 보내고, 오르카호의 경비를 맡게 된 '블랙 리리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녀의 심기는 매우 불편했다.



"주인님만 놔두고 가는 건....이 아니라,

주인님만 멀리까지 가도록 놔두는 건 (엄청)불안한데..."



그녀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복도를 걷고 있자,



띠- 띠- 띠-



갑자기 오르카호 전체에 경보가 울린다.



...침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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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