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솔이구나."

어느 점심.
사령관은 소완이 차려준 식사를 하며
과거 인류에 대해 공부하던 중
<모태솔로>라는 단어를 찾았다.

모태 솔로 :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연애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이 정의에 사령관은 점심을 먹다가 깨달았다.
육욕은 쉽게 해결할 수 있어도,
정신적인 무언가를 충족할 수 없다고.
그렇다.

자신과 여타 대원들과의 관계가
연애 감정이 아닌, 성욕을 해결하는 관계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
그리고 사령관은 곧 결론을 내렸다.

모태솔로.

사령관은 어떤 의미에선 연애를 해본적은
없지만 섹스의 경험이 있는 특이한 케이스.
과거 인류사이에선 업소에서 아다를 땐
사람을 지칭하는 <모솔후다>였다.

<모솔후다>가 아닐지라도 적어도 당시
사령관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충만한 연애를 해보지 못한 자신은
모솔과 다름없고 육욕만 충족하는
<모솔후다>라고.

고백해본적도 없고, 쟁취해본적도 없다.
그저 가만히 앉아있으면 육욕이 고픈
부하들이 다가와서 자신을 탐한다.

과거 인류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자신을 가꾸고, 더 좋은 지위를 얻고, 남들보다
노력하며 경쟁한다.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과거의 인류와 대비되는 자신.
자신에게 정신적인 사랑이 존재할까?

이윽고 사령관은 결심했다.
<여자친구>를 만들기로.

하지만...막상 자신이 만든다고 이야기하면
너도 나도 달려들 것 같은 오르카호의 현실.

'모태솔로는 어떻게 여친을 만드는걸까?'

오르카넷에 가볍게 타자를 두드린다.

검색 : 여자친구 사귀는 방법

<제목 : 모솔들에게 해주는 여자친구 사귀는 팁>

"오"

과거 인류는 아마 이런 것으로 고민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검색하자마자 나오는 수 많은 관련 문서.
그 중 가장 흥미가 가는 제목을 사령관은 가볍게 클릭했다.

내용 :
모솔새끼들은 여자부터 만나라.

1. 직장 동호회 가입
2. 백수 새끼들은 알바
3. 교회
4. 카페다니기
5. 여행

'난 여자는 일상 만나는데...'

사령관은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이란 이런 만남에서 시작된다.
저곳에 써있는 것들을 실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자친구>를 만들고
<모태솔로>에서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다행이 사령관은 직업이 있다.
사령관이라는.
다음날 오르카호에 새로운 공문이 내려왔다.

<오르카 공문>
대원들의 사기 진작 및 생활수준 향상을
위하여 동호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그리고...오르카호 유일한 편의점엔
새로운 알바생이 생겼다.
저녁 8시부터 10시, 사령관이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쉬는 시간.
오르카호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to be continued (?)

https://arca.live/b/lastorigin/24775623

얘드라 공약이행하는데..관심..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