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로, 로스트 치킨? 으로 주세요..."





'벼, 별거 아니네... 이제 참치캔으로 결제해야...'





"손님! 사이즈는요?"





"사, 사이즈...?"





"중... 중간으로 해 주세요..."





"중간? 아... 네... 중간... 채소는 어떻게 해 드릴까요?"





"채, 채소요? ... 채소 그냥 해 주세요..."





"여기 8개 중에 골라주시면 되세요."





"어... 잘 나가는거 해 주세요..."





'그냥 샌드위치 먹고싶었는데... 왜 자꾸 물어보는거야... 나는 왜 대답 못하는거고...? 한심해...'





"빵은 뭘로 하시겠어요?"





"빠, 빵이요? 그냥 잘 나가는 걸로 해 주세요..."





"화이트, 하티, 파마산오레가노, 위트, 허니오트, 플랫브레드가 있는데요. 골라주시면..."





"잘 나가는거..."





"아 네... 플랫브레드 해드릴게요. 구워드릴까요...?"





"아니요..."





'이제 진짜 끝이겠지...?'





"손님, 토핑은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토, 토핑... 그냥 아무거나..."





"치즈 추가로 해드릴까요?"





"네..."





'진짜 끝이지? 등도 축축하고... 손도 끈적거리고... 토할 것 같아... 빨리 먹고 갈래...'





"손님, 참치캔 영수증 필요하세요?"





"..."





"...손님?"





"아니요..."





"소, 손님... 괜찮으세요...?"





"끄윽... 끄으으윽...."





"슨드으츠 흐느 믁는그 으으릏그 으려은근그요..."





"소, 손님... 죄송합니다! 완료 되면 불러드릴께요!"





"흐끅... 흐으어어... 으끄으극...."





"나왔습니다! 손님! 콜라는 서비스예요!"





"그믑습느드..."





"훌쩍, 헙... 우물우물..."





"...맛있다... 훌쩍."








얼마 후.









"괜찮아... 어차피 순서만 외워둔대로 또박또박 말하면 끝이야... 자, 심호흡하고..."





"...?"








"주문... 하라는 건가? 이걸로?"





"...괜찮아. 차라리 이 편이 더 편할수도 있어."





'근데 뭐 이리 복잡하지... 버튼도 많고... 뒤에 사람 기다리는데... 빨리 해야 하는데...'





'아, 돌아가졌다. 너무 오래 끌어서? 왜 이러지?'





"아이~ 쯧."





"죄, 죄송합니다아!!!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