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이라서 gop는 안탔는데 진지 탔음

진지 타면은 인원이 주둔지에 비해서 당연히 작아질 수 밖에 없음

짬찌 때는 4교대 하다가 심하면 3.5교대 뛰곤 했음


어쨋든 진지 탔는데 그래도 인원수 가능하면 한두명 더 줘서 4.5~5교대로 맞춰줄려고 했는데

우리 부대는 근무자를 짬 순으로 선임 후임 반반 해서 근무를 갔음


문제는 선임으로 갈 인원이랑 후임으로 갈 인원이랑 숫자가 같았음


그래서 선임 후임 근무자가 그냥 계속 고정 근무로 나갔음


그때 내가 일병 5호봉 때 진지 갔는데 후임 근무자였음

나랑 근무 나간 선임이 좀 나이가 많은 선임이었음

같이 진지 올라갔을때가 선임 나이가 31살이었음

임용고시 준비하다가 안되서 군대 온걸로 다른 선임들한테 들었음 딱히 물어보지도 않았음 그 선임 별로 안좋아해서


일단 그 선임이 뭔가 이상했음 어떻게 보면은 사람 좋은거 같은데 전부 다 욕함 그리고 나도 욕했다

나는 일단 진지에서 근무를 하루에 3번씩 근무를 나가니까 싫어도 얘기 하면서 친해지게 되더라


근무 나가면은 그 선임이 꼭 시키는게 있었음 

수통에 물 꽉 채워오기 겨울에는 따뜻하게(깡 온수로 채우면 뜨겁다고 뭐라함) 여름에는 차갑게임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근무 전이면은 메뉴 외워두고 가야함

그러고 근무 나가면은 "라붕아 오늘 메뉴 뭐냐?"하고 꼭 물어봄

솔직히 식사 시간 전 근무 아니라도 외워가야했음 가끔 물어보니까


나랑 같이 근무 나간지 얼마 안됐을때 메뉴 안외워 가면 폐급이네 하면서 다음엔 외워와 이런식으로 말해줬다

같이 오래 나가면서 친해지고 난 뒤에 안외워 가면은 가끔은 그럴수 있다면서 외워 오라했다 결국에는 외워야했다


그러고 수통에 물 항상 채워갔는데

몇시 근무를 나가던 꼭 달라고 함 여름이든 겨울이든

내 기억이 맞다면은 수통이 1리터 좀 안되는걸로 아는데 그걸 그냥 원샷 떄려버림 


그리고 그 선임이 자기 윗 선임이랑 후임한테 욕 많이 먹었었는데 웃긴건 그 선임 동기들 중에서는 A급이었음 ㅋㅋㅋㅋ

그 선임 동기 중 한명은 진지에서 부조리 떄문에 자살하고 싶다고 마편 쓴놈이었고 한놈은 그냥 조용히 지낸 사람이라서 A급 됨 ㅋㅋ


근데 여기저기서 욕 먹는 신기한 사람이었음

자기 소대 애들 개판이라고 집합 걸었다가 반년 넘게 마편 찔리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