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친구에게 빌려주었던 메탈슬러그 3 시디를 돌려 받은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시작됐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산책이라도 하는 건지 한 손에는 시디, 한 손에는 500미리짜리 물병 하나 들고 돌아가고 있었음.


근데 도중에 카페 비슷한 곳에 들림. 왜 카페 비슷한 곳이냐고 하냐면 본인 태어나서 카페 한 번도 안 들어가 봐서 그럼ㅋ 그래서 그런지 내부 구조 존나 이상하더라. 앉는 자리가 창가 쪽 밖에 없었어...


어쨌든 들어가서 물병이랑 시디를 내려놓고 잠깐 어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단 말이야?


근데 내가 내려놓은 물병을 내 자리 옆에 앉은 여자가 홀랑 갖다 마시고 있던거임ㅋㅋ


존나 얼척 없어서 말을 걸었음. 그거 내껀데 왜 마시냐고. 그랬더니 그 여자가 자기 마시라고 준거 아니냐면서 존나 뻔뻔하게 나오는 거임.


그것 때문에 말다툼이 일어나고, 소란이 나니까 카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싸움을 중재했음. 근데 그 사람이 나랑 안면이 있는 교수인가 그랬나봐. 실제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음.


어쨌든 그래서 나랑 아는 교수고 하니까 당연히 내 편 들어주겠지 싶었음.


근데 왠걸?그 물병 얘기는 뒷전이고 화제가 내가 말투가 어쨌느니, 태도가 어쨌느니 하는 소리로 돌아가다가 가지고 온 시디까지 얘기가 번진 거임.


그 교수가 저 시디는 뭐냐길레 게임 시디라고 하니까 무슨 게임이냐면서 한 번 확인해보겠다는 거야. 난 그러라고 했지.


그래서 카페 한 구석에 가서 그 시디를 한 번 틀어보더니 갑자기 교수가 시디를 반갈죽을 내 버리곤 소란 피우지 말고 가게 이러곤 떠나는 거야. 그것도 뭐  둘로 뽀개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라인더로 반갈죽을 했음ㅋㅋ


존나 어이가 없었지. 아니 시발 물병 얘기 하다가 결론이 왜 이럼? 그리고 애꿎은 내 시디는 왜 반갈죽을 내? 그래서 그 쯤 됐을 땐 물병이 문제가 아니었음. 나는 존나 필사적으로 그 교수를 따라갔음. 엘베 타고 올라가는데 엘베 문 닫히는 거 몸으로 막아가면서 존나 필사적으로 교수님! 교수님! 이랬단 말이야.


그러면서 왜 내 시디 반갈죽 했냐고, 도대체 이유가 뭐냐고 그랬단 말이야.


그랬더니 그 교수가 그런 건 게임이 아니야! 이러는 거임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거 메탈 3이고, 존나 명작게임입니다! 했더니 게임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거야. 막 게임이란 그 형태가 전달하는 메세지가 있어야...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개소리를 지껄이더니 그냥 휭 하고 올라갔음.


그리고 잠 깼다. 요즘 여혐 글이랑 꼰대 글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개꿈 꾼 것 같아. 그러니 니들도 그런 글들 너무 많이 보지 말고, 다른 재밌는 글 보고 자자.


근데 ㅅㅂ 교수란 새끼가 무슨 메탈 3이 게임이 아니란 개소릴 하냐. 다시 생각해도 존나 닐 드럭만 같은 새끼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