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에 롸벗 얘기가 좀 돌길레 나도 이 롸벗들이 가진 안타까움에 대해서 짤막하게 글이나 써볼까 해서 써봄.

분석이나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 점 감안하고 보아주었으면 함.


1. 수가 적음


그냥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너무 적다. 물론 이에 대해선 롸벗 일러스트레이터가 없고, 유일한 롸벗 일러스트레이터가 총괄 일러레인 바람에 어쩔 수 없다는 게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최소한 등급별 롸벗이 하나씩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보면 알겠지만 기동형 롸벗은 표에 차 있는 곳보다 비어있는 곳이 더 많으며, 로크 말고는 쓸모 있는 놈도 없다. 스마조의 기동 멸시가 어제 오늘이 아니긴 하지만, s랭크 기동 롸벗이 하나도 없다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2부와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로봇들이 나온다고 하던데, 제발 비어있는 기동 롸벗의 풀 좀 채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 조합의 열악함



1과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이 롸벗은 숫자도 적은 주제에 자기 말고 다른 롸벗이 있어야 최대 효율을 내는 패시브가 많다. 조합을 하려고 해도 제 성능을 내기가 너무 어려워진다는 소리다.


특히 전자의 경우엔 추가 효과니까 뭐 없어도 아쉬운 대로 쓴다고 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엔 롸벗이 없으면 아예 제 기능을 못하는 수준의 패시브를 달고 있다. 물론 조건부 무적에 가까운 패시브인 만큼 까다로운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기 제외 로봇 셋은 좀 너무 빡세지 않나...?


아무튼, 이렇다 보니 어디에 낑겨 넣어도 애매하다. 바이오로이드와 조합하자니 최대 포텐이 안 나오고, 로봇끼리 쓰자니 숫자가 적어서 조합 자체가 난관이다.


3. 성능의 열악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좋다면 별 문제가 안 된다. 수가 적건, 조합이 잘 안되건 성능이 바이오로이드의 두 배, 아니 1.5배만 되어도 그 성능에 혹한 유저들이 쓰려고 온갖 지혜를 끌어모을 것이다.


하지만 로봇은 수도 적고 조합도 잘 안 되는 주제에 성능도 구리다. 거의 처참한 수준인데, 좋고 안 좋고를 떠나 쓸 만한 놈 자체가 너무 적다. 이 악물고 쓰자면 못 쓸 것은 없지만, 조합 짜다가 한 순간이라도 '얘 대신 바이오로이드 넣으면 더 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강력한 현타가 몰려온다.


말만 할 게 아니라 바이오로이드와 롸벗의 동급기 성능을 한 번 비교해보자.



위는 에이다, 아래는 뽀끄루다. 둘 다 동일하게 장판버프 + 서브딜 지원기의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성능 차이는 어떤가?

장판 버프 자체는 에이다가 약간 더 좋지만 엑티브의 활용도가 넘사벽급 차이가 난다. 그낭 순수 깡딜인 에이다와 달리 뽀끄루는 점화와 강화 해제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게 좀 불공평한 비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강화 해제 요원은 딜지원기가 아니라 강화 해제로 따로 분류해야 하지 않느냐! 하면 뭐 할 말은 없지. 근데 뽀끄루 말고 ss랭 경장 바이오로이드 딜지원기 중 다른 하나는 무적의 용이다. 걔랑 비교하는 건 좀 너무하잖아...


아무튼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롸벗은 바이오로이드보다 낮은 성능/혹은 비슷하거나 좋지만 조건이 달린 상황이다.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혹자는 확정 제작이니 일부러 성능을 낮게 책정했다! 뭐 그런 얘기를 하던데,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게 오토 통발겜이라고 유저들이 하는 거 모를 스마조가 아니지 않은가. '캐릭터의 가치'를 운운했다가 불타는 경험을 한 스마조가 과연 입수가 쉬우니 약해야 한다는 생각이 옳다고 여겼을까? 모르겠다. 이건 스마조 직원만 아는 일이겠지.


4. 높은 코스트


저것 뿐만이 아니다. 로봇은 종류도 적고 조합도 잘 안 되고 성능도 저열한 주제에 코스트도 많이 먹는다.


위는 중장 공격기인 타이런트, 아래는 같은 중장 공격기 바이오로이드의 소모 자원이다. 보면 알겠지만 타이런트의 출격 자원 총합은 142, 바이오로이드는 141이다.


아주 미묘한 차이고, 이 정도야 뭐 상관 없다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롸벗은 자원 소모 비율을 아주 개박살을 내버린다. 영양을 안 먹는 대신 부품을 존나게 쳐먹는 것이다.


사실 이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바이오로이드는 대부분 영양을 많이 먹는 경향이 있으므로, 바이오로이드를 운영하다 보면 영양이 부족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런 자원비를 맞춰둔 이유는 영양이 모자라면 롸벗을 섞어서 편성해 자원비를 맞추라, 뭐 그런 의도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롸벗들은 기본적으로 살덩이들을 혐오한다. 같이 섞어서 쓰면 시너지가 반감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로봇만 꽉 채워서 스쿼드를 편성한다? 그럼 통발 한 번 꽉찰 만큼만 돌려도 자원비가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자원 같은 건 백만단위로 쌓여 있어서 상관 없다, 나는 자원비 망가지는거 별 신경 안 쓴다 하는 사람들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 하지만 저 둘에 해당하는 유저가 많을까, 안 해당하는 유저가 많을까? 안 그래도 로봇을 채용해야 할 이유 자체가 적은 환경에서 저런 소소한 부분에서마저 로봇을 쓰는 것을 꺼리게 하는 요소가 박혀 있으면 당연히 로봇에 손이 잘 안 가지 않을까?


5. 총체적 난국


결국, 위에 말한 모든 사항들이 섞여서 현 플레이 환경에서 로봇은 로망을 위한 수집품, 혹은 삐뚤어진 성욕의 봇박이 전용 오나홀에 불과할 뿐이다. 이는 캐릭터 팔아먹는 게임인 라스트 오리진에서 결코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어쨌건 로봇은 나름의 수요층이 있고, 그 수요층의 충성도가 높은 캐릭터들인데 완벽하게 방치되고 있지 않은가.


스마조라고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명예닦이라 조롱 받던 라인리터를 보라. 그리고 신규 롸벗인 스트롱홀드를 보라. 둘 모두 위에 서술한 내용이 무색하도록 강력한 캐릭터들이며,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다. 또, 아이샤 공인으로 램파트는 곧 명예로워질 예정이며, 신규 롸벗들의 출시 또한 예정되어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롸벗의 행보는 지켜보아야 할 만한 것이다. 하지만 누적된 문제가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신규 캐릭터 한 두개, 승급 하나로 어떻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ags 또한 유저들이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 하는 캐릭터들이며, 지금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을 스마조에서 인지하고 차차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었으니 세줄 요약


1. 로봇 적고, 시너지 안 맞고, 구리고, 자원비 너무 극단적임.

2. 신캐만 찔끔 좋게 내지 말고 개편해줘.

3. 응애


이상 긴 글 읽어주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