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과 우정

<조건: 멸망의 메이와 나이트 앤젤이 한 분대에 있을 것>

 

식은땀이 멈추질 않았다. 나이트 앤젤은 지쳐가는 대원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가장 지친 대원은 나이트 앤젤, 그녀였다. 불시착 할 때 그녀는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전원, 잠깐 휴식한다. 부관, 나 따라와서 현재 상황 보고해.”

메이는 심판의 옥좌에서 내렸다. 그리고 외진 곳으로 걸어갔다.

대원들은 봇짐을 풀고 그 자리에서 털썩 앉았다. 나이트 앤젤은 그 모습을 보고 침을 꾹 삼켰다. 그녀는 현기증이 심하게 났다. 나이트 앤젤은 결국 주저앉았다. 그러나 10초도 되지 않아 다시 일어섰다. 나이트 앤젤은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서 메이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외진 곳에 모여 대화를 나눴다.

“대장. 현재 상황을 보면 대원들이 많이 지쳤습니다. 저흰 9시간 동안 끝없이 싸우고 걸었습니다. 물자가 부족하진 않지만 사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나이트 앤젤이 말했다. 메이도 대부분 곯아떨어진 대원들을 바라봤다.

“네 말이 맞아. 그런데 사령관 말대로 너무 오래 휴식하는 건 위험해. 20분 쉬고 다시 출발한다.”

“역시,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드디어 쉴 수 있겠군요.”

나이트 앤젤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너 어디 아파?”

“착륙했을 때 머리를 다치긴 했지만 작전 수행에 문제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메이는 사령관에게 무전을 보냈다.

사령관의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에서 들렸다.

“메이, 무슨 일이야?”

“사령관, 우린 여기서 100분간 휴식하겠어.”

“메이, 그건 너무 위험해. 적습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고.”

“하아, 사령관. 말이 안 통하네, 잘 들어봐.”

메이는 3분 정도 아주 빠르게 말했다. 사령관을 설득하려는 거였지만 기관총마냥 쉴 새 없이 이유를 말하는 게 반쯤 협박하는 모양새였다.

“우리의 여건이 이런데, 대원들을 쉬게 해주는 건 당연하잖아? 알겠으면 무전 꺼도 돼.”

사령관은 한숨을 푹 쉬고 알겠다고 힘없이 말했다. 그리고 사령관은 무전을 꺼버렸다.

“대원들이 지치긴 했지만 100분이나 쉰다니, 이거 괜찮을까요?”

“사령관도 허락해줬고. 전혀 문제될 거 없어. 사령관 성격 알잖아. 지금 경계 작전 어떻게 할지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을 걸. 사령관만 믿으면 돼.”

메이는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자기 허벅지를 토닥거렸다.

“자, 무릎베개 해줄게. 잠시 쉬어.”

나이트 앤젤은 볼이 빨개졌다. 그녀는 잠시 멋쩍어하다가 결국 메이의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사령관님에게 너무 신랄하게 말한 거 아닐까요. 오늘도 연애전선은 초토화군요.”

“멍청아, 사령관이 고작 그런 걸로... 그치만 내가 봐도 억지나 다름없어서 세게 나갔어야 했는데. 너무 셌던 걸까.”

메이가 미처 다 말하기도 전에 나이트 앤젤은 잠에 들었다.

메이는 편하게 잠 든 나이트 앤젤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리고 말했다.

 

“멍청이, 연애가 전부는 아니라고. 아프지마. 제발...”

 

<보상: 전 대원들의 HP가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