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호의 새로운 사령관이 된 한 남자가 있었다


적당히 높은 지능과 친화력 그리고 할 땐 확실히 하는 추진력

지휘관이라는 위치에 참으로 어울리는 남자였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얼굴이 정말 좋게 말해주기 힘든 얼굴이었던 것이다


얼마나 좆ㄱ......크흠! 못생겼는지


하루종일 섹스타령만 하는 야스널 조차도

섹스멈춰!!!! 하고는 캐노니어 숙소로 돌아갈 지경이었고


주인 곁에서 경호를 해야하는 컴패니언 마저도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극혐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거나

공적인 용무가 아니면 불러도 쌩까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남자는 정말 좆같았지만 참았다


어쩌겠는가. 이미 올라타버린 오르카 호였고

내 어깨에는 마지막 인간이라는 무게와 이 년들의 무게가 얹혀있었다


그저 참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남자는 외롭지는 않았다


오르카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따르고 친밀하게 대해주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컴패니언의 하치코였다



남자가 자기 얼굴의 현실을 깨닫고 바이오로이드가 그를 멀리하듯이

그도 섹돌들을 멀리하거나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하치코만큼은 꾸준하게 그에게 와서 애정표시를 하며,

때로는 무릎에 앉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남자는 그런 하치코에게 질문을 했다


"하치코는 내가 싫지 않니?"


"음....잘 모르곘뎌용. 언니들이 쭈인님하고 가까이 하지는 않는데,

하찌꼬는 쭈인님이 조와용!"


남자는 처음엔 하치코가 자신을 가지고 노는 것은 아닌지 의심했지만

매일같이 자신에게 오는 하치코가 진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하치코만큼은 정말 특별하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뉴옥의 펙스 사는 오메가를 한 대 때리맥이고


철의 뭐시깽이들도 싸잡아서 여러 대 때리맥이고


별랄랄루도 때리맥.....이지는 못했지만



뭐 철충이랑 레모네이드 떨거지들을 때리맥였으니 된 것 아니겠는가?




남자는 자신의 얼굴을 좆같이 여기는 섹돌들을 위해서


음성패널만을 이용해서 모든 섹돌들에게 선언했다


나는 내 자리를 따로 구해서 혼자 살겠다


너희들은 알아서 스스로의 살 길을 찾거라



남자는 그렇게 홀로 떠났고


아무도 그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






하치코를 제외하고는.







남자는 떠나기 전에 하치코를 따로 불러서 말했다

내가 너만큼은 믿을 수 있으니 내가 살 곳을 말해주겠다고.


단 네가 찾아오지는 말고 그냥 너는 네 언니들과 살았으면 좋겠다고


"엥- 쭈인님 쫌솅이녜용"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거니......."




아무튼 하찌꼬는 사랑하는 주인님의 말이었으니 그걸 따를 뿐이었고

컴패니언의 자매들이 정말 역겨웠지만 그냥저냥 살아갈 뿐이었다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남자의 얼굴을 혐오했던 그들이었지만


남자가 사라지고 나서 다른 인간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남자가 조금씩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기현상을 겪었다


그것은 컴패니언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블랙 리리스는 자매들을 모아놓고 얘기했다


주인님을 찾으러 가자고, 그가 그리워졌다고


하찌꼬는 역겨웠다


(까고 있네. 그 누구보다 주인님을 헐뜯었던 년이.)


블랙 리리스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 동안 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착한 리리스가 나올 차례라고


하찌꼬는 비웃었다


(착한 리리스는 쭈인님이 철충 때리맥일때 같이 때리맥이셨구욘)




블랙 리리스는 남자와 제일 친했던 하치코에게 물었다


혹시 너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 착한 하치코는 그런 리리스가 너무너무 역겨웠지만,

하치코도 남자가 너무너무 그리웠기에 어쩔 수 없이 위치를 말해주었다



그렇게 컴패니언은 남자가 홀로 떠난 장소로 향해 출발했다



이상했다



집에서는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컴패니언은 급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남자는 이미 없었고 그 곳에는 벽에 기대어져있는 해골만이 있었다


컴패니언은 오열했고


하치코는 그런 컴패니언에게 살의를 느끼며 같이 울부짖었다



하치코는 역겨웠다


주인님을 물어뜯을 땐 언제고 인제와서 슬픈 척 하냐고


하치코는 슬펐다


다시는 남자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그들은 버림받았고

남자는 죽어버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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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박고 양치질하면서 거울봤는데 

이 글 싸재낀 새끼 얼굴이 너무 좆같아서 현탐와서 싸갈겨봄


미안하다 나 컴패니언 좋아한다


장패드도 샀고 리리쮸 스킨도 사주고 서약도 해줬다

페로도 서약해줘따!!!!



그냥 내 얼굴 내가 봤는데 너무 좆같아서 써봤다......



다음에는 리제 해피엔딩 쓸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