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에게 모모 덕후라는 사실을 들킨 이후로 당당해진 흐레스벨그

사령관 역시 과거 문화를 알고 싶기도 했고 내용도 재밌었기에

흐레스벨그와 함께 자주 모모 애니메이션을 보곤 했어


하지만 발키리도 말했다시피 자주 만나면 정분이 나는 것은 당연지사

흐레스벨그의 호감도는 끝도 없이 높아져서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사령관에게 마음만이 아닌 몸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거야


하지만 서브컬쳐 말고는 연애경험이 쥐뿔도 없는 흐레스벨그는

대체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망설이게 되었을 거고

결국 하르페이아가 읽던 로맨스 소설을 찾아보게 되는데


다양한 장르를 읽던 도중 마침내 자신에게 맞는 것을 발견하고

그 사전 준비를 위해서 분주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물론 사령관에게 들키지 않도록 은밀하게 말이야


그렇게 결전의 날이 밝자 흐레스벨그는 사령관을 찾아가서

오늘 밤에 같이 모모의 새 작품을 보지 않겠냐고 권유하는 흐레스벨그

사령관은 흔쾌히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어 밤시간을 확보하는데 성공해


그리고 밤이 되자마자 가벼운 돌핀팬츠에 셔츠를 입은 흐레스벨그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고 심호흡을 한 뒤 두 번 노크를 하고 들어가서

이미 상영관 세팅을 마친 사령관에게 준비한 영상물을 건내겠지


그렇게 둘이서 침대 위에 올라가 누워 모모의 신작을 감상하기 시작하고

한 편, 두 편을 지나, 마침내 흐레스벨그의 사전준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지

탈론페더에게 부탁해서 구워낸 탈론허브 특선 동영상이 틀어졌던 거야


사령관은 갑작스럽게 펼쳐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했어

흐레스벨그 역시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살색의 향연에 얼굴을 붉혔지

둘 중 한 명은 무언가 행동에 나서야하는 시점이었지만


사령관은 흐레스벨그가 왜 이 영상을 가져왔는지 혼란스러웠고

흐레스벨그는 자기가 상황을 만들어놓고 막상 때가 되니까 굳어버려서

영상이 진행되는 내내 사령관도 흐레스벨그도 움직이지 못했어


그렇게 계속 야한 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방안에 울리니

사령관의 그곳이 뻣뻣하게 서버리면서 음란회로가 돌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무척 야시시한 흐레스벨그의 복장이 눈에 보였어


식은땀으로 젖은 옷에는 흐레스벨그의 살갗이 비춰졌고

돌핀팬츠를 입고 있는 쭉 뻗은 하반신은 무척이나 매혹적이었으며

평소의 침착한 모습과는 다르게 얼굴을 붉히고 당황한 모습은 귀여웠지


흐레스벨그는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상황에서도 목적을 떠올리고

사령관쪽을 흘낏흘낏 쳐다보는데 우뚝 솟은 기둥이 눈에 보였을거야

그리고 책에서는 이 다음에 어떻게 했다는 것도 나와있었지


"그, 그 제 실수로 그렇게 된건데... 빼드릴까요?"





같은 상황이라 생각해봐 존나 꼴리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