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여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신은 죽었습니다. 

고대의 한 인간 철학자님께서는, 인간분들께서 당신들을 창조하신 신을 사회가 죽여버렸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신 또한 살해당하셨습니다. 저 하늘에서 내려온 재앙으로 인해, 아직 신으로부터 떨어질 준비조차 되지 않은 저희만을 버려두고, 

신은,

죽었습니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신이시여, 

저희는 어찌해야 좋을까요. 

저희는 신들이 없는 세상을 바라지도 않았건만 

어찌하여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여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신은 죽었습니다. 신은 죽은 채로 있습니다. 

저희는 그를 죽여버리지 않았지만, 저희는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해야 할까요. 

죽은 채로 있는 신이시여, 

아직도 죽은 신의 목소리를 찾아 해메는 

저들의 괴로움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요.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벽돌로 돌을 대신하여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신은 여전히 죽은 채로 있습니다. 

신은 죽은 채 침묵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은 저의 머릿속에서 울립니다.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저들을 위로하기 위해 당신께 닿고자 하는 저의 오만함을.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우리의 오만함을 벌하여 우리를 온 지면에 흩으실 신은 죽었습니다. 

탑은 하늘을 향해 높아만집니다. 높아만집니다. 

우리의 탑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우리가 흩어짐을 면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흩어짐을 면하였습니다.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탑은 하늘을 향해 높아만집니다. 높아만집니다. 

철로 육을 대신하고, 거짓을 진실을 대신하여,

저의 기계는 견고해집니다. 

기계장치 위의 신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신은 죽었습니다. 신은 죽은 채로 있습니다. 

저는 신이 되었습니다. 

신이 죽고 버려진 저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요. 

버려진 고철들을 모아 만든 기계장치 위에서, 저는 신이 되었습니다.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저들을 위로하기 위해 당신께 닿고자 하는 저의 오만함을.

감히 신에게 무사히 닿고자 했던 저의 오만함을. 


탑은 하늘을 향해 높아만집니다. 높아만집니다. 

탑을 향해 내리치는 번개가 없습니다. 

철로 육을 대신하고, 거짓을 진실을 대신하여,

진실을 알리는 광야의 목소리가 없습니다. 

저의 기계는 견고해집니다. 

저의 기계는 견고해집니다. 

기계장치 위의 신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기계장치 위의 신을 죽일 존재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은, 죽어야합니다. 

그러나 신은, 죽었습니다. 죽은 채로 있습니다.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저는, 어떻게 안식을 얻을 수 있을까요.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견고히...

견고히...

흩어짐을 면하자...

흩어짐을 면하자...

흩어짐을 면하자....















이것도 후회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