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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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어이가 없었다

"아이고.. 저 미친년..."

왠 미친 할마시가 공원을 뛰어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호호~ 해피 어린이날~"

할마시는 사령관을 발견하자 깡총깡총 뛰어오기 시작했고 사령관은 생리적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에혀.. 저 또라이년.."

"주인님도 어린이 레아랑 놀까요~?"

"야이 미친 할마시야! 어린이 날이여! 어린이 날! 할마시의 날이 아니란 말여!"

"레아는 아가에요~ 호호호~"

"야이.. 씹... 아오 이 할마시 진짜 왜 이랴..?"

정신이 나간 듯 한 그녀의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거.. 다 좋게 넘어간다고 혀도, 그 옷 안 맞지않어?"

대체 누가 만들어줬는지도 모를 미어터지는 유치원복을 입은 그녀였다

"어머어머~ 주인님 어린 아이를 추행하시면~ 이거 당길거에요~"

대체 누가 줬는지도 모를 방범벨을 흔들며 씨알도 먹히지 않을 협박을 하니 더욱 어이가 없었다

"아니 진짜 사람 돌아가시겠네, 야이 할마시야아아!!!"

그 순간이었다

주변을 울리는 소음이 멀리 떨어진 나무에 쳐박혔다

"호,호호.."

"역시 우리 레아가지! 아이고.. 어여 놀러가볼까?"

"주인님 빨리~ 레아가는 저거 먹고싶어요~"

사령관은 양심을 바쳐 생명을 건져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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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시달린 끝에 벤치에 앉아 머리를 주무르던 사령관에게 권속이라 외치며 누군가가 뛰어왔다

"권속이여! 오늘..어..? 레아.. 할머니..?"

좌우좌도 결국 보지말아야 할 현실을 마주해버렸다

"아빠... 레아 할머니 왜 저러는거야..?"

좌우좌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날수록 정상인이 되어갔다

"나도 몰러... 아이고 머리야.."

"어.. 아, 아무튼 권속이여! 이 진조의 공주에게 공물을 바치는 것이다!"

"우리 딸내미가 필요하다면 줘야제... 지갑이 어딨드라..."

간식을 사먹기 위해 용돈을 받으러 온 좌우좌의 모습을 보니 사령관은 아픈 두통도 가시는 듯 한 기분이었다

"여 받어, 나중에 꼭 돌여줘야혀 주머니에 꼭 넣고 다니고"

"응! 갔다올께!"

"우좌 너만 사먹어라 알겄냐 남 사주면 안뎌"

"응! 고마워! 아빠 최고!"

도도도 뛰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사령관은 혹여나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지켜보았다

그때

"주인~님~"

"..아 씨이이이벌..."

"레아가는~ 조고 먹구시포요~"

다시 두통이 재발하는 것 같았다

"야이.. 씨.. 아 몰라.. 어여 가자 가시나야.."

"네에~"

사령관은 제발 어린이날 행사가 끝나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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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으음..."

어린 남자 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놀며 뛰어다니는 모습

"음...!"

자신의 취향에 아주 걸맞는 어린 남자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땀을 흘려가며 뛰어다니는 모습

"음! 쇼스엑!?"

힘차게 휘두른 둔탁한 둔기에 머리를 힘껏 얻어맞은 마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페도는 척결입니다!"

켈베로스는 오늘도 한 건 했다는 표정과 함께 끝나지 않는 산책을 떠났다

"...음"

자신이 누워있는 땅바닥마저 소년들이 땀을 흘려 젖었던 땅이라고 생각하는 마리에겐

더 이상 예전의 모습따윈 남겨져있지 않았다

"음...쇼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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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해가 질때까지 이어진 행사의 끝에 좌우좌와 사령관이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아빠"

"묻지말어..."

".....아빠아.."

"제발.. 딸내미.. 부탁이여..."

"레아가는! 오늘 너~무 재밌었어요~"

"...하아아아"

"오늘은...오늘...은.. 귀머거리 프린세스이니라.."

좌우좌의 내면은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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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오랜만에 써서 재미없을거같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