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래서 뭔가 더 괴롭히고 싶어
일단 마구 애호해주고 싶다
출격하고 돌아오면 사랑한다면서 안아주고
공연 볼 때마다 귀엽다고 칭찬해주고
선물도 주면서 마구 들이대면 언젠가 내 진심이 전해지겠지
그렇게 오르카호에서 둘도 없는 연인사이가 되면
매일같이 꽁냥거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상승곡선을 그리겠지
그러다가 회심의 프로포즈와 함께 반지를 내밀고
그녀의 기쁨의 눈물을 상냥하게 닦아주면서 청혼하는 거야
아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그녀는
시간이 흘러 아름답게 장식되고, 꽃잎이 휘날리는 갑판 위에 그녀와 나란히 서게 되겠지
주례가 누구든 하객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 어차피 내 시선은 그녀에게만 가 있을 테니까
그렇게 진한 키스로 서로에 대한 맹세를 확정하면
나는 기대감에 떨리는 목소리로 명령을 내릴 거야
그 사랑스러운 두 손으로 내 목을 졸라 죽이라고
처음엔 잘 받아들이지 못하겠지 그런 말을 할 줄은 꿈에서도 몰랐을 테니까
하지만 반지가 끼워진 그 아름다운 손은 내 목을 향하겠지
손가락이 직접 닿을 때 쯤에는 눈물이 흘러내릴 거야
화장은 다 망가지겠지만 괜찮아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내 아내인걸
다른 아이들이 방해하겠지만 난 그녀의 표정을 보는 걸로 족해
의식이 흐려져서 공포와 슬픔으로 일그러진 그 예쁜 얼굴을 잘 보지 못하는 건 아쉽겠지만
그대로 그 부드러운 손에 숨이 끊어져도 너무 황홀할 거야
더는 그녀를 직접 볼 수 없겠지만 무슨 상관이겠어
나는 그녀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거니까
라고 작성.....클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개꼴린다
역시 망상글 쓰는 게 제일 재밌어
.........
이제 리포트 써야지......
........?
학부생 같은데......왜 도서관에서 혼자 실실 웃고 있지?
선배님이 사준 데자와.....이거라도 마셔야겠다
........
역시 다들 데자와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
응애 나 애기 새내기 중간고사 보고 현타 왔어
근데 어떻게 학교 자판기마다 데자와가 있냐 정신 나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