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쓸 때도 종이에다가 플롯이랑 기승전결 전부 쓰고 함


그래서인지 시나 보고서를 잘 씀


내가 쓴 명작 시 하나 보고 갈래?



[쉽게 씌어진 브라]


옷 안에 실크가 속살거려

큰 브라는 남의 브라,


무유는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겹 브라를 입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브라 묶음을 받아


대짜 브라를 끼고

늙은 레아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커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작아지는 것일까?

가슴은 커지기 어렵다는데

브라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큰 브라는 남의 브라

옷 안에 실크가 속살거리는데,

패드를 넣어 크기를 조금 부풀고,

시대처럼 올 거유를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내가 쓴 글: https://arca.live/b/lastorigin/19196612

(내용 같으니까 안 가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