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하운드는 웃으면서 사령관한테 물어봤다.


"어.. 응. 봤지 당연히 ㅎㅎ"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요? 그러면 제가 카메라를 향해서 손하트 날렸는데 그것도 봤겠네요?"


블랙하운드는 자신의 얼굴을 사령관의 얼굴 가까이 맞댔다.


"어, 맞아맞아 봤어."


사령관은 블랙하운드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블랙하운드는 잠깐 웃는얼굴로 아무말을 하지않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어떤 녹화된 동영상을 재생하더니


그것을 사령관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사령관님.. 있죠.."


블랙하운드의 표정이 굳어갔다.


"그렇다면 이 영상 속의 사령관은 사령관이 아닌 다른사람이었을까요?"


블랙하운드가 보여준 스마트폰의 영상속에는 


콘서트가 아닌 모모 극장판을 보고있는 사령관이 있었다.


"아.. 아니 뭐야 이게.."


사령관은 매우 당황한듯했다.


"도.. 도대체 언제 내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거야!"


"탈론페더씨와 유미씨의 도움을 많이받았죠."


블랙하운드는 흐흐흐흐 거리며 웃으면서 말했다.


'탈론페더 이녀석.. 나중에 찾아가서 꼭 따진다.'


사령관은 탈론페더를 원망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그냥 콘서트를 볼걸그랬나' 라고 생각하면서


후회를 하고있었다.


그때 블랙하운드가 말했다.


"사령관님."


"어.. 어?"


"저를 속이신 벌은 받아야죠?"


'무.. 무슨 소리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사령관은 어느새부턴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령관님, 저의 순결한 마음을 거짓말로 짓밟으셨으니.."


사령관의 머릿속은 하얘져서 더이상 아무런 생각이 나지않기 시작했다.


"저를 꼬옥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백번 말해주세요."


"으...응?"


사령관의 새햐얘졌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뭐지, 내가 안아주고있을때 무슨짓을 하려고 그러는건가?'


'혹시 암바라도 걸을 생각인건가?'


사령관의 머릿속에는 어느샌가 수많은 생각들로 뒤엉켜졌다.


사령관의 머릿속은 그야말로 혼돈 그자체가 되어버린것이다.


"아.. 알겠어.. 정말로 그거면 화 풀을거지?"


사령관은 블랙하운드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블랙하운드는 사령관을 향해 웃으면서 외쳤다.


"아.. 알겠어.. 그렇다면 그렇게 해줄게.."


그렇게 말하고나서는 사령관은 블랙하운드의 말대로


블랙하운드를 꼬옥 안아주었다.


"근데.. 블랙하운드.. 있잖아.."


"왜 그래요 사령관님?"


"그.. 사랑한다고 백번 말해달라고 했잖아.."


"횟수는 누가 세는거야?"


사령관의 물음에 블랙하운드는 나지막이 말했다.


"사령관님이 마음속으로 세주세요."


"응? 내가 세라고?"


"사실 횟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제일 중요한건 저를 사랑하는 사령관님의 마음이에요."


"어어.. 알겠어.."


그렇게 사령관은 블랙하운드를 자신의 품에 껴안은채로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이기 시작했다.


...


"이제 이정도면 된거같아요."


아직 백번까지는 많이남았는데 블랙하운드가 마음을 조금 쓴듯하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사령관님의 마음이 저한테까지 전해졌어요."


"그래. 그거 다행이다."


사령관은 안도의 숨을 알게모르게 내쉬었다.


블랙하운드는 시간을 보기위해 다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어?"


블랙하운드는 영상이 아직 뒷부분이 많이남았다는것을 깨달았다.


"아직 영상의 뒷부분들이 많이 남았네요?"


그러더니 블랙하운드는 영상을 다시 재생시켜 남은 뒷부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


20분쯤 뒤로 영상을 넘기니 쇼파에 앉아서 가만히 티비를 보던 사령관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성큼성큼 현관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사령관도 같이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잠깐 몰래카메라의 시야밖으로 사라진 사령관.


그러더니 10초 뒤에 사령관은 다시 몰래카메라의 시야 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시야 밖으로 나갈때는 혼자였지만, 다시 들어올때는 아니었다.


'...?!'


사령관의 뒤를 졸졸 따라들어오는 흐레스벨그가 보였다.


사령관의 얼굴은 어느샌가 다시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랙하운드의 표정을 슬쩍 확인하는데.


'...이런 젠장'


블랙하운드의 표정은 마치 사령관의 표정을 거울로 반사시켜놓은듯 했다.


그렇다.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한동안 말없이 계속 영상을 보던 블랙하운드..


침묵을 유지하던 블랙하운드가 침묵을 깨고서는 입을 열었다.


"사령관님...


지금 저말고 다른 여자를 방에 들이신거네요?"


"아.. 아니.. 취미가 같아서..."


사령관의 어떻게해서든지 이 답이없는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노력은 전혀 쓸모없었다.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저... 저기 블랙하운ㄷ.."


"도대체 왜? 왜? 왜? 왜? 왜? 왜? 어째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블랙하운드는 굳은 표정으로 사령관을 바라보면서


계속 같은 말만 되뇌이고 있었다.


'젠장.. 어서 이 자리를 떠야..!'


사령관은 은근슬쩍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


현관문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좋았어..! 이제로 밖으로만 나가면..'


(철컥)


'......?'


'어? 뭐지...?'


어째서인지 현관문이 열리지 않았다.


"어? 뭐지? 문고리가 고장났나?"


"왜이래 이거!"


사령관은 현관문의 문고리를 양손으로 붙잡고는 절규하기 시작했다.


블랙하운드는 앉아있는채로 그대로 고개를 돌려 사령관을 쳐다봤다.


그리고 말했다.


"왠지 이런일이 벌어질거같아서 미리 손을 써뒀어요.."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블랙하운드는 꺄하하하 하고 웃더니


말했다.


"이럴줄알고 미리 도어락을 아예 잠가놔버렸어요."


"아마 고치려면 전문업자를 불러야할걸요?"


"뭐? 안돼!"


앉아있던 블랙하운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사령관이 있는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히익!"


"제발 아무나 좋으니까 살려주세요!"


사령관은 현관문을 손톱으로 벅벅 긁어대기 시작했다.


"흐히히히히히히히힣히히"


"사령관님, 이거는 절대로 그냥 못넘어가겠어요."


"책임.. 져주실거죠?"


"히이이이이이익!"


...


저 "히이이이이이이익!"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방안에서는 


사령관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