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너무 늦게 깨어난 인간 3



"입어."

"싫어!"

"입으라니까?"

"불편해!"

"안입으면 두고갈꺼야."

"그건 안돼!!..히이잉...어쩌지....으으으"

"입으면 쓰다듬어 줄께."

"진짜?...음...으음...진짜 옷만 입으면 쓰다듬어 주는 거지?"

"물론이지, 옷입고 나랑 같이 여행하자."

겨우 알프레드에게서 떼어내어 알프레드와 나는 친구라고 설명하니 그제서야 수긍하고 무기를 내려놓은 바이오로이드는 지금 엄청난 고민에 빠져있었다.
옷을 입느냐 마느냐.

"어떻게 협상은 잘되가고 계십니까?"

여정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오겠다며 도망친 알프레드는 배낭에 여러 물품을 챙기고는 여전히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여인을 애써 외면하며 돌아왔다

"아마? 쓰다듬어 주는 걸로 합으보는 참이야."

"어디인지는 말하셨습니까?"

"뭐?"

"어딜 쓰다듬어 주시기로 하셨나는 말입니다.
지금 저분은 컴패니언 시리즈의 펜리르로 동물의 유전자가 섞여있어 꽤나 야성적인 분이지요."

"주인니이이임...나 옷 입었어...어서 쓰다듬어줘..."

펜리르는 내 손을 쥐어 자신의 머리에 얹고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봐봐, 머리 쓰다듬어 달라는 거잖아...뭘 그리 겁을 주고그래..."

"오... 자리를 비켜드려야겠군요.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뭐? 그게 무슨소리..."

펜리르는 머리에 얹어져 있던 손을 쥐고는 더욱 아래로 끌어내려갔다.
내 힘으론 도저히 뿌리칠 수 없어 내 손은 옷감과 살결의 감촉을 느끼며 머리에서 뺨을 지나 목, 쇄골을 거쳐 끈으로 겨우 가두어져 있는 풍만한 가슴에 도달하였다.

"하아...주인님...여기도 쓰다듬어줘...하응...기분 좋아...그리고...여기도...그래 거기..."

나머지 한쪽손도 펜리르에게 끌려가 가슴의 둔덕을 스치고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허리와 적당히 탄탄한 배를 지나 점점 더 아래쪽을 향해 내려갔다.

"어...어...어? 잠시만! 이것 쓰다듬는 레벨이 아니지 않나?
저기요? 펜리르? 내말 듣고 있어?...으앗! 왜 속옷은 안입은 건데!"

가릴 것이 없는 국부의 틈 사이로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밀려들어가자 끈적한 물소리가 흘러나왔다. 

"흐응...햣, 여기도 좋아...주인님이 쓰다듬어 준다고 했잖아...하아 하아...빨리...나...점점 이상해져..하아아아..."

아예 노골적으로 몸을 밀착하여 나의 손으로 민감한 곳을 어루만지면서 온몸을 비벼대던 펜리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머리칼 만큼이나 붉어진 얼굴을 들이대어 나의 목덜미와 귀를 정성스레 핥기 시작했다.

"으히익! 지, 진정해! 너 눈이 풀렸다고! 앗흥?! 어딜만지는 거야?...우읍!"

목덜미를 핥던 펜리르는 내 손을 쥐고 있던 한쪽 손으로 내 엉덩이를 꽉 쥐며 거세게 밀어붙임과 동시에 내게 입술을 겹치며 혀로 내 입속을 게걸스레 탐하기 시작했다.

"푸하아아...나, 나 도저히 못참겠어...하아...하아...주, 주인님은 가만히 있어! 금방 끝나니까...!"

드디어 올것이 왔다.
이제 구해줄 알프레드도 없어 꼼짝없이 당하게 되자 난 체념한 채 펜리르에게 부탁했다.

"흑...옷은 찢지 말아줘...한벌 뿐이니까..."

"하아...하아...주인님...!!!"



너더너덜해진 나와 반대로 엄청 만족스런 얼굴로 구속구까지 제대로 착용하여 창고 밖으로 나오던 펜리르는 입구에서 기다리던 알프레드와 마주쳤다.

"오 식사는 잘하셨나 보군요, 늑대소녀씨."

"히힛, 정말 좋았어. 너도 좋은녀석 이구나? 눈치껏 비켜줄 줄도 알고... 특별히 무리 서열 3위로 삼아줄께."

"쿠후후, 제가 서열 2위 랍니다. 제가 더 오래동안 구인류분과 함께다녔고 한번은 그분의 생명도 구해드린데다 함께 괴물도 퇴치했기 때문이죠.
늑대소녀씨는 그런 적이 있나요?"

"뭐? 그런거야? 끼잉...그럼 내가 서열 3위..."

"오호호홓, 좋습니다. 그럼 서열 2위로써 같이 여행하는데 필요한 몇가지를 알려드리죠.
먼저 저흰 여행을 하며 여러사람들과 만날겁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그리고 이번은 특별히 넘어갔지만 구인류 분과 교접하시는건 자제해야 합니다. 이건 머리론 알고 계시겠지만 따르기 힘드신 거겠죠?
또한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세상은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당신의 힘은 여기선 위험할 정도로 강하니 힘을 조절하세요."

"으으으...힘들거 같은데...노력해볼께..."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인류 분이 남성인 것을 숨겨야 합니다.
왜냐구요? 구인류분은 유일한 인간남성이십니다. 

그런데 그걸 다른 분들이 알게되면 구인류분에 눈독을 들이겠죠?"

"절대 안돼!!! 주인님은 내꺼야!!!"

"네, 그러니 다른 분들에게는 숨기세요."

내가 그렇게 진전하라고 할때는 들은척도 안하더니 왜 쟤 말은 고분고분 따르는 건데?
살짝 억울함을 느끼며 배낭을 들고 창고 밖으로 나오자 알프레드는 마치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하핫!거리는 소리를 내며 설명하였다.

"동물은 자고로 일단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그때부터 고분고분해 진답니다. 오호호홓"

"그리고 거기에 내가 이용된 거고 말이지...뭐 됐어 새 친구도 얻었으니 내 동생을 찾는것도 좀더 수월해 지겠지.
어디 큰 마을 같은건 없나? 사람이 많으면 정보도 쉽게 얻을거 아냐."

"안그래도 어제 가비양에게 근방의 도시에 대한 정보를 받았습니다.
핍보이좀  보여주시죠...자...여기 입니다. 
지금 출발하면 해지기 전에 도착하겠군요."

"여긴 야구장이라고 나오는데?"


"멸망전에 야구장이었던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지금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겠지요.
그럼 펜리르양? 호위를 부탁합니다."

"좋아! 나한테 맞겨!"

핍보이의 네비게이션과 원조 바이오로아드의 압도적인 힘 덕분에 앞길을 가로막는 레이더쯤은 손쉽게 처리하며 예상보다 일찍 야구장 앞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야구장의 입구는 거대한 크레인에 달린 두꺼운 철판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주인님! 문이 없어!"

"그러게..."


"이, 이건 예상치 못한 상황이군요!
가비양은 분명 배타적인 면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교류가 활발한 곳이라고 했었는데..?"

"킁...주인님! 저기 저사람도 들어가려고 하나봐!"

펜리르가 가르킨 곳에는 한 여성이 앞에 놓인 스피커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었다.

"세이프티!주민을 못들어가게 막는게 경비대장이 할일이야? 
난 지금 여기서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데?"

-당신을 들이지 말라는 시장님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스프리건 양, 미안하지만 제 할일을 하고 있는것 뿐입니다.-

"오! '할일'을 하고 계셔? 날 들여보내지 않는게 도시를 지키는 거냐! 기자가 그렇게도 무섭나 보지!"

-죄송하지만 레아 시장님이 많이 화가나셨습니다.
당신의 엉터리 기사가 주민들을 겁주고 있다면서요.-

"난 여기 주민이라고! 빨리열어!.....휴우...음?"

"주인님, 저사람 우릴 보는데?"

스피커에 대고 화를 내던 분홍머리 여성은 우리를 발견하자 조심스레 다가왔다.

"쉿, 그쪽도 도시로 들어가려는 거죠? 그럼 장단에 좀 맞춰줘요."

그러더니 다시 스피커 근처로 다가가 다시 소리쳤다.

"뭐라구요? 골든 워커즈 마을에서 오신 상인이라구요? 지금 한달 내내 재고를 꽉 채워줄 정도로 물건이 많으신데 못들어가고 있다구요? 저런!
들었어, 세이프티? 우릴 들여보내 줄꺼야? 아님 그 까칠한 나이트앤젤에게 상품받을 기회 놓쳤다고 직접 말할꺼야?"

-그, 그건...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내 철판은 육중한 소리를 내며 끌어올려졌고 그 뒤로 도시의 입구가 나타났다.

"어서 들어가죠, 세이프티가 알아차리기 전에.
아! 나는 스프리건,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에요."

자신을 기자라 소개한 여인의 뒤를 따라 들어가자 청색 장발을 한 여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프리건! 누가 들여보내 준거죠? 분명히 입구를 닫아 놓으라고 했었는데!"

"하하하! 누구도 진실을 전하려는 의지를 막을순 없다고, 아줌씨!"

"아, 아중씨!! 그, 그러는 당신이야 말로 주민들을 기만하고 선동하는 엉터리 기자잖아요! 그 인쇄기를 버리던가 해야지 원..."

응? 뭔가 정전기가 오르는 기분이...

"오우! 그거 성명문?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 시장'
하! 이거 대서특필감 아닌가요, 외지인?"

"아...저...그...난 잘 모르겠...는데?..."

갑작스레 타깃이 내게 쏠려 나도모르게 말을 더듬자 시장이라 불린 여인은 기회다 싶었는지 내 손을 잡고 미소지었다.
덕분에 알프레드는 잔뜩 경계하고 있던 펜리르가 화들짝 놀라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외부인을 끌어들일 생각은 아니었어요.
당신은 저 여자와 다르게 올곧은 분이신거 같군요.
당신과 당신의 동료들 모두 환영합니다. 
여긴 다이아몬드 시티. 황무지에 세워진 보석같은 도시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사라지는 시장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한번 찬 스프리건은 내 손을 잡으려다 노려보는 펜리르를 보곤 그냥 앞장서며 도시로 나를 안내했다.

"뭐, 나도 환영해요. 구린게 많은 도시지만 일단 나의 집이니까...그나저나 당신들 구성 참 신기한데 인터뷰하나 해도 될까요? 저기 바로앞이 우리 집이자 신문사에요.

거기서 차 한잔 대접해 줄테니까 따라오세요."

인간과 로봇, 바이오로이드는 멸망전 야구장에 옹기종기 모여 이루어낸 도시에 감탄하며 스프리건을 따라갔다.





다이아몬드 시티 입성!

제목 너무 성의없는거 같아서 퀘스드명 마냥 부제 붙여봄

그러고 보니 다이아몬드 시티 가기전에 경찰서에서 브라더후드? 시스터후드? 어째든 만나야했는데 깜빡했네


원본 레아였으면 스프리건 정도는 그자리에서 튀겨버렸을 테지만 세대가 지속될수록 능력이 열화되어 버림

그래서 다른 살아남은 원본개체들 처럼 늙지도, 후대 바이오로이드처럼 능력이 열화되지 않은 펜리르는 꽤 강력한 축에 속함


+주인공 파티 현황

(S힘 P인지 E인내 C매력 I지능 A민첩 L행운)

1. 올매력 트리 약골 주인공

S2(3-1) P3(2+1) E4 C10 I2 A5 L2

*근육통 S -1, 눈치교육 P +1, 

  연인의 포옹? exp +10%


2. 여행용 바디로 다니는 알프레드

S6 P7 E6(7-1) C4 I8 A7 L5

*늑대의 이빨자국 E -1


NEW. 파티내 힘 담당 댕댕이 팬리르

S9 P9 E8 C6 I2 A9 L6

연인의 포옹? ex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