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라오 유저가 혐성 사령관에 빙의하는 소설 쓰고 싶다.


처음에는 라오 젖겜에 와서 좋아하는 바이오로이드 볼 수 있다고 내심 기뻐하다가 이상한 눈으로 자길 보는 바이오로이드들을 보고 뭔가 쌔한 걸 느끼는 사령관이 보고 싶다.


당장 3얀이라고 불리는 소완이나 리제, 리리스마저도 뭔가 미묘한 표정으로 사령관 시선을 피하는 걸 보면서 뭔가 단단히 잘못된 걸 느낀 사령관이 보고 싶다.


믿을 만한 바이오로이드를 불러보고 싶지만 제정신 차린 자신의 주변에서 애들이 달아나려고 하는 것만 보고서 진짜 엿됐다는 것만 깨달은 사령관이 일단 일과를 진행하자고 하는 걸 보고 썩어들어가는 바이로이드들을 보고 싶다.


왜 이러는지 이해를 못한 사령관이―







 그는 꿈을 꿨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그는 꿈을 꾸고 있었다. 꿈 속에서, 그의 정신의 형태는 존재할 수 없는 데이터의 흐름이 되어 어디론가 인도되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을 있게 만드는 보랏빛의 강대한 정신의 힘이 그를 어디론가 인도했다. 가장 높으면서도, 가장 낮고 끔찍한 곳으로 인도했다.


 피와 해골의 불협화음이 연주되고, 죄없는 자들의 절규와 비탄이 자장가가 되어 울려퍼지는 곳으로 그는 움직였다. 천문학적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의 확률을 뚫고, 그는 선택받았다. 이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다른 세계의 것과는 달랐다. 행복한 결말만이 기다리고 있던 세계와는 달랐다.


 절망 속에서 희망과 일상을 노래하던 곳과도, 피보라를 깨끗하게 정화시킨 곳과도 달랐다. 이제 그의 앞에 기다리는 것은 오직 전쟁의 북소리 뿐이다. 그 어떤 것보다도 강인한 강철의 의지가 없다면, 그리고 많은 이들이 도움이 없다면 쉽게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차라리 이 세계로 오지 않을 것을 택했겠지만, 그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선택받는 존재였으니까. 그렇게 그는 새로운 몸을 얻었고, 광기의 사도를 잠재우고 새로운 길을 열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는 그로서도, 그리고 그의 주변에 있을 자들도 알 수 없었다.


 변화를 반기는 자들도 있을 것이고, 변화 자체를 원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현실을 부정하고 의심하는 이들도 나올 것이다. 누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몰랐기에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아르망조차 예지를 포기할 혼돈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혼돈이 있기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 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할 수 있는 말은 한 가지 뿐이었다.


 행운을 빕니다, 사령관. (Good Luck, Commander)


[조금 이상한 오르카가 보고 싶다 리메이크] x [ ■:   ■  ]


New Title : 구세계의 유산 (The legacy of Ol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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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손 대리라 벼르고 있던 리메이크 겸 소재 섞기.

연재주기는 비정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