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5788650 전편


오르카호의 어느 작은 카페테리아, 위치가 구석에 있고 유동인구가 적어 다른 카페에 비해 손님이 매우 적은 편이다. 


이 조용한 카페에는 아우로라 한 명과 주말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님프만이 카페를 운영하고있다.


님프:"오늘도 손님이 한,두명 밖에 오지않았어요. 혹시 제 솜씨 때문에 더욱더 오지 않은 건지..."


아우로라:"아뇨~, 여기가 다른 곳에 비해서 외진 곳이라 사람들이 잘 오지않아요. 그리고 님프씨 너무 자기 비하를 안하셔도 되요. 점점 실력이 늘어 잘 하면 혼자서도 운영해도 되갰어요."


님프:"그..그정도는 아니에요.. 전에 만든 빵을 자매들에게 대접했는데 전부 다 드시지 않았어요.. "


아우로라:"그건 님프씨가 만든 빵에 호불ㅎ..어라 어서오세.."


둘이 서로 수다를 떠드는 사이 손님이 오자 응대를 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는데 일반 바이드로이드가 아닌 사령관이 이곳에 방문한것이다.


하치코:"우와~주인님 이런곳에 카페가 있을줄이야. 주인님은 모르는것이 없어요."


팬텀:"설마 여기에 카페가 있다니..나중에 레이스와 같이 와야갰다."


하람:"아무리 저라도 이 잠수함에 뭐가 있는것 정도는 알아요. 너무 띄어주지 마세요 하치코씨."


사령관 일행의 방문으로 님프와 아우로라는 서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하람이를 바라보았다.


님프는 사령관이 개인적으로 방문해서 되어 놀란것이지만 아우로아는 조금 사정이 달랐다.


물론 갑작스럽게 사령관이 방문 해서 놀란것도 있지만, 자신들이 소완보다 자신이 먼저 하람이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는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과연 소완이 사령관에게 요리를 만들어 대령한 적이 얼마..아니 사령관이 소완의 요리 자체를 먹은 적이 있었는지 자신의 기억으로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 


안그래도 사령관에게 자신의 요리를 먹일려고 지랄발광을 하는데 만약 소완보다 자신이 만든 요리를 사령관이 먼저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감수해야 할지 상상하기도 싫다.


그렇다고 방 안에만 있는 사령관이 오랜만에 나왔는데 소완이 무섭다고 쫒아낼 수는 없고 옆에 있는 님프도 주문을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어 가능하면 테이크 아웃 아니면 빨리 먹고 갈 수 있는 메뉴를 고르기 바라는 아우로라였다.


님프:"사령관님 평소 나오시질 않다가 무슨일로 나오신 건가요?"


하람:"세탁실에서 빨래를 돌리러 나왔다가, 단 음식이 먹고 싶어서 카페로 가는중에 예전에 알비스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 일부러 님프씨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어요. 실례가 안된다면 님프씨가 만든 디저트를 먹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님프:"오히려 저야말로 영광이에요. 사령관님이 제 요리를 먹으로 일부러 찾아오시다니.. 사령관님은 어떤것으로 드시겠어요?"


아우로라의 불안과 걱정을 모른체 님프는 하람이가 자신의 요리를 먹기위해 왔다는 말에 너무나도 감동을 받았다.


한편 사령관과 같이온 팬텀도 걱정을 하였는데, 자신이 마신 커피라고는 방에서 타먹는 믹스 커피밖에 없는데 카페에 오니 커피 이름도 알지 못한 것을 알자 자신이 먹은것이 커피인지 아니면 갈색 물인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하치코:"하치코는 우유와 딸기케이크로 주문할개요."


팬텀이 혼란에 빠지는 동안 벌써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냥 솔직하게 처음와서 잘 모르겠다고 말을 할까? 아니 사령관 앞에서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하기 싫다. 


하람:"저는 핫초코랑 추천 메뉴하나. 그리고 딸기 파르페 큰 사이즈로 주세요."


이제 팬텀이 주문할 차례가 다가왔다. 주문이 지체 할 수록 관심을 더 받을텐데..그냥 아무거나 시킬까 고민하다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선배? 선배가 왜 여기에 있냐?"


팬텀:"이 목소리는 레이스?! 왜 레이스가 여기에?"


뜻하지 않은 친한 친구이자 후배의 목소리에 반가우면서 왜 그것도 혼자서 이 카페에 왔는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레이스:"어라? 사령관이 왜 여기에?! 오늘 무슨 날인가..아니면 특별 감시.."


하람:"아니요. 그냥 디저트가 먹고 싶어 온거에요. 레이스씨는 자주 오는 편인가요?"


레이스:"자주는 아니더라도 주말에 한 번은 오는 편이다. 사람도 적어서 혼자서 먹고 갈 수 있어 부담도 적다."


이럴수가, 얼마전까지 자신과 똑같이 카페앞에서 쩔쩔매는 레이스가 자연스럽게 카페에 간다고 말을 하다니.. 팬텀은 자신만 아싸의 늪에 머무는것이 아닌가 좌절감이 쌓여지고 있었다.


레이스:"볼 수 있는건가?? 선배."

팬텀:"응?! 뭐가 말인가??"

레이스:"에스프레소..선배가 말하지 않았는가 에소프레소를 자주 먹는다고."


그러고보니 레이스와 대화할때 에스프레소를 먹은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메뉴판에도 에스프레소가 적어져 있었다.


레이스:"저번 주에 나도 주문해 보았는데 도저히 마실 수 없었다. 대단하다 선배."


하람:"확실히..저도 쓰기만 해서 못 마시겠더라고요. 어른이라서 그런맛에 익숙한 건가요?


확실히 에스프레소를 자주 먹는다고 레이스에게 말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애스프레소맛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는것이지 에스프래소는 켜녕 팬텀 자신도 쓴맛은 싫어한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자신이 했던 말이 거짓이라고 실망하는 레이스의 모습을 보기 싫었다.


팬텀:"...에스프레소 한잔 부탁드립니다."


결국 솔직함 보다 선배의 모습을 택한 팬덤은 어떻게든 마시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졌고 그걸 지켜보는 아우로라와 님프는 팬텀이 마시자마자 바로 커피에 넣을 물이나 우유를 주문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어쨌든 주문을 마친 사령관 일행은 자리에 앉아 메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님프는 사령관이 추천메뉴를 고르자 자신이 제일 맛있게 만든다고 여기는 것으로 준비하였다.


하지만 아우로라는 여전히 사령관이 카페에 있단 사실에 만약 소완이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걱정하다가 생각해 보니 소완이 일하는 조리실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적어도 30분 정도는 걸리고 지금 시간이 식사 준비시간인데 설마 주방장인데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찾아오지는 않을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현재 카페에는 4명의 사령관 일행과 일하는 님프와 자신뿐이다. 하치코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나머지는 남에게 말하는 성격은 아니니 주문한 메뉴를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잠시뒤 각자 주문한 것들을 님프가 쟁반에 담아 긴장한 표정으로 사령관 일행에게 건내주었다.


님프:"주문하신 우유와 핫초코, 에스프레소,딸기 케이크와 딸기 파르페,  그리고 추천 메뉴인 건포도 컵케잌 입니다."


님프가 말한 추천 메뉴을 보자 그 성격 좋은 하치코도 표정이 굳어지고 레이스도 악마를 본 것마냥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당연히 아무 말없이 눈에 생기를 잃은 팬텀도 어떤 생물체가 이런걸 먹는지 이해가 안되는 표정으로 컵케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람:"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님프씨."

님프":맛있게 드세요. 사령관님, 여러분들."


하람이는 건포도가 가득 들어있는 컵케잌을 조그마한 입으로 베어 물고 천천히 씹어먹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있는 세 사람은 마치 거유가 된 나아트 앤젤을 보는 것 처럼 하람이가 건포도를 먹고 있는 모습에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하람:"맛있어요. 빵도 부드럽고 버터의 풍미도 있는데다, 건포도도 적당히 들어있어 단 맛도 넘치지 않아 제가 만든 것 보다 훨씬 좋아요."


하람이의 웃으면서 하는 말에 자리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은 '이 악마가 만들어낸 물질이 사령관에게 맛있는 거라고?!' 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님프마저 하람이의 의외의 대답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님프:"그..그럴리가요. 저번에 자매들에게 똑같은 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전부 다 먹지 않았어요. 분명 재료도 만드는 방식도 그대로 인데.."


하람:"그래요? 혹시 발할라 분들은 건포도를 싫어하시는거 아난가요? 건포도가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알고 있거든요."


님프:"그럴리가요. 알비스라면 모를까, 다른 자매들 특히 발키리 언니는.."


있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하다가 생각을 해보니 발키리조차 님프가 만드는 빵을 가장 많이 먹어도 건포도와 건포도가 붙어 있는 빵만 빼고 먹었던 기억이 다시 나기 시작했다.


님프:...


하람:"아마도 발할라 분들의 성격상 먹기 싫다는 말은 안하고 자기 나름대로 최대한 먹은것 같아요. 다만 너무 많이 남겨서 안 먹은것 처럼 보여서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네요."


님프:"저는 맛있는줄 알고 잔뜩 넣어서 만들어 줬는데 저만 좋아한 줄 모르고 있었네요.."


하람:"그래도 저는 맛있어요. 다음에도 님프씨가 만든 디저트를 먹으면 좋겠어요."


님프:"네에?! 그..그럼 다음에 오신다면 또 다른 것으로 준비할게요."


하람:"네~ 그럼 다음주에 한 번더 와야겠네요. 기대할께요."


다음 주에도 다시 온다는 하람이의 말에 님프는 지휘관들도 콘스탄챠도 아닌 자신이 사령관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다음번에도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인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좋다 못해 황홀할 지경에 이르었다.


어쩌면 자신이 사령관과 일이 아닌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이라는 것에 이곳에서 일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오늘따라 더 들게 되었다. 


하람이가 맛있게 먹고 님프가 그 모습을 보며 웃으면서 다음에 어떤 것으로 해줄지 물어보는 동안 레이스는 자신이 시킨 것이 나오지 않아 님프에게 물어보기에는 말하는 중에 끼어드는 것 같아 아우로라에게 물어보려고 아우로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아우로라의 표정이 무슨 귀신을 본 것 마냥 아무 말없이 얼어붙어있었다.


아우로라의 시선이 카페 문을 향하고 있어 레이스도 카페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문틈으로 소완이 하람이와 님프가 대화하는 모습을 죽일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지만 만일 소리라도 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몰라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려는 찰라..






소완도 레이스의 시선을 느꼈는지 둘이 눈을 맞주쳐 버렸다.


소완은 아무 말도 하지않고 표정을 바꾸어 레이스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검지손가락을 올려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표정은 변했지만 그 문 사이로 어둡고 음침해 보이는 모습에 눈물이 나올것 같은 충혈된 눈으로 미소를 지으니 마치 공포게임에 플레이어를 덥치는 괴물 같이 느껴졌다.


레이스는 겁에 질린채 고개를 돌리고 자신과 마주앉은 팬텀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말을 걸려고 하지만.. 팬텀은 이미 소완의 모습에 눈이 뜬채로 기절해 있었다.


하치코:"주인님~주인님도 딸기 케이크도 드셔보세요. 자 아~앙."


하람:"하치코씨, 제가 알아..으흡."


안그래도 아우로라나 포티아도 아닌 고작 군용 바이오로이드가 만든 요리를 자신보다 먼저 먹고 칭찬 받는것도 모자라 남이 먹던 포크에 주인님의 입술이 닿다니..시선이 느끼다 못해 누구 하나 죽일듯이 님프와 하치코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둘은 아무것도 모르고 하람이에게 집중하였고 하람이도 님프와 하치코에 의해 주변 상황을 알지 못해, 오직 레이스만이 이 살기가 가득한 시선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하치코:"주인님~파르페도 드세요. 이러다 녹아서 맛이 없을거에요. 어서 아~하세요."


하람:"잠시만요. 아직 입안에 남아있..앗 차가워!? "


님프:"사령관님. 입가에 지저분하게..제가 닦아드릴께요."


하람:"아..그냥 냅킨만..읍읍..감사해요.."


소완:"감히 너희들의 먹었던 식기와 더러운 손으로 주인님의 입에 갖다 대다니?!  주인님의 깨끗하고 순결한 입을 유린하는 것이냐!!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용서못해.."


레이스:'이럴줄 알았으면 은신 장비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출구도 소완이 막고있고 화장실도 내부에는 없고..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레이스는 밖에서 포티아가 소완을 데리러 올때까지 소완의 살기가 서린 시선과 목소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레이스는 사령관이 여기에 오는 동안은 오지 말아야겠다고 결정했고 소완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아우로라는 기가 빠져나간 것인지 며칠동안 몸져누워 이 작은 카페가 휴업하게 되었다.


그런 미래를 모른 채 님프는 다음에 하람이가 올 때를 대비해 또 다른 디저트를 대접할지 고민을 하면서 하람이가 먹고 있는 모습을 웃으며 지켜 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