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5788650 전편


 오르카호가 아닌 호라이즌 함선의 함장실, 무적의 용은 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회의에서 들은 말을 들으면서 그 자리 그대로 앉아 있었다.


닥터:'오빠는 인간...아니 구인류는 멸종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시대를 받아드려야 한다고 여겨. 새로운 인간, 신인류, 즉 바이오로이드 시대가 시작한다고 여기고 있어.'


알렉산드라:'주인님께서는 성관계가 아닌 아이를 입양해 후계자를 세울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알렉산드라:'주인님은 호라이즌의 부관 세이렌양을 차기 오르카호 사령관 후보로 생각하고주인님이 아이를 가져도 세이렌양이 차기 사령관이 될 수 있으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용은 이 두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인간을 위해서 태어난 바이오로이드가 인간이 없고 자신들이 주도하며 살아가는 시대라니..다른 지휘관들은 어떻게 받아드리는지 몰라도 자신은 이 말, 아니 사령관의 최종 목표를 납득 할 수 없었다.


세이렌:"저.. 대장님? 괜찮으신가요? 아침 회의 이후로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용:"?! 괜찮다. 잠시 생각할게 있어서 말이지. 신경쓰지 말아라."


세이렌:"아..네... 그럼 실례했습니다."


아침부터 가만히 진지하게 생각하는 자신을 보고 걱정하는 세이렌을 보면서  세이렌의 행적을 조사하였다.


AG-2C 세이렌. 철충의 습격 이후 때를 기다리며 자신과 대부분의 함대를 봉인 되었을때 그 지휘권을 세이렌이 넘겨 받아 대리로 운영해,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호라이즌의 임시 지휘관으로 살아와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함대 운영과 지휘를 할 수 있게되었다.


현재는 호라이즌 부관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신이 부재시 세이렌이 함대를 지휘하지만 사령관이 그녀를 차기 사령관으로 생각할 줄이야.. 용은 그녀를 보면서 고민하였다.


 이 사실을  그녀에게 말해야하나? 혹시 그녀는 이미 알고 있는건가? 아니 사실은 알렉산드라의 말이 거짓인것은 아닐까? 용은 고민이 되었다.


몇 분 동안 고민 끝에 용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이렌에게 말을 걸었다.


용:"세이렌 미안하군, 주말인데도 나때문에 일하고 있으니."


세이렌:"아닙니다. 아침부터 회의가 있는 줄 모르고 뒤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용:"어차피 공식적인 것이 아니니까 괜찮다. 이제 그만 나가봐도 되네, 나도 이제 나갈려고 하는 참이었으니까."

 

용은 말을 마치자 마자 함장실을 나가고 세이렌은 그런 모습을 보며 휴일에도 올굳은 자세를 유지하는 상관에 존경심과 그래도 쉬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서 자신도 함장실을 나갔다.


지휘관실에서 나온 용은 함선 갑판위에서 오르카호랑 함선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고민 하다가 나지막하게 소리를 내면서 말한다.


용:"주군을 뵈어 직접 만나 물어보아야겠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주군의 말을 들어야 이 고민이 없어지겠지.."


용은 오르카호랑 연결된 다리를 건너 사령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사령관실로 향해 걸어갔다.


 오르카호에 들어갔을때는 경계근무를 서는 인원들 말고는 난데없는 무적의 용이 오르카호에 온 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경계를 서는 인원들도 비록 무적의 용의 실물을 처음 봐서 신기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용은 사령관실 바로 옆방 문 앞으로 도착하였다. 과거 인간들이 존재하던 시절 함선 사령관들은 업무실 옆방에서 지내고 있었으니 하람이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생각해보니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후계자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것이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애초에 하람이가 공식적으로 발표한것도 아닌 타인의 말을 통해 전해들은 것인데 아무 연락없이 찾아와서 다짜고짜 후계자건에 대해 따지려든다니, 그것도 자신의 상관이자 자신이 모셔야할 존재인데도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해도 되는지 망설이게 되었다.


??:"어라?? 호라이즌의 무적의 용씨가 아니십니까? 무슨일로 오르카호에 방문하셨습니까?"


고민하는 용에게 누군가 말을 걸자 고개를 돌려 살펴보는데 시티 가드 소속의 ags 램파트가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용:"자네는 CT66램파트로군. 주군을 호위하는건 컴패니언이 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램파트:"편하게 램파트라 부르셔도 됩니다. 당연히 사령관님을 호위하는것은 주로 켐패니언분들 입니다. 헌데 주말인데도 사령관실에 오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용:"개인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만나뵈러 왔네. 주말이면 연락도 받지 않으신 분이니 어쩔수 없이 직접 뵈러 왔네."


램파트:"그러십니까. 그럼 왜 여기에 있습니까? 사령관님 침실은 이곳이 아닙니다만?"


용:"무슨 소리인가? 여기가 주군의 방이지 않는가?


램파트의 말에 의아한 용은 그녀가 다른 곳으로 착각한 줄 알고 주변을 다시 살펴 보았지만 분명히 자신이 있는곳은 사령관실이었다.


램파트는 고민하는 용의 모습을 보며 잠시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습을 보인면서 용에게 말을 걸었다.


램파트:"혹시 사령관님..아니 오르카호에 방문하신것이 처음이십니까?"


용:"응?! 뭐..주군의 용안은 화면으로 자주 보았지만 직접 보지는 않았지. 헌데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는거지?"


램파트:"따라오시지요. 사령관님께 안내하면서 말해주겠습니다."


램파트의 안내를 받으며 하람이의 방으로 가는 용은 램파트가 과거 하람이의 대한 이야기를 말햐주었다.


램파트:"과거 사령관님께서 이 함선에 탑승했을 때는 모든것이 엉망이었습니다. 보이시는 것과 달리 오직 최소한의 생존만을 위해 설계되었죠. 당연히 저희들을 위한 시설들은 없었죠.


램파트:"하지만 유일하게 사령관실 옆방. 설계상으로는 사령관님의 침실은 과거 사령관님을 위해 편안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설비되었습니다. 물론 사령관님은 자신만 이런 대우를 받는것은 불공평하다고 여겼지만요."


램파트:"시설은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비빌수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그런 곳에 가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램파트:"그러나 사령관님에게는 편안한 곳이 되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다 싶이 자신만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은 불공정 하다고 여긴데다가 방에 있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았으니까요. 자신의 몸이 철충에게 감염되어 괴물이 되는 모습을."


램파트:"이후로는 무적의 용씨도 아시겠지만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 방에서 곧바로 자살을 시도하셨죠. 만약 콘스탼차양이 아니었다면 사령관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겠죠."


램파트:"천만다행으로 사령관님은 무사하셨고 다시는 자살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날 이후로 다시는 저 방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램파트:"그 방에 지내지 않는 동안 세면 활동은 남들이 없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몰래 했었고, 잠도 지금 일하는 사령관실 맨 바닥에 누워서 잠을 청했습니다."


램파트:"종종 몇몇분들이 여러 이유를 대면서 그 방에 지내라는 말를 꺼내면 바로 사령관실에서 쫒아낼 정도로 그 방을 매우 싫어하셨습니다."


램파트:"시간이 지나 새로운 육체를 얻어 자신이 철충에게 감염 되지 않은 본래의 모습을 찾으셨어도 그 방에 들어가지 않고 예전 같은 생활을 유지하였죠.


램파트:"그런 사령관님을 안쓰러웠는지 몇몇 분들이 합심해서 이 함선 빈 공간에 수도와 전기를 연결시켜 현재 사령관님이 사용하시는 침실이 되었습니다. 바로 여기죠."


램파트가 걸음을 멈추고 오른 팔을 오른쪽으로 겨누어 현재 하람이가 사용하는 방을 소개하였다.


용은 처음 듣는 사령관의 정보에 당황한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생각하고 여기가 사령관이 있는 곳이라는 말에 바로 초안종을 눌렀다.


그러나 초안종의 벨은 울려도 대답은 들리지 않아 용은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에 램파트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쳐다보았지만 오히려 램파트는 당당히 말하였다.


램파트:"흐음~아무래도 사령관님깨서 잠시 어디 나간것 같습니다. 연락도 안되니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다음번에 보겠다고 알려주는게 낮지않겠습니까?"


용:"내가 알기로는 주군은 사적으로는 절대로 방밖으로 나가지 않을 분일세. 주군이 방에 없다는것은 원래부터 이 방은 비어 있다고 생각하다만."


램파트:"아무리 재가 감정이 풍부하지만 거짓말을 할 기능은 없습니다. 있더라도 사령관님의 명령없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적으로는 잘 나가지는 않지만 예외는 있는 법이죠. 가령..."


하람:"어라? 렘파트씨? 무슨 일이세요?"


용과 램파트의  대화가 격해지기 직전, 우연찮게 하람이의 난입으로  인해 다행히 램파트가 반으로 갈라지는 사태는 면했지만 용은 하람이의 모습을 보고 못 볼것을 본것 마냥 놀라 있었다.


용:"...호라이즌 지휘관 무적의 용 인사드립니다.."


하람:"반가워요. 무적의 용씨. 매번 화면으로만 보고 실제로 본것은 처음인것 같내요."


용:"...무례를 무릅쓰고 여쭈어 볼게 있습니다만.. 손에 들고 았는게.."


하람:"이불들이 들어 있는 가방이랑 새탁 도구에요."


용:"왜 주군께서 들고 있는지.."


하람:"왜라고 물으시면 이불들을 빨아야 하는데 재 방에 있는 세탁기로는 전부 들어가지 않아서 공용 세탁실에서 빨고 건조까지 하고 오는 길이에요."


용:"주군은 나가기를 꺼리시는 것으로 알고 았는데, 왜.. 직접 하고 오는 것 입니까..? 설마 거짓말을 치신 겁니까?!.."


하람:"뭔가 오해가 있는것 같은데 저라도 매번 방에만 있지는 않아요. 지금 같이 빨래를 하러 나가기도 하고, 쓰래기를 버리거나 식재료을 받으러 페어리 분들에게 가기도 해요."


용:"하지만.. 왜 직접 나서는 겁니까 배틀 매이드나 컴패니언애개 명령해도 되는 것을.."


하람:"왜냐고 물으시면 아무리 사령관이라도 제가 해야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면 안되는 거잖아요."


이런 하람이의 대답에 용은 놀라다 못해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과거 인간들과 항해하는 시절에는 과시용이든 기선제압, 스트레스 해소등 시덥지 않은 이유로 자기 휘하의 부하들이나 같은 인간들에게 자기들 업무부터 심하면 온갖 시중을 들게했었다.


특히 자신들에게는 '너희들은  인간을 봉사 하기위해 태어났다.'같은 말을 지꺼리며 입에 담기 힘든 짓도 시키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의 사령관은 그런 짓은 커녕 타인의 손길 없이 자기 스스로 생활하고 있으니 자신이 본 군인들과 하람이가 같은 인간인지 이해가 하지 못했다.


이 장면을 종종 본듯한 램파트는 적응이라도 한듯 하람이에게 말을 걸었다. 


램파트:"수고 많으십니다. 사령관님. 헌데 오늘은 경호하는 컴페니언 분들이 보이지 않군요."


하람:"아..오는 길에 야간 경호인 페로씨를 만나서 그 자리에서 인수인계를 하고 있어요. 저는 이불들을 정리하러 먼저 온거에요. 걱정마세요. 곧 있으면 페로씨가 경호하러 올거에요."


램파트:"알겠습니다. 이런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군요. 저도 이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럼 좋은 저녁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령관님, 무적의 용씨."


램파트은 말을 마치고 그 자리를 떠났다. 용은 이제 사령관에게 후계자건에 대해 물어 볼려는 순간, 렘파트와 하람이가 말이 떠올랐다. 


용:"..주군 지금 시간이 몇 시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하람:"시간이요? 지금 18시 3분 일꺼에요."


시간을 말하자 용은 함선과 오르카호의 연결 유지 시간이 끝났다는걸 깨달았다.


보통 18시까지 연결을 유지하는데 지금이면 연결된 다리를 헤체 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오르카호에 들어갈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갔으니 호라이즌 멤버들은 자신이 함선 안에 있다고 생각할것이다.


지금 뛰어간다면 완전히 헤체하기 직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사령관에게는 죄송하지만 일단은 함선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결론이 나는 순간.. 당직 사령인 홍련의 안내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홍련:"아..아.. 현시간 이후로 오르카호는 호라이즌 함선과 연결을 해제해 잠항할 예정입니다.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현 시가.."


용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지휘관이란 사람이 시간 관리도 못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해 혼자 남겨져 버리다니.. 그렇게 자신이 부끄럽다고 생각중에 하람이가 말을 걸었다.


하람:"저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중요한 일이니까 이렇게 오신거겠죠?"


용:"...."


하람:"일단은 이렇게 있는것 보다는 제 방 안에 들어가는게 좋겠어요."


용:"..?! 주군 방금 뭐라고 하였소?"


하람:"적어도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야 하는데 호라이즌 숙소는 함대가 나온 이후로 다른 부대 숙소로 바뀌었고 따로 빈 방도 없으니 오늘은 제 방에서 하루를 지내요. 연락은 지금이라도 하면 되니까요."


용:"ㅈ..주..주군 그말은 주군의 방에 ㅅ..소..소인를 들인다는 말이오?!"


하람이의 방에 들어와서 하루를 보내라는 말에 용은 당황스러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놓인건지 알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