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잘라고 잠깐 화장실에 들렀다가 방으로 향하다가

목이 말라서 싱크대 옆에 있는 정수기 앞으로 가서 물을 뜨는데

뭔가 내 엄지 손가락 만한 검은 물체가 꾸물 꾸물 벽을 타고 스르륵 지나가더라,,,


바퀴벌레였어...

그렇게 바퀴벌레는 오븐 뒤로 들어가면서 모습을 감췄지...

바퀴벌레가 모습을 감출 때까지 나는 숨을 쉬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소리를 내는 것도 불가능하더라,,,

진짜 장난 아니라 엄청난 무력감이 느껴지더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우리집은 내 엄지손가락 만한 바퀴벌레의 씨뿌리기 홍등가가 되어있다는 사실에...


하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