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교사입니다


제가 학생 때 불량 학생들 사이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강인한 면과 안경이 잘 어울리는 얼굴에 반해서 학생의 신분에도 용기내어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연애 끝에 바로 오늘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조했습니다


웨딩 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들어선 아내가 너무 예뻐서 나중에 식 끝나고 둘 만 있을 때 안경 쓴 모습도 보여달라고 했는데 아예 라섹을 해서 더 이상 안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냥 식 때문에 잠깐 렌즈만 낀 줄 알았는데....


자기는 안경 쓴 모습이 제일 예쁘다고 항상 이야기 해줘서 제 취향을 모르고 있던 아닐텐데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랬다는 게 너무나도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이 앞으로도 하나씩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너무 걱정이 되고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유부님들 이게 결혼생활인가요??


이 아래는 넋두리임





안경 온 오프 없을 줄은 몰랐는데

일단 서약식은 올렸다


원래부터 알렉 웨딩 나오면 반지 주려 했으니까 ㅠㅠ


그래도 케릭터의 좋아했던 요소가 하나씩 없어지는 건 너무 가슴 아프다

든든 라비 카멜에 이젠 알렉까지
어느 순간부턴 온 오프 같은 선택지 조차 없어짐 ㅋㅋㅋ


이럴 때마다 케릭터에 대한 애정을 시험받는 것 같아서 너무 가슴 아프다


줬다 뺐을 거면 원래부터 주질 말던가 소수취향인 요소를 넣어놓고서 나중에 아 이건 ㄹㅇ 너무 소수인 것 같네 ㅎㅎ 이러면서 바꾸는 건 무슨 심보냐고


취향의 다양성은 케릭터 설계할 때부터 고려했어야지 나중에 고치면 첨에 그 케릭터의 모습을 좋아하던 사람은 뭐가 되는 걸까 ㅠㅠ


다들 3부 열리고 좋아하는데 난 왤케 슬프냐 진짜 ㅠㅠ

가슴아프지만...고우시다 우리 알렉 선생님 ㅠㅠ



그리고 결혼식 안경 고증 얘기하는 사람들은 전부 주위에 닥븐같은 찌찌 가진 여자들 많아서 고증 얘기 하는 거지??


게다가 알렉 스킨 설명 보면 저거 웨딩도 아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