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요새 여러가지 사정 겹쳐서 쓰던 창작물 마저 못씀.

근데 이번건 아이디어를 주체하지 못하겠어서 써본다. 만약 반응 좋으면 바로 장편연재 들어간다.

그리고 이제 잠시 쉬는것도 끝났고, 오르카넷 혼선이랑 현실사령관 오르카사령관도 재개해 보려고 한다.

내가 꼴리는 거 먼저 쓰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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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조에서 뭔가를 발견해 들어오는건 매우 흔한 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었다.

사령관이 직접 산책도 할겸, 탐색에 같이 나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분명 어제 왔었을 구역인데.

분명 없었을 물건인데.

어제도 돌아본 곳인데.


여기에 있어선 안될 물건이 최후의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어, 그리폰! 저거 너 어디서 본적 있지 않아?"

"프로ㄷ- 아니 사령관도 참, 내가 저런걸 어디서 봤다고 그래? 나도 처음봐."

"그나저나 저건 뭐지..."


백년도 족히 넘었을 폐가의 지붕을 알바트로스가 들어올리고 들어온 그곳은 쓸데없는 물건들이 수두룩했다.

백년동안 묵은 때는 쉽게 벗겨졌고, 그 안에서 컴퓨터와 백골 하나를 찾을수 있었다.


무언가에 긁힌 흔적과, 부러진 흔적이 있는 뼈들이었지만,

모두 철충에게 당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뼈의 상처는 철충의 소행이라고 하기엔 너무...

날카롭고 작았다.


컴퓨터를 들고 나오자 알바트로스는 그들을 맞이해 줬고,

그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모두가 기다리는 오르카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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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심심한데... 이거나 해볼까."

사령관은 업무를 끝마치고 저녁 쯤에 잠에 들려고 했다.

원래는 새벽까지도 처리해야할 업무가 산더미였겠지만,

오늘만큼은 탐색 때문에 지치셨을 것이라고 판단한 아르망이 업무를 조절해 주었다.


다만 그딴 탐색 쯤으론 지치지 않는 우리의 사령관.

안드바리에게 걸려서 다시 제조 돌리거나 유산깡하러 갈수도 없고,

할것도 없고...


마침 오늘 탐색에서 가져온 물자 중에 컴퓨터가 생각났다.

컴퓨터 성능이 꽤 좋았다던데 지금까지 작동할까.


안드바리에게 가서 그 컴퓨터를 받아왔다.

뭐, 물품 검사라는 명목으로 가져온 거긴 하지만, 왜인지 좀 찝찝한데...


에라이 기분 탓이겠지 뭐.


컴퓨터를 키자, 예상외로 컴퓨터는 멀쩡했다.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와 꽤 비슷해서 놀라기도 했다.

직박구리 라는 폴더만 빼면.


뭔가 열어서는 안될것 같았기에 냅두기로 하고, 게임같은 거라도 있나 뒤져보기 시작한다.

옛날 게임들이라 대부분 서비스를 종료한지 한참 된 온라인 게임들.


그리고 그 사이에 오프라인 게임도 하나 끼어 있었다.


See_you.exe

뭐지?


너를... 본다.


뭔가 뒤에서 지켜보고있는 첩보게임인가.

아니면 짝사랑 미연시같은거?


아이콘이 상당히 깨져있어서 모르겠으나, 일단 해보기로 했다.


[게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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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타이틀스크린 노래는 이거)

https://www.youtube.com/watch?v=s7RRgF5Ve_E


[먼 옛날, 사람들은 지구를 통치했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사람들은 스스로 싸움을 시작했지.]


[그 끝에 결국 어느 한 사람이 이기고, 나머지 사람들을 가두게 돼.]


[다시 많은 시간이 흐르고,]


[전설에 따르면,]


[어느 아이가 나타나 우리 모두를 구해줄 거라고 해.]


!#$(#%!#%*(!#*%


갑자기 타이틀이 제대로 나오다가, 음악과 스크린이 기괴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컴퓨터가 오래된 탓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대로 게임을 마저 진행했다.


[아 그래, 아이의 이름은 무엇으로 할까?]


내 닉네임을 정하라는 건가?

그럼 나는... chulnam!


[chulnam... 좋은 이름이야.]



[하지만 너의 결정은 필요 없단다.]


뭔 이런 ㅈ같은 게임이 다있지 생각하다가도, 연출이 아닐까 흥미로워하며 더 진행해봤다.


[너는 그저 작은 아이일 뿐이지만, 언젠가 우리를 구할수 있을거야.]


[살려줘]

[도망쳐]

[이미 늦었어]


갑자기 기괴한 말들이 교차되며 나오다가, 이내 나는 작은 아이 하나와, 그 주변의 동네가 나오는 스크린으로 이동해 있었다.

뭐였지...


점점 흥미가 생긴 나는,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