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오는군.


......사령관이나 만나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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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일이 안 끝나.


사령관 아직 일하는 중인가?


칸? 아직 안 자고 있었어?


......잠이 안 와서.


그러면 조금 들어와서 쉬었다 가.


바쁜 거 아닌가?


아무리 바빠도 칸을 위한 시간은 만들 수 있지.


그러면 실례하지.



칸.


음?


커피 한 잔 할래?


......염치불구 하고 부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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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군.


 

 내 마음이?


커피가.


 

농담을 그냥 넘기면 섭섭한데.


사령관을 배려해서 일부러 무시한 거 다만.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커피 더 마시고 싶으면 말해.


알겠다



이거 참조 자료 누락됐잖아.


 

이거 지난 번에 빠꾸먹인 건데 또 올라왔어.


수치가 안 맞잖아...


브라우니 이런 건 너희 분대장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거잖아.




사령관은...


응? 왜? 내가 뭘?



아무것도 안 묻는군.


내가 물어줬으면 좋겠어? 앙! 난 한 마리의 짐승이여! 으릉!



......


미안 헛소리 안 할게.


 

칸은 말이지.


? 


너무 모든 걸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는 거 같더라.


  

......자각은 하고 있다.


 

자각 해도 고칠 생각은 없지?


아마도.


그런 사람의 짐을 덜어주려고 해봤자 해결은 안 되고 서로 피곤하기만 하잖아. 안 그래?


그럴지도.


그래도 나는 칸한테 무언가를 해주고 싶더라.


그래서 나는 생각했지. 칸을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별로 없더라. 칸이 너무 뛰어나서.


 

무슨 소린가. 사령관이 나에게,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


아니지. 그건 사령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고. 이거 안 하면 나는 그냥 씨내리일 뿐이잖아. 그런 삶도 좋기는 하지만서도. 어쨌든.


 

나는 나 개인이 칸에게만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지. 그리고 진짜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지. 그래서 그거나마 제대로 하려고 했지. 그게 뭐게?


 

......그게 뭐지?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기.


응?


 

그냥 아무것도 안 하기.


 

그게 뭔가?


 

 칸이 갑자기 찾아와도 아무리 바빠도 반겨주고, 커피를 내주고, 아무것도 묻지 않기.


 

......


지금처럼.


......


 

그냥 옆에 있어주기.


......

 

칸은 우수해. 아무리 무거운 짐이 많아도 어떻게든 그것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나는 칸이 쓰러지는 것을 전혀 상상할 수 없어.


......


 

그런 사람의 짐을 대신 짊어져 주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이 배려하게 만드는 짓이겠지. 그 사람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어설프게 칸의 짐을 덜어주려고 하지 않을 거야. 단지.


칸이 잠시 기대어 쉬어갈 수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해. 길가의 벤치처럼. 산 중턱의 나무처럼. 


 

......


 

칸이 다리가 아파지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칸이라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


......


뭐, 그래도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말해. 칸을 위해서 라면 최선을 다 할게.

 

 

......


반하지 말라구.


이미 늦은 것 같군, 사령관.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가려고?


 

그 의미가 아니다, 사령관.


 

응?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말하라고 했지?

 

 

물론.


섹스를 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못할 것 같군.


 

 내 전문분야로군. 얼마든지 도와주지.


 

그런데 일은 안 바쁜가?


 

내가 아까 말했잖아.


 

아무리 바빠도 칸을 위한 시간은 만들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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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문학)각 부대장들이 사령관에게 신호를 보냈다.


위 콘문학 쓰다가 칸에 대한 이야기를 더 쓰고 싶어져서 쓴 글임


제목은 칸은 잠들지 못하고 지만 정작 주인공은 철충남인 것 같은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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