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모여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바이오로이드간의 대결을 감상하시기전에 다들 배팅은 확인하셧나요?


좋습니다. 다들 확인하셧다면 더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죠


메인 이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영광스러운 전투가 다가온다


이 전투를 위해서 나는 태어났고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오늘의 상대는 요한나라고 하는 기사라고 들었다


한명만 살아남는 영광스러운 이곳에서 오늘도 나는 싸우리라


설령 죽게될지언정 그 생각이 내게 두려움을 주지는 못할것이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셧습니다. 먼저 소개합니다


먼 옛날 칼리돈의 커다랗고 흉포한 멧돼지를 사냥하였으며 달리기로는 그 어떤 남자도 잡을수 없어 '질주하는'이란 이명이 붙은 선수입니다


아탈란테!"


"와아아아아아!!!"


"이어서 소개하죠


크리스찬들의 위대한 원정, 십자군 원정을 떠나 훗날 이곳으로 돌아온 프레스터 요안나!"


"와아아아아아아!!!"


"그대와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맞붙게 된것에 기쁘네. 잘부탁하네"


"나야말로 잘 부탁한다"


챙-


"바로 시작됐습니다! 


창을 이용한 긴 사정거리를 통해 먼저 선공을 하는 아탈란테 선수!


그에 지지않게 엄청난 반응속도로 그 공격을 막아내는 요안나 선수입니다!"


"하하 그대는 예고도 없이 공격하는군. 거친 스타일이야"


거친 스타일이라... 전투를 하는데 그런걸 따지는 것인가?


"나도 질수없지. 그대처럼 거칠게 갈테니 각오하게!"


그 말을 뱉은 직후 상대는 내게 달려들듯이 공격을 했다


챙-


"이게 너가 말하는 거친 싸움법인가?


진짜 거친게 뭔지 보여주지"







"저쪽이야!"


"너무 빨라! 이러다가 놓치겠어!"


"한명이 놈에게 당했어!"


멧돼지의 엄니가 박힌 동료의 신체주위는 검붉은빛으로 뒤덮였고 인근땅은 진홍빛으로 물들었다


"놈이 다시온다!"


"펠레우스가 위험해!"


두손 놓고 있는다면 또 한명의 동료가 당하게 될것이다


내가 할수있는거라면 무엇이든 해야만 한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활시위에 손을 올렸다


슝-


"꾸웨엑"


"명중이야! 아탈란테가 멧돼지를 맞췄다!"


"내가 마무리 짓지!"


멜레아그로스는 그렇게 말하고 갖고있던 창을 던졌다


"꿰에에에엑!!"


멜레아그로스가 던진 2개의 창 중 하나는 멧돼지의 등에 정확히 꽂혔다


멧돼지는 피의 분수를 뿜으며 이리저리 뒹굴었다


그 틈을 놓치지않는 멜레아그로스는 멧돼지에게 하나의 창을 더 꽂아 마무리했다


"멜레아그로스가 멧돼지를 잡았어!"


그는 그 자리에서 가죽을 벗겨 들고 내게 다가왔다


"아탈란테 이녀석을 잡은건 당신의 역할이 큽니다. 부디 이 가죽을 받아주시고 사냥의 영광을 같이 나누시죠"


기뻣다


가죽을 받아서도 사냥의 영광을 같이 나눠서도 아닌 멜레아그로스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는것이 너무 기뻣다








"아탈란테 선수 맹렬하게 밀어붙입니다!


요안나 선수 이 상황을 역전할 방법을 찾고있는걸까요?


아탈란테 선수의 공격을 막고 피하면서 공격할 기회를 엿보는듯 합니다"


"언제까지 피하기만 할 생각이지?


공격을 안하겠다면 그만 죽어라"


"하하하 때를 기다리는거라네. 그대가 헛점을 보일때까지 말이야"


헛점? 기분나쁜 말이다 


수많은 전투에서 많은 검투사들을 이기고 살아남았다


그런 내게서 헛점을 찾기위해 공격을 하지않고 피하고만 있다?


이는 나에대한 모욕이 분명하다


이건 영광스러운 전투가 아니다


지금부터는 사냥으로 생각을 하고 임할것이다


"그대 갑자기 무슨일인가? 공격을 멈추다니"


"이게 어떻게 된거죠? 아탈란테 선수 갑자기 공격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그대가 가만히 있겠다면 내가 공격하지"


그녀가 다가온다


사냥을 하는데는 무엇이든 사용해야했다


창, 활, 함정, 바닥에 떨어진 돌, 모래까지


"윽! 비겁하게 모래를!"


"아탈란테 선수!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나요?


요안나 선수 이번에야말로 궁지에 몰린것 같습니다!"


상대가 정신차릴 틈을 주면 안된다


계속 공격을 해서 몰아붙인 후에 마무리를 하면 된다


"아탈란테 선수! 자비없이 계속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 승부 이미 결정이 난것같은데요?"


그때였다


사각-


막기에 급급하던 그녀가 휘두른 검이 내 앞머리를 가르며 지나갔다


난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나게 됐고 자세를 다잡은 그녀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푹-


순간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몰랐다


다만 가슴에 고통이 느껴질 뿐이었다







"저 아탈란테야 이만 시집좀 가면 안되겠니?


슬슬 왕위도 물려받을 남자가 있어야할텐데"


"어머니..."


부모님은 빨리 날 결혼시키려 하시지만 난 할수없다


아르테미스님에게 순결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이상 이 약속을 깰수는 없으니


"그러면 이렇게 할게요


저와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기는 남자와 결혼하기로"


"그래? 잘됐구나 그러면 당장..."


"단 조건이 있어요. 저와 대결을 하는 남자들은 모두 목숨을 걸어야 해요"


아무도 날 달리기로 이길수는 없어


...


"여보 어쩌죠 아탈란테를 이길 남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어요"


"다음녀석은 사촌인 히포메네스 녀석인데 이녀석 뭔가 있는건가?


목숨을 걸고 하는데 저렇게 당당하다니"


"두분 모두 출발점에 서시고 이 돌이 떨어지는 순간 시작입니다"


장정 한명이 그렇게 말하며 돌을 크게 던졋다


툭-


돌이 떨어지자 우리는 달리기 시작했다


"으이그 달리는 실력차이가 너무 심하네. 아까운 목숨 하나 더 잃게생겼어"


관객쪽에서 들려온 소리를 보아 승패는 이미 예상하고 있는것같다


조금씩 앞서가며 거리를 벌리자고 생각한 때였다


어디선가 굴러오는 황금사과가 내 눈에 보였고 나는 황금사과를 주웠다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하는 찰나 히포메네스가 나를 추월했다


나는 즉시 달리기 시작해 금방 따라잡았지만 또다시 황금사과가 내 눈에 보였다


이번에도 황금사과를 주운 나는 선두를 뺏겨버리고 말았으나 이내 다시 추월에 성공했다


결승점이 얼마남지 않은 그때 다시 또 황금사과가 눈에 들어왔다. 그 사과를 줍는게 아니었는데


사과를 줍는동안 선두를 뺏겼고 빼앗긴 선두는 돌아오지 않았다


약속대로 나는 히포메네스와 결혼을 했고 아르테미스와 한 맹세는 어기고 말았다






"이제... 여신이 내려준 저주가... 끝나는구나..."


"끝났습니다!!


여러분 격렬한 전투였습니다. 한치앞도 예측할수...없...ㄷ...."





딸치고 갑자기 쓰고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