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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호.
현재 이곳에서는 각 부대에 지휘관들, 스틸라인의 마리, 무적의 용, 홍련이나 레오나, 칸 들을 비롯한 이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다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전부 현재 정상인 상태가 아니란 것이었다. 한 명의 얼굴이 퀭하다면 한 명은 화장했던 얼굴이 눈물때문에 번져서 보기 흉했고 한명은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한 명은 입고 있는 옷, 스타킹이나 셔츠가 찢어져 있었다. 가슴이나 성기같은 중요부분이 말이다. 아무래도 급하게 오느라 제대로 차려입지 못하고 온 것 같았다.
"사령관은 어떻게 됐소?"
무적의 용에 말해 모두가 침묵했다. 아마도 현 사령관을 말하는 것이겠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칸이 대답했다.
"회의직전까지 홍련과 교접을 하고 있었다. 그걸 내가 회의가 있어 데리고 나왔고 짜증났는지 다른 바이오로이드를 데리고... 하고 있다... 우리끼리 진행하라 하더군..."
칸의 말에 무적의 용은 한숨을 쉬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리 심각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자신의 서방님과 이혼하고 그를 섬겼지만... 그의 진정한 모습에 결국 후회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우선 우리끼리 회의를 시작하지...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닥터가 우리 회의에 논제를 먼저 설명해줄걸세."
그 말과 함께 닥터가 타이밍이라도 맞춘것처럼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녀를 본 레오나와 마리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솔직히 말해서 언니들 꼴도 보기 싫은데... 상황이 상황이라 내가 직접 설명하게 됬어. 한번만 설명할테니 귓구멍 파고 똑바로 들어."
닥터의 말에 그 어느 누구도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단 한 사람도, 전 사령관을 퇴출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에이다 며칠 전에 나에게 한가지를 알려왔어. 그건 바로 인공위성으로 찍힌 한 영상이었어."
닥터가 손짓을 하자 회의실 안에 홀로그램이 나타나며 닥터가 말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콰콰콰쾅————!!!!!]
"뭐...."
그리고 그 영상에는 한 건물이 폭발을 일으키며 붕괴되는 영상이었고 영상이 끝나자 닥터는 영상을 정지시키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 건물이 붕괴한 곳의 위치는 북아메리카야. 대충 어딘지 짐작가지?"
"레모네이드 산업..."
회의에 참석해있던 레모네이드 알파가 중얼거렸다.
"맞아. 그것도 레모네이드 산업 중 가장 강한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메가산업이야. 근데 붕괴됬어. 그것도 단 하루만에. 문제는 누구의 소행인지 몰라. 우리도 늦게 알아차렸거든."
[!!!!!!]
그 말에 지휘관들은 모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가 단 하루만에 레모네이드 오메가의 세력을 하루만에 붕괴시킬 수 있겠는가. 적어도 오르카의 현 세력보다 훨씬 더 많아야 가능할 것이다.
"근데 이 회사가 붕괴될 때 군사세력으로 보이는 조직의 움직임은 단 한번도 보이질 않았어. 팬텀언니같은 광학미채를 사용한다하더라도 완전히 숨기는 건 불가능해. 에이다 언니가 드론까지 보내봐서 확인해 봤는데 정확한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어. 철충의 짓도 아니야. 그래서 우리가 추측하기로는 이건, 한 개인의 소행이야."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보오. 라비아타나 소인이라도 그건 불가능하다 생각하는데."
"그렇지. 우리가 아는 세력의 한에서 말이야."
"그렇다면 이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력의 짓이란 말인가?"
"그건 지휘관들이 알아봐야지. 내 관할은 아니거든? 내가 해야할 건 다 끝났어. 난 바이오로이드들 수복하러 가야되서 이만."
"닥터... 전 사령관..."
"입 다물라 했지!! 전 사령관 오빠는 죽었다고!!"
그 말과 함께 닥터는 회의실을 나갔고 모두가 침울해졌다. 특히나 전 사령관과 서약했었던 이들은 당장에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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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끝나고 지휘관들은 일단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다음에 결정을 짓기로 하였다. 만일 새로운 세력의 등장이라면 이것은 선전포고 불과할것이니 말이다.
지휘관들은 배고픔을 느끼고 오르카호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향하면서 아직도 사령관 침실에서는 달콤한 신음이 나오고 있었고 이들은 그걸 애써 무시한 채 식당으로 향했다.
"포티아. 늘 먹던대로주게..."
"아, 지휘관님들이네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안 그래도 준비가 거의 끝났어요."
식사를 배식받고 지휘관들은 구석에 있는 지휘관 전용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기분도 좋지 않은데다 마땅히 수다 떨 것도 없었기에 묵묵히 식사를 할 뿐이었다.
"돼지새끼들... 무능한 주제에 많이도 쳐먹지 말임다..."
"...!!"
갑자기 들려오는 욕에 그들은 식사하던 그대로 굳어버렸다. 자신들은 지휘관인데 목소리가 작만 저렇게 대놓고 욕을 하다니...!!
"전 사령관님을 내쫓아놓고 잘도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나 봅니다. 인간 아니 바이오로이드로서 양심도 없지."
"........"
"그러게... 지금 아주 개판이야. 전 사령관님이 지휘할때는 부상자가 있을지언정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었는데 지금은 날마다 죽어가는게 우리 자매들이잖아."
"지금 사령관은 지휘는 커녕 하는 것도 없잖아요. 자원낭비만 하고. 안드바리가 자원낭비 그만하라고 말했다가 술병에 얼굴을 맞아서 이마가 찢어졌다매요?"
부들부들부들.....
"누구 덕분인지 몰라도 오르카를 개판으로 만들었지 말임다. 하여간 아주 잘한 짓임다."
"정작 그 당사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말임다."
쾅———!!!!!
그들의 욕이 계속 이어지자 레오나와 마리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서 식당 밖으로 달려나갔다.
"대장님...!!"
수복받은 발키리가 레오나의 행동에 욕을 하던 브라우니를 노려보았지만 브라우니또한 노려보며 맞받아 칠 뿐이었다. 발키리는 서둘러 레오나를 쫓아갔고 부대장 레드후드는 자신들의 병사들을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며 마리를 쫓아갔다.
무적의 용과 라비아타 그리고 알파는 배식판을 들고 다시 일어나 남은 음식을 버린 후 식당밖으로 나갔다. 메이는 식판을 옆으로 치우고 상에 머리를 박았다. 얼굴을 볼 수 없지만 몸이 떨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울고 있는 것 같다.
칸이나 홍련의 경우에는 비틀거리는 움직임으로 식당을 빠져나갔다.
무적의 용은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 침대에 엎드린 채 펑펑 울었다. 무적이라는 이명이 무색하게 그녀는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서방님... 미안하오..."
라비아타의 경우에는 방에 구석에 쪼그려 앉은 채 벌벌 떨며 울고 있었고 마리와 레오나 같은 경우에는 부대장들이 겨우갸우 달래가며 진정하고 있었다. 알파는 무표정을 고수하며 그저 가만히 벽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다.
칸이나 홍련은 어떻게든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누군가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금방 무너질 것 같았다.
그녀들은 뒤늦게서야 후회했지만 이미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녀들에게는 이제 용서받을 이가 없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