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영웅의 사례를 보면 스마조는 제목에 핵심적인 내용을 적는 것으로 보임.

그러면 라스트 오리진도 그렇다고 생각해보자.


정말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지구의 유일한 인간인 사령관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마지막(Last) 남은 바이오로이드의 기원(Origin) = 라스트 오리진으로

실제로 몇몇 부분에서는 사령관을 마지막 인간이라고 표현하고.

그런데 그 경우에는 다소 어색한 점이 있음.


사령관은 '점점 숫자가 줄어들던 끝에 마지막으로 남은 생존자'가 아니라 '이미 인류가 멸망하고도 한참 지난 후에야 나타난 새로운 인간' 이란 거야.

물론 시간상으로는 가장 나중에 나타난 인간이긴 하니까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는 건 아니긴 하지만 라스트오리진의 'O' 로고가 사령관의 출신 관련 스포라는 답변이 나올 만큼 의미 부여 좋아하는 것 같으니 여기서 굳이 뇌피셜을 굴려보겠음.


1. 사령관이 인류를 재건하지 않고 정말로 마지막 인간이 된다. → 이건 생각해둔 게 있긴 한데 일단 여기선 생략

2. 사령관은 마지막 남은 인간이 맞다. 단, 다른 세계에서.


2번에서 말하는 다른 세계는 철충들이 온 세계, 바꿔 말해서 평행세계의 인류가 별의 아이에게 대항하기 위해 기계 육신으로 몸을 바꾼 평행세계를 말하는 거고.

(평행세계 관련 자세한 썰은 이쪽 참고 → https://arca.live/b/lastorigin/26215108)


요약하면 인류 대부분이 철충이 되기로 결정한 평행세계에서 인간의 육신을 고집하고자 한 이단자 일파(에바를 포함한)가 있고, 사령관이 그쪽의 결과물이라는 거임.


그러면 그 경우 철충 입장에서 사령관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지.

마지막(Last)으로 남은, 우리 종(철충)의 기원(Origin) = 라스트 오리진.


덤으로 이 썰이 추가적으로 보충할 수 있는 부분이 몇 가지 있음.


1. 작품 내에서 사령관을 '지구의 마지막 남은 인간'이라고 처음 표현한 것은 라비아타에게 연락을 취해온 에바 프로토타입이다.

 → 에바가 건너온 평행세계의 지구에서는 육신을 남긴 인간이 한순간에 전멸한 게 아니라, 철충파에게 이단으로 지정된 후 핍박당해 줄어들다가 사령관 하나만 남은 상태에서 시간여행으로 도망쳐 온 거라면 에바 입장에선 사실임.


2. '오리진'이라는 단어 선정

 → 바이오로이드의 입장에서도 물론 인간은 (인간 → 에바 → 바이오로이드의 단계를 거쳐) 자신들의 기원이니까 오리진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건 아니겠지만, 애덤의 꿈이 좌절된 시점에서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관계는 구인류와 신인류가 아니라 창조주와 피조물에 가깝게 되어 버렸음.

 그 점에서 인간이 직접적으로 바뀐 결과물인 철충이 인간을 자신의 근원이라고 부르는 게 더 그럴듯하지 않나 함.



3줄 요약

1. 철충은 평행세계의 인류가 별의 아이에게 대항하기 위해 모습을 바꾼 결과물이다

2. 라스트 오리진(마지막 남은 기원)은 '철충의 관점에서 본 사령관'을 뜻한다

3.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