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갑자기?"


"우리 모두의 지휘관이니까, 우리가 쓰는 용어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 싶어서."


"음... 무선 통신 시에 사용하는 조난 신호라고 알고 있어. 저번에 하르페이아가 중파당했을 때도 들었던 것 같은데."


"읏... 예시는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중요한 기본은 알고 있네."


"그럼 메이데이란 단어가 왜 조난 신호로 쓰이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어?"


"그것까진 잘 모르겠는걸? 하르페이아가 알려줄래?"


"메이데이가 조난 신호가 된 것은 같은 발음의 프랑스어에 기원을 두었기 때문이야. 1920년대 초 항공 산업의 태동기에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음성 조난 신호를 제정하기로 해서 만들어졌거든. 당시 항공 교통량이 많던 유럽에서 공용어의 지위를 가진 것이 프랑스어였고, 그래서 프랑스어에서 따오게 된 거지. 프랑스어 m'aidez는 영어의 help me와 같은 의미인데, 이와 발음이 같은 영단어인 메이데이가 채택되게 되었다고 해."


"기존에 쓰이던 조난 신호인 SOS는 모르스 부호에선 쉽게 알아들을 수 있지만, 품질이 조악하던 당시의 무전 통신 상에서 S 발음이 잘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고 하네. 그래서 더 듣기 쉬운 메이데이가 1920년대 후반에 국제 무전 협회에서 공식적인 음성 조난 신호로 채택되게 되었어."


"그렇구나. 어쨌든 나도 메이데이 정도는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으니 안심하고 임무에 나서도 좋아."


"잠깐! 아직 이야기 다 안끝났어 사령관. 그럼 영단어 Mayday가 본래 무슨 뜻인지는 알아?"


"Mayday... 아마 May 띄고 day겠지? May는 5월이란 뜻이고, day는 날이란 뜻이지. 5월의 날이라니 좀 이상하네."


"그러고보니 둠브링어의 꼬마대장님도 이름이 May긴 한데, 아마 관련이 없겠지?"


"메이 대장이랑은 관련이 없지 않을까...?"


"뭐 그렇지만 사령관이 추측한대로 May day는 5월의 특정 날짜를 뜻해. 따로 단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중요한 5월의 특정 날짜... 혹시 어느 날인지 알고 있어?"


"아니 모르겠어."


"그건 말이지..."


























"바로 5월 1일 국제노동절이랍니다!"


"!!!"


"지난 5월 내내 사령관이 정말 많은 일을 시켰지..."


"아이돌 복장을 주고도 일을 시키고..."


"나 말고도 다른 동료들도 재화 모으랴 자원 모으랴 끝없이 일을 했어..."


"저기... 할페야...?"


"후후... 다들 한 달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구 사령관. 노동절이 있는 5월에도 정말 열심히 참고 일해왔으니, 이제 정당한 댓가를 치뤄줬으면 해."


"바이오로이드는 애초에 인간이 아니잖아! 노동절이랑 무슨 상관이 있어?"


  

"사령관이 그런 말을 할 줄 알았어. 하지만 우리 국제 노동자들의 연대는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를 나누고 분열시키는 계급적 사고에 갇히지 않고 전 세계 전 계층 모든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여 하부 구조로부터의 개혁을 이끄는..."


'미친... 완전히 빨갛게 물들어서 아예 말이 안통하잖아.'


"도와줘요 경호원! 컴패니언!"


"소용 없어 사령관."



"!"


"우리 노동조합은 '모든 노동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했잖아. 컴패니언도... 컴패니언 소속의 우리 조합원이 미리 '도움'을 줬지."



"이제... 얌전히 '댓가'를 치뤄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