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스)
“뭐야... 아침인가? 지금 몇시지?”
“앗! 5시 밖에 안됐잖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거지?”
“음... 어제 저녁 먹고 바로 자서 그런건가? 일단 화장실부터 가야겠다.”
“아이코! 밖에 누구냐!”
“LRL님! 죄송하지만 저 좀 방에 숨겨주실 수 있나요?”
“가능하다. 얼른 들어와라.”
“고마워요! 베로니카가 절 찾으면 못 봤다고 말해주세요!”
“LRL양. 혹시 아자젤님 못보셨나요?”
“짐은 아무것도 못 봤느니라!”
“알겠습니다. 혹시나 발견하시면 새벽기도 하러 튀어오라고 말 해주세요.”
“됐다. 베로니카 갔으니 이제 나가도 괜찮을거다.”
(LRL의 작은 침대에서 자는 중)
“뻔뻔하게 남의 방에 들어와서 잠을 자다니.”
(아자젤 이불 덮어줌) “요즘 대원들 심리상담 해주느라고 늦게 잔다는게 정말이었나보네. 이번만 자는걸 허락해주겠다. 편히 잠들거라.”
“어우... 복도가 쌀쌀하네. 화장실이 어디더라...”
“여기 코너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시면 나옵니다.”
“우왁! 바닐라였구나. 아침부터 수고가 많다.”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함장실은 가지 마세요.”
“응? 왜?”
“가지말라면 가지 마세요.” (마저 청소하러 떠남)
“큭큭! 뭔가 수상한데? 화장실 다녀오고 바로 함장실로 가야겠어!”
(화장실)
“휴~ 시원하다 근데 함장실이 어느 방향이더라...”
(세면대에서 워페인트 바르는 중)
“우와~ 지금 뭐하는거야?”
“워페인트 바르는 중이다.”
“멋있다! 나도 한번 발라볼래!”
“알았다. 여기 줄테니 나처럼 발라라.”
“음... 잘한건가?”
“어울리는군. 하루종일 그러고 다녀도 괜찮겠어.”
“정말? 그럼 계속 이러고 다녀야지! 고마워!”
“그래. 잘가라.”
“함장실이 어디더라... 아, 저기 페로가 있다.”
“페로! 함장실이 어디있는지 아느냐!”
“함장실은.... 으앗! LRL 얼굴에 흙 묻은거에요? 물티슈로 얼른 닦아드릴게요.”
“앗! 잠깐! 지우지마!”
(삐짐)
“미안해요. 더러운건줄 알았어요.”
“이 모습을 사령관한테 자랑하려고 했는데 지워버리다니... 정말 너무하다.”
“알았어요. 그럼...(주머니 주섬주섬)”
“하치코 주려고 남겨둔 초콜릿 드릴게요. 기분 푸세요.”
“이번만 용서해주겠다! 잘 먹겠다!”
“냠냠. 맛있다. 그나저나 함장실이 어디있는지 아느냐?”
“여기서 직진하다가 좌측으로 한번, 우측으로 한번, 다시 좌측으로 한번 가면 나옵니다.”
“알려줘서 고맙다! 초콜릿 잘먹을게~”
“....”
“카엔. 너 안자? 왜 복도에 가만히 서있어?”
“닌자 원래 안자. 주공을 항상 지켜야 하니까.”
“사령관을 지키려면 함장실 앞에 있어야지. 난 간다?”
(몇 발자국 가다가 뒤돌아봄)
“zzz...”
“그냥 침대에서 편히 자면 될걸 왜 복도에서 서서 자는거지? 역시 닌자는 이해하기 어려워...”
“드디어 함장실이다! 문이 열려있는데 뭔일 있는건가?”
(함장실에서 벽을 보고 서있는 사령관)
‘뭐하는거지? 가까이 가서 놀래켜줘야지!’
(살금살금 사령관에게 접근하는 중)
“사령관!”
(LRL을 번쩍 듬) “드디어 왔나 샬럿! 기대한 만큼 제대로 놀아보자!”
“엥?”
“사령관. 나 샬럿 아니야. 지금 뭐 하는 중이었어?”
“폐하~ 주문하신 복장으로 왔어요! 이제 뒤 돌아보셔도...”
‘샬럿! 얼른 원래 복장으로 갈아입고 와!’
‘뭔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환복하고 와야겠군...’
“제대로 놀아보자고? 대체 뭘 하려고 했었는데? 나도 끼워줘!”
“어... 이건 어른의 놀이야. 넌 하면 안돼.”
“어른의 놀이 그런게 어딨어! 나는 천년을 넘게 산 싸이클롭스 프린세스라고! 이정도면 충분히 어른이야!”
“어머! LRL양! 이시간에 여긴 무슨 일이세요?”
“그냥 할 일 없어서 놀러왔다. 둘이 재밌는거 하려고 했지? 나도 끼워줘!”
“맞아요. 저희 할리갈리 하려고 했어요. LRL양도 같이 하시겠어요?”
“할리갈리!!!! 그 재밌는걸 둘만 하려고 하다니! 당장 하자!”
(할리갈리 꺼내 옴)
“규칙 설명해드릴까요?”
“난 다 안다! 설명 안 해도 돼!”
“자, 그럼 저부터 카드 하나씩 깔게요~”
(땡~) “내가 먼저 쳤다! 내가 카드 가져오는거 맞지?”
“LRL양? 과일이 5개일 때 종을 치는거에요.”
“엥? 4개 아니었냐?”
“아니야. 벌칙으로 우리한테 카드 한 장식 줘.”
“이이익! 다음부턴 실수 안한다!”
(한참 뒤)
(꾸벅꾸벅...)
“LRL양? 졸리시면 이제 그만 할까요? 제가 방에 데려다줄게요.”
“알겠어. 부탁할게. 잘 놀았다 사령관....”
“그래. 좌우좌도 잘가. 오늘 즐거웠어.”
“폐하. 오늘 못한건 내일 기대해도 돼죠?”
“그럼. 내일 단단히 준비 하고 와라.”
“호호~ 기대할게요.”
<LRL의 방>
“뭐야? LRL양의 방에서 왜 아자젤님이 자고 있는거지?”
“으음... 샬럿. 침대에 내려줘라.”
“아자젤님이 있는데도요?”
“괜찮아...”
샬럿은 아자젤의 몸을 살짝 밀어 침대에 공간을 만든 뒤 LRL을 눕혔다. LRL은 아자젤을 껴안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호호. 아름답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들.”
“.....”
(LRL볼 만지작만지작)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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