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새벽에 일어났다가 보면 안될걸 본 안드바리

   

LRL의 함장실 습격

   


“...!”

   

   

“시발... 그냥 악몽이었구나. 잠 다깼네.”

   

   

“지금 몇시야? 2시 20분?”

   

   

“하... 더 자야하는데, 잠이 안오네. 갑판에서 바닷바람이나 쐐고 와야겠다.”

   

   

   

<오르카호 갑판>

   

   

“벌써 6월인데도 밤에는 왜 이렇게 쌀쌀한거야. 좀 따뜻하게 입고 나올걸 그랬네.”

   

   

“달이 진짜 밝다... 옛날에는 일하다가 나와서 저런 달을 자주 봤었는데말야. 그때랑 비교하면 지금은 참 편하게 지낸다.”

   

   

“기분도 안 좋은데 오랜만에 하나 피워야겠다. 사령관이랑 더 안 피우기로 약속했는데. 미안 사령관”

   

   

“쓰읍... 후우우우...”

   

   

“콜록콜록! 뭐지? 어디서 사악한 악취가!”

   

   

“아, 미안! 바로 끌게.”

   

   

“설마 담배를 핀것이냐? 사악한 것이니 피지 말거라.”

   

   

“나도 담배가 몸에 나쁜건 알아. 근데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피고 싶었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냥 악몽좀 꿨어. 사령관한테 구출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더라.”

   

   

“악몽? 그거라면 내가 마법의 힘으로 쫓아내줄 수 있다.”

   

   

마법이 세상에 어딨어. 어떻게 할건데?”

   

   

“기다려라. 잠시 힘을 모으고...”

   

   

“하압! 문라이트 매지컬 파워! 달의 힘으로 악을 쫓아내리! 악몽이여, 모두 물러나라!!!!”

   

   

“....”

   

   

“하하하하하하....”

   

   

“크윽... 부끄럽게 왜 웃는것이냐?”

   

   

“그냥 좀 웃겨서. 백토는 왜 이 시간에 나온거야?”

   

   

“달의 힘으로 싸우는 마법소녀는 주기적으로 달빛을 쐐며 마법에너지를 충전해야한다.”

   

   

“근데 꼭 그렇게 추운복장으로 나와야겠어? 너 망토만 둘렀잖아.”

   

   

“난 안춥다. 그러고보니 너는 아까부터 떨고있군. 추운건가? 이 망토라도 잠깐 걸치고 있거라.”

   

   

“난 괜찮아. 어휴... 아가씨가 달밤에 알몸으로 갑판 위에서....”

   

   

“뭐 어때? 아무도 안 보는데. 그리고 몸에 걸치는게 없어야 마법에너지를 더 많이얻는다.”

   

   

“근데 이 망토를 입으니까 조금 따뜻해졌다. 고마워.”

   

   

“달의 가호가 있는 망토이니 당연한거다. 그걸 입으면 악몽으로부터 너를 지켜줄거다.”

   

   

“하핫. 그래.”

   

   

“.......”

   

   

“백토는 요즘 오르카 생활에 만족해?”

   

   

“당연히 만족하지. 너는 뭔가 문제라도 있는것이냐?”

   

   

“아니 그건 아니야. 충분히 만족해. 다만 나랑 같이 일하던 자매들은 이런걸 못 누리고 힘들게 일하다가 죽었는데, 나 혼자만 이런 편한 삶을 누리는게 아쉬워서... 보고싶기도 하고.”

   

   

“더치.”

   

   

“응?”

   

   

“너와 일했던 자매들은 지금 달의 세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을거다. 거기서 너를 바라보면서 긍정적이고 행복한 달의 기운을 너에게 보내주고있지. 그러니 자매들이 우리같은 삶을 못 누렸다고 생각하며 아쉬워하지 말고 힘을 내라. 그들은 지금 행복할거다.”

   

   

“자매들이 달의 세계에서 나를 보고 있을거라고?”

   

   

“그렇다. 그곳에서 너를 위한 축복의 마법에너지를 보내주고 있을 것이다.”

   

   

“그래? 그럼 자매들이 주는 마법에너지를 많이 받기 위해 나도 백토처럼 옷을 벗을까?”

   

   

“!!! 그건 하지마! 지금으로도 충분해!”

   

   

“하하. 농담이야.”

   

   

“이제 달의 힘을 충분히 충전한거같다. 나는 이만 들어가봐야겠어.”

   

   

“어, 나도 들어갈게. 망토 고마워.”

   

   

“.... 망토가 따뜻해졌군. 그리고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응? 왜 내 손을잡아?”

   

   

“달의 축복을 걸어주는거다. 이 축복이 너를 사악한 생각과 악몽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다.”

   

   



   

“됐다! 혹시 달의 힘이 떨어진다면 나를 찾아와라. 다시 매지컬 축복을 걸어줄테니.”

   

   

“응. 백토도 다음에보자.”

   

   

“그래 잘가라. 담배는 피지 말고.”

   

   

“....”

   

   

“엣취!”

   

   

   

<더치걸의 숙소>

   

   

“...”

   

   

“달의 축복을 받아서 그런가, 잠이 솔솔오네.”

   

   

“잘자 백토. 그리고 내 자매들. 악몽으로부터 나를 지켜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