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응애! 레아 어린이에게 까까좀 주세요!”

   

   

“...”

   

   

‘으윽, 저 미친 여자가 드디어 정신줄을 놨구만. 곧 페로님에게 한소리 잔뜩 듣겠네.’

   

   

“우리 레아가 까까먹고 싶었어요? 여기 드릴게요.”

   

   

“레아야. 이 과자도 같이 먹어봐. 진짜 맛있는거야.”

   

   

“고마워요~ 냠냠.”

   

   

‘??? 뭐야? 단체로 이상해진건가? 내가 한마디 해야겠군.’

   

   

“레아님. 아줌마답지 않게 왜 애처럼 그러십니까?”

   

   

“훌쩍 훌쩍... 으애애애애애앵!”

   

   

“뭐 하시는거에요! 왜 우리 레아 기를 죽이고 그래요!!!”

   

   

“레아한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하세요?”

   

   

“바닐라님 진짜 나쁘네요. 내 친구한테 어쩜 그런 심한 말을 하세요?”

   

   

“????”

   

   

“아, 기분 나쁜 말을 들었더니 단게 땡기네. 리제언니. 저 입이 심심한데 귤좀 까주세요.”

   

   

“알았어. 입 벌려. 내가 넣어줄게.”

   

   

“냠냠. 언니. 저 어깨도 좀 주물러주시겠어요?”

   

   

“알겠어. 시원하니?”

   

   

“아~ 시원하다. 그렇게 10분만 더 해주세요.”

   

   

“....?”

   

   

“리제! 여기있니!”

   

   

“네 주인님! 저 여기... 우웁!”

   

   

“리제야! 나의 입술박치기를 잔뜩 받아라! 쪽쪽쪽....”

   

   

“주인님! 너무 좋은데 부끄러워요....”

   

   

“꺄악~”

   

   

“애들은 이런거 보면 안돼요! 레아 눈 감아!”

   

   

‘이상해.... 너무너무 이상해... 그런데 제일 이상한건 아무도 이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는거야... 내가 지금 미쳐버린건가? 아니면 이 세상이 미쳐버린건가?’

   

   

   

“콘스탄챠언니. 요즘 페어리시리즈가 이상한거같지 않나요?”

   

   

“뭐가?”

   

   

“리제님이 다프네님 말을 잘 듣는거라던가, 주인님이 리제님을 많이 사랑해 주는거라던가, 레아.... 라던가 뭔가 이상한 것들 아닙니까?”

   

   

“전부다 평소랑 똑같은 것들인데 왜 그래?”

   

   

“아... 그렇군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

   

   

   

<페어리시리즈 숙소>

   

   

“바닐라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시간이 남아서 페어리 숙소 청소좀 도와주려고 합니다. 근데 드리아드님은 출격 안하시나요?”

   

   

“무슨 소리세요? 저는 평소에도 출격 안 했잖아요? 저 한숨 잘테니까 깨우지 말아주세요.”

   

   

‘... 맨날 출격하던 드리아드님이 왜 저런 소리를... 확실히 지금 페어리가 너무 이상해. 숙소를 뒤져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페어리 숙소 구석구석 청소하는 척 뒤져보는 중)

   

   

‘페어리가 뭔 짓을 한게 아니면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길 리가 없는데....’

   

   

(레아 침대 밑 청소중)

   

   

‘응? 이게 뭐지?’

      




   

‘웬 구슬? 이런게 왜 레아님 침대 밑에...’

   

   

“당신이 원하는 소원을 말하세요. 제가 그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으앗, 깜짝이야!”

   

   

(드리아드를 슬쩍 봄)

   

   

“zzz”

   

   

‘대체 이건 뭐야? 일단 내 숙소로 가져가보자.’

   

   

   

   

<배틀 메이드 숙소>

   

   

“겉에 ‘비스머리오’라고 써있잖아? 대체 뭐하는 구슬이지?”

   

   

“당신이 원하는 소원을 말하세요. 제가 그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또 말했네. 설마, 동화처럼 구슬에다가 소원을 빌면 소원을 이뤄주는건가? 그게 말이 돼?”

   

   

“...근데 최근 페어리들의 꼬라지를 보면 이걸로 뭔가 한거 같은데. 한번 나도 여기에 소원을 빌어보자.”

   

   

“주인님에게 평범하고 소박한 사랑을 받고싶어.”

   

   

“소원을 말하셨습니다. 17시간동안 소원을 말한대로 될 것입니다.”

   

   

“?? 뭐야? 된거 맞아?”

   

   

“...주인님을 한번 찾아가볼까? 정말로 뭔가 됐을지도...”

   

   

   

   

   

“주인님! 이제, 그만! 저 너무 부끄러워요! 하윽!(기절)”

   

   

“후우... 더 사랑해주려고 했는데 기절해버렸네.”

   

   

“주인님. 바보같은 짓 그만하시고 얼른 일이나 하시죠.”

   

   

“알았어. .....어라?”

   

   

"주인님?"

   

   

(바닐라 손 덥석)

   

   

“꺅! 지금 뭐하시는...”

   

   

“일 하러 가기전에 10분정도 같이 산책하고싶어. 너와 같이 있으면 마음이 진정되거든. 괜찮지?”

   

   

“...네. 저는 좋습니다.”

   

   

‘뭐야? 진짜 효과가 있는거 같은데? 페어리가 요즘 이상했던것도 그 구슬 때문었구나. 페어리는 이걸 어디서 얻은거야?’

   

   

   

<다음날 함장실>

   

   

“바닐라. 아~ 하렴”

   

   

“아~ (사과 1조각이 입에 들어옴)”

   

   

“우물우물. 주인님 저는 해야할 일이 많으니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어 그래. 이따가 꼭 돌아와야해?”

   

   

“네.” 

   

   

‘하.. 정말 좋았다. 17시간동안 소원이 지속된다고 했지? 이따가 다시 소원을 빌어야겠다.’

   

   

   

“이 아줌마가 내 무릎에서 과자를 먹어? 당장 저리가!”

   

   

“으앙! 레아님이 내 과자를 다 뺏어가버렸어!”

   

  

“죄송해요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야 다프네. 생각해보니 내가 왜 니 명령을 들어야 하냐?”

   

   

“아, 언니 그게...꺄악!”

   

   

“너 잡히면 가만안둬!”

   

   

“휴... 아파라. 그 구슬만 안 없어졌어도... 어라? 드리아드 지금 어디가요?”

   

   

“출격나가요.... 충분히 쉬었으니....”

   

   

‘저쪽은 17시간이 끝났나보네. 내가 구슬을 가지고 있어서 소원을 못 빈건가? 이제야 모든게 정상적으로 돌아왔군. 저거는 신경쓰지 말고 내 할 일이나 하러 가야겠다.’

   

   

“레아언니. 잠깐만 귀좀 대주세요. 어제 바닐라님이 저희 방에....”

   

   

   

   

(일 마치고 배틀메이드 숙소로 가는 중)

   

   

“저, 바닐라님? 잠깐 하나만 물을게요.”

   

   

“뭡니까?”

   

   

“어제 저희 숙소에서 뭔가 훔쳐가지 않으셨나요?”

   

   

“.... 아니요?”

   

   

“이상하다? 어제 계속 방에만 있었던 드리아드는 우리 숙소에 들어온 외부인은 너밖에 없다는데? 이 해충아?”

   

   

“저... 그게....”

   

   

“바닐라님이 가져간거 맞죠? 저희가 가지고 있던 ‘소원을 이뤄주는 구슬’말이에요. 오늘 보니까 주인님이랑 아주 사이가 좋던데, 무언가 소원을 비셨나봐요?”

   

   

“...네. 사실 제가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그 구슬은 지금 제 숙소에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지 그러셨어요. 남의 물건 함부로 가져가시면 안돼요. 아셨죠?”

   

   

“근데 대체 그 구슬은 어디서... 어라?”

   

   

“......”

   

   

(슝~)

   

   

‘앗! 뭐야 저 펭귄! 우리가 한 말 다 엿들은거 같은데?’

   

   

“바닐라님~ 그럼 우리가 되찾으러 갈게요!”

   

   

“안돼! 구슬은 내가 먼저 가져갈거야!”

   

   

“뭔가 심상치 않아... 나도 얼른 숙소로 가보자!”

   

   

   

   

<배틀메이드 숙소>

   

   

“다들 조용히 해라! 나 쉬고 있는거 안보이냐?”

   

   

“아~ 죄송해요 콘스탄챠 언니~ 조금만 뒤지고 나갈게요!”

   

   

‘!!! 구슬이 사라졌다! 페어리한테는 없는데? 설마 슬레이프니르님이 가져갔나?’

   

   

“바닐라님? 구슬 어디있어요?”

   

   

“여기 있다면서요. 왜 안 나오는거죠?”

   

   

“당장 말해 이 해충!”

   

  

‘뭐야, 지금 상황에선 대화가 안 통하겠는데? 도망가야겠어!’

   

   

“지금 저희 숙소에서 웬 소란이죠. 제가 막을테니 바닐라님은 지금 도망치세요.”

   

   

“아, 고마워요 블랙웜님.” (후다닥)

   

   

“일단 구슬을 찾아야겠다. 슬레이프니르님이 가져간거 같으니까 우선 스카이나이츠 숙소로 가봐야겠어.”

   

   

“러버러버~ 저 하늘 넘어 높이~~”

   

   

“뭐야? 저 꼬맹이들 평소엔 부르지도 않던 러버러버를 부르네? 벌써 소원을 빌었나봐!”

   

   

   

<스카이나이츠 숙소>

   

   

“흐레스벨그님~ 여기말고 어디에 또 싸인을 하면 될까요?”

   

   

“아아아!!! 제가 가진 옷이랑, 무기랑, 속옷에 전부 싸인 해주세요!”

   

   

“블랙하운드 공주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 치수에 맞춰서 금방 드레스를 만들어올게요.”

   

   

“네~ 기대할게요!”

   

   

“이봐요! 제 방에 있던 구슬 당신들이 가져갔죠!”

   

   

“아, 그게... 내가 가져온건 맞는데....”

   

   

“실피드가 가져가버렸어! 같이 숙소에서 놀고 있었는데, 우리가 소원을 비는걸 보더니 이것만 있으면 대장이 아다를 뗄 수 있겠다며 가져갔어! 내가 소원 빌 차례였는데!”

   

   

“염병. 돌고 도는구만.”

   

   

   

(둠브링어 숙소로 뛰어가는 중)

   

   

“호에에에에엥! 소원을 이뤄주는 거라며! 왜 안 커지는거야!!!”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데? 이봐요! 구슬 어딨어요!”

   

   

“구슬? .....지금 우리한테 없어!”

   

   

“왜 없어요! 실피드님이 가져갔다면서요!”

   

   

“호드 놈들이 어디서 소식을 들었는지 엔젤대령님이 소원을 비니까 바로 훔쳐가버렸어...”

   

   

“이번엔 호드가 가져갔어? 더 큰일이네. 거기선 무슨 소원을 빌지 모르잖아.”

   

   

   

   

“호드 분들은 어딨지? 저깄다, 워울프님이 구슬을 들고있네!”

   

   

“하이에나님 여기 수류탄 200개 드릴게요. 잘 쓰세요~”

   

   

“아~ 고마워!”

   

   

“워울프님 여기 최고급 와인이랑 샷건 드릴게요. 잘 사용하세요~”

   

   

“진짜 호드같은 소원을 빌었네. 얼른 뺏어야겠어!”

   

   

“여~ 이 구슬 완전 끝내주는구만! 안드바리가 진짜로 이걸 주네~ 앗! 뭐야!”

   

   

“탈론페더가 말하는거 들었어. 그 구슬이 소원을 이뤄준다며? 나도 좀 쓰자!”

   

  

“지휘관이 일반 병사의 물건을 뺏으려 해? 가져가지 마!”

   

   

“당신이 원하는 소원을 말하세요. 제가 그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앗! 사령관이 나랑..”

   

   

“레오나 대장님이 저를 언니처럼 모셔주기를 바랍니다.”

   

   

“소원을 말하셨습니다. 17시간동안 소원을 말한대로 될 것입니다.”

   

   

“.......!‘

   

   

“발키리 언니, 우리 목욕하러 가요~”

   

   

“페더님이 한 말이 정말이었군. 레오나, 얼른 가자.”

   

   

“네. 언니.”

   

   

“워울프님. 그 구슬 이리 내세요!”

   

   

“뭐야, 넌 또 왜 달려들어? 이거 우리거야!”

   

   

“왜 다들 저 구슬가지고 싸우는거지? 뭔가 특이한건가?”

   

   

“탈론페더!!!! 어딨냐!!!”

   

   

“앗! 저 여깄어요!”

   

   

“내가 지금부터 너를 위한 딸딸이쇼를 보여주겠다! 얼른 찍어!!!!”

   

   

“후오오오오오오! 구슬에다가 이 소원을 빌길 정말 잘했어!”

   

   

“뭐야. 아무래도 저 구슬에 소원을 빌면 그대로 들어주는거 같은데?”

   

   

“그래? 나도 한번 소원을 빌어볼래! 이리줘봐!”

   

   

“잠깐! 구슬 가져가지 마!”

   

   

“당신이 원하는 소원을 말하세요. 제가 그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구슬아! 엘븐좀 멀리 보내줘!”

   

   

“.....! 알겠어요~ 멀리 갈게요~”

   

   

“워울프님. 그거 저희거란 말이에요! 돌려주세요.”

   

   

“니네거라는 증거 어딨어! 지금은 내 소유거든?”

   

   

“ 다들 왜 그렇게 싸워? 대체 누구거길래?”

   

   

“당신이 원하는 소원을 말하세요. 제가 그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구슬아. 워울프님이 다크엘븐님을 추행하게 만들어줘!”

   

   

“.....! 이야~ 다크엘븐 몸매 죽이는데? 나도 한번 슬쩍 만져봐도 되지?”

   

   

“아악! 오지마!”

   

   

“오, 신기하다. 그거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이야? 나도 써보자!”

   

   

“소원? 오르카호의 모두가 민트맛 미트파이를 먹게 만들 수 있나요?”

   

   

“소원을 이뤄주는 구슬이라고? 그렇다면...”

   

   

“가져가지 마세요! 제 구슬이에요!”

   

   

“다크엘븐, 거기서!”

   

   

“허어... 지랄났네 지랄났어. 저렇게 놔두다간 완전 개판이 될거야..... 안되겠다. 구슬을 깨뜨려야겠어!”

   

   

“하이에나님! 수류탄 하나만 빌릴게요!”

   

   

“앗, 그거 위험한데!”

   

   

(핀 뽑고 아무도 없는 곳에 수류탄을 던졌다)  


   

“펑!!!”

   

   

“으악! 뭐야!”

   

   

(바닥에 툭)

   

   

“이때다! 얼른 파괴해야...”

   

   

“바닐라 괜찮아?”(와락)

   

   

“아... 전 괜찮습니다.”

   

   

“다치지 않았어?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다... 얼른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자.”

   

   

‘... 저 구슬을 깨버리면 이런 사랑을 주인님께 더 못 받을텐데.... 깨야 되나?’

   

   

‘아니야! 어짜피 소원은 잠깐이야! 지금도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누군가 계속해서 소원을 빌었다간 오르카호가 엉망이 될거야!’

   

   

“주인님 비키세요!”

   

   

“아악! 왜그래!”

   


(탕!)

   

   

‘쨍그랑!’

   

   

“안돼요! 그걸 깨버리면... 으윽!”

   

   

“... 뭐야! 머리가 갑자기 띵해!”

   

   

“아악! 대체 뭔데?정신을 못 차리겠어!”

   

   

“.... 엥? 방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바닐라님. 그 구슬 왜 깬거에요?”

   

   

“...”

   

   

“제가 설명 드리겠습니다. 다 저 구슬이 문제였습니다.”

   

   

   

   

   

“그런거였어? 전혀 이상한걸 느끼지 못했어. 레아야? 저 구슬은 어디서 난거야?”

   

   

“그게... 탐색나갔다가 주웠어요.”

   

   

“아무래도 이건 ‘비스머리오’에서 만든 ‘소원을 이뤄주는 세뇌구슬’인거 같습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 모두 그동안 세뇌를 받은거 같아요.”

   

   

“비스머리오랑 세뇌구슬? 그게 뭐야?”

   

   

“비스머리오는 멸망전에 오로지 ‘세뇌’만을 연구개발하던 회사였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세뇌관련 기술들을 훔쳐온 다음 ‘소원을 이뤄주는 세뇌구슬’을 개발해 출시했죠.”

   

   

“이 구슬의 세뇌는 굉장히 강력해서, 소원을 말하면 주변 수 킬로미터내에 있는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들을 세뇌해 그 소원이 진짜인것처럼 믿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레아님이 애처럼 굴어도 모두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한것처럼요. 굉장히 놀라운 물건이었지만, 여러 안 좋은 면이 있어서 출시와 함께 이 구슬을 이용한 많은 범죄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까 하이에나님이 수류탄을 얻은 것처럼 소원만 빌면 위험한 물건을 쉽게 얻을 수 있었겠네요?”

   

   

“네. 그런 문제도 있었죠. 그런 점 말고도 세뇌를 지속적으로 많이 받을수록 점점 멍청해진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세뇌기술이 완전하지도 않아서 900명중 1명꼴로는 세뇌가 전혀 통하지 않았죠.”

   

   

“이러한 여러 문제점들이 계속 발견되자 비스머리오는 여러 단체로부터 신고를 받았고, 이 구슬은 전량회수됨과 동시에 회사는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전부 폐기되었다고 했는데 이건 폐기되지않고 지금까지 남아서 레아님이 가져오셨네요.”

   

   

“... 정말 죄송해요. 호기심에 한번 써봤는데 정말 다들 어린애 취급 해주길래 계속 쓰고 싶어서 몰래 빼돌렸어요. 페어리들끼리만 적당히 쓰다가 버릴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안 좋은 것일줄은 몰랐어요.”

   

   

“바닐라님이 막지 않았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예측해본 결과, 모두가 구슬을 얻기 위해 싸우다가 세뇌를 계속 받고 점점 멍청해졌을겁니다. 멍청해진 우리는 철충과 싸움도 제대로 못하고 죽었을 겁니다.”

   

   

“...”

   

   

“레아야. 아무래도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겠어.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인정하지?”

   

   

“네...”

   

   

“그래. 그럼 그렇게 하고, 이 일은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자. 다들 해산~”

   

   

“휴... 빗자루가 어디있더라? 얼른 저 구슬을 제대로 버려야지.”

   

   

“바닐라. 넌 잠깐 함장실로 와봐.”

   

   

“네? 갑자기 왜...”

   

   

   

   

   

   

“갑자기 생각났는데, 어제부터 내 행동이 너에게 굉장히 다정하게 바뀌었잖아. 그건 너가 소원을 빌어서 그렇게 된거였어?”

   

   

“...네. 그 구슬이 뭔지 확인해보려고 살짝 빌어본 것입니다.”

   

   

“너는 내가 그런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걸 원하는구나?”

   

   

“뭐, 그냥.... 저는 소박한 사랑만 있으면 충분해서....”

   

   

“그래? 그럼 얼른 침대에 눕자.”

   

   

“!!!!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그거 하려는거 아냐. 그냥 편하게 낮잠이나 자자. 그런 소박한걸 원한다며.”

   

   

“...네 알겠습니다.”

   

   

(침대에 쏘옥)

   

   

“후우... 피곤하네요.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서 그런걸까요?”

   

   

“그래 한숨 자. 메이드들은 평소에 잠도 제대로 못자잖아.”

   

   

“... 오늘 구슬때문에 엄청 뛰어서 그런가 다리도 아프고... 빨리 자고 싶네요.”

   

   

“....”

   

   

“주인님. 근데 전 잠들기 싫습니다.”

   

   

“왜?”

   

   

“... 잠들면 주인님 얼굴을 더 못보잖아요.”

   

   

“걱정마~ 내가 꿈속에 찾아가 줄테니 편히 잠들어~”

   

   

“그럼 저는 한숨 자겠습니다. 꿈속에서 보죠.”

   

   

“....”

   

   

“바닐라. 수고했다.”

   

   

“저 아직 안잡니다.”

   

   

“분위기 깨지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