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lastorigin/27679724

"그.. 네. 안녕하세요 금태영씨. 많이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주세요."

하얀 병실의 침대 위에 앉아 링거를 맞고 있는 남자는 사령관과 눈을 마주치고 그 뒤에 있는 리리스의 눈을 마주친 뒤 말했다.

"뒤..뒤에 리리스 좀... 나가주시면 안될까요..?"

사령관이 듣기에도 파르르 떠는 목소리가 꽤나 불쌍해 보였기에 사령관은 리리스를 수복실 밖으로 물렸다.

"그래서 여기가 어딘지는 아시나요?"

"네, 오르카호 맞죠?"

"맞습니다. 현재 지구에서 인류는 완전히 멸망했고, 제가 첫번째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태영씨가 두번째 인간입니다. 혹시 직업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건 확실하게 기억합니다. 대학원생이었습니다. 복수학위를 따려는 미친 과거였습니다.

같은 얘기를 둘이서 나누다 어느 순간 리리스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리리스는 아까 왜 날 죽일듯이 쳐다본거야?"

"내가..그..후회물 뭐시기를 썼거든.."

사령관이 태블릿을 링거 꽂힌 손에다 건네줬다. 태영이 5분정도 소설을 살펴봤고, 곧바로 초점이 흐려지면서 훌쩍이며 눈물을 흘렸다.

"나 죽는거야? 진짜? 왜? 나 아무짓도 안했는데? 여자 손 한번 못잡아봤는데 왜 죽어? 진짜 왜?"

"울지 말고! 아니 울지 말고 진짜!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거 이미 내가 썼다고 하고 징계까지 먹었어!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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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으으음.."

"어때? 어떻게 됐어?"

"어? 어어???"

"혼자만 보구, 언니는 쫌생이네용."

"미안해. 하지만 주인님 우는 얼굴을 놓칠수는 없었지 뭐니."

"고슈진사마 나미다 러브젤.."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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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여자 바이오로이드로 몸을 바꿔서 너한테 박히면 된다?"

"...어."

"씨발.."

"..."

"씨발....씨발...씨발..."

"미안하다."

"내가 씨발.. 살면서 아다는 떼고 뒤질줄 알았는데 아다가 처녀였네 씨발.."

"그래도 기분은 좋게 해줄게. 해달라는거 다해줄테니까. 진짜 존나 미안하다."

"아까 저 글처럼 오르카호 줘."

"8p 가능하냐?"

"시발 안해. 여자 눈도 못마주치는데 8p를 어떻게 하고 앉아있어?"

"아."

"아무튼, 인간 몸으론 다시 못돌아와?"

"내 몸 만든 생체 설비에서 몇개 만들어서 가져다 줄게. 애들이 니한테 좀 정을 붙이면 그때 만들어야 될 것 같긴 한데."

"그래, 씨발 고맙다.. 씨발 진짜, 어떤 개새끼가 그런 의견을 냈는지는 몰라도 정말 고맙다."

"죽기보다 더하겠냐?"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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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은 필요없소! 당장 저놈의 목을 가르고 당당하게 돌아오겠소!"

"주인님이 지금 두번째 인간을 여자 바이오로이드로 바꾸려고 합니다. 바이오로이드로 신체를 바꾼다면 적어도 반역은 영원히 못하겠죠."

"주군의 깊은 뜻을 몰라뵈었소.. 물러가도록 하겠소."



"얘들아, 곧 주인님이 방에서 나오실거란다. 다들 숨어있어."

"페엥.."

"알았어!"

"고슈진사마 칭코.. 세컨드 고슈진사마 망꼬.. 포이 행복한데스요.."

"엥- 알겠서용."

"네, 언니."


"리리스, 생체 재건 설비로 지금 바로 갈수 있을까?"

"알겠습니다 주인님."


"여자가 되는건 진짜..와.."

"진정해. 한번만 하면 돼. 안 아파. 괜찮아. 여기에 개쩌는 과학자도 있으니까 나중에 나처럼 몸 갈아타면 되지."

"그래, 씨발.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