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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임무를 마친 호라이즌>

   

   

“다들 수고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쉬도록.”

   

   

“네!”

   

   

“아, 힘들다... 씻을 힘조차 없어...”

   

   

“나도... 오늘은 그냥 씻지 말고 자야겠어.”

   

   

“저도 웬만하면 씻고 자려고 했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바로 숙소로 돌아가야겠어요...”

   

   

“그래? 그럼 네리 혼자만 씻고온다?”

   

   

“혼자 다녀와. 네리는 진짜 안 지치나봐.”

   

   

“다녀오세요 네리양...”

   

   

   

<호라이즌 숙소>

   

   

“앗, 사령관! 우리 숙소엔 웬일이야?”

   

   

“오, 임무 끝내고 이제 돌아왔구나. 오늘 힘들었지?”

   

   

“네. 힘들었지만 버틸만 했어요. ......네레이드양을 기다리는건가요?”

   

   

“어. 어떻게 알았어?”

   

   

“뻔하지. 사령관은 네리를 누구보다 좋아하잖아. 근데 이런 밤에 찾아오는건 처음인데?”

   

   

“그래. 오늘은 좀 특별한걸 하려고.”

   

   

“설마..... 네레이드양에게 서약하자고 말할건가요?”

   

   

“너희들 눈치가 빠르구나? 맞아. 오늘 네레이드랑 서약하기로 결심해서 훈련 끝나기만을 기다렸어.”

   

   

“역시 요새 네레이드하고 사이가 심상치않더니, 드디어 하는구나.”

   

   

“우와... 사령관님과 첫 번째 서약을 한 바이오로이드가 저희 부대에서 나오다니... 네리양은 정말 축복받았네요.”

   

   

“쳇, 대체 네리의 어디가 좋다고 서약을 하는거야...”

   

   

“테티스양, 지금 무슨말 하는거에요! 사령관님도 듣고 계신데!”

   

   

“맞잖아요! 네리는 항상 시끄럽고 맨날 사고만치고. 운디네처럼 잘 꾸미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부함장님처럼 일을 똑 부러지는것도 아니잖아요. 다른 부대만 봐도 네리보다 더 예쁘고 잘난 바이오로이드가 널렸는데, 왜 하필이면 그런 네리를 고르는지 모르겠다니까... 참.”

   

   

(테티스 쓰담쓰담)“뭐, 틀린 말은 아니야. 나도 네리한테 그런면이 있는건 알아. 하지만 그 모습들이 네리의 전부는 아니잖아?”

   

   

“무작정 돌격하고, 일 벌려놓기를 좋아하고, 가끔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네레이드지만, 이상하게 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네리를 좋아하지. 네리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거야.”

   

   

“...”

   

   

“세이렌, 저번에 너가 4월에 작전을 실패해가지고 우울해할 때 네리가 뭘 해줬어?”

   

   

“실패한게 제 잘못이 아니니까, 기분 풀라고 옆에서 장난치고 웃긴이야기 해줬어요. 처음엔 좀 귀찮았는데 계속 보다보니 웃음이 나고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그 이후로 기분이 풀어지고 다시는 실수 안했어요.. 그때 생각하니까 기분이 다시 좋아지네요.”

   

   

“운디네. 저번 2월에 너가 크게 다쳤을 때 밤새 병간호해준게 누구야?”

   

   

“네리가 간호해줬어. 분명 안 해줘도 된다고 했는데도, 훈련도 빼먹으며 계속 내 옆에서 신경써주고 재미없는 농담도 하고... 결국 그것 때문에 네리는 추가훈련을 받기는 했지만, 아플때 옆에 네리가 있어줘서 별로 안 심심하고 좋았어.”

   

   

“테티스. 너가 저번에 전투수영 훈련을 하다가 다리에 쥐가 났을 때 구해준게 누구야?”

   

   

“.....네리가 구해줬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네리가 수영을 계속 가르쳐줘서 훈련을 잘 통과할 수 있었어요.”

   

   

“그래. 지금 말한것들 말고도 네리한테 도움받은 일들이 많을거야. 비록 천방지축 사고뭉치인 네리지만, 누구보다 남들을 생각하는 착하고 밝은마음을 가지고 있어. 난 그런 면에 반해서 네리를 선택한거야. 테티스 너도 가까이에 있으니까 특히 잘 알고있을걸? 그러니 내가 네리를 선택했다고 너무 미워하지마.”

   

   

“...죄송해요. 괜히 질투나서 안좋게 말했나봐요.”

   

   

“괜찮아! 네리도 그런 말은 전혀 신경 안쓸거야.”

   

   

“근데 네리양이 저희한테 한 일들을 어떻게 다 알고계세요?”

   

   

“네리가 평소에 너희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해. 함께 싸우는 친구들 이야기 하는걸 정말 좋아하거든. 그래서 많이 듣게 됐어.”

   

   

“네리가 그랬구나. 전혀 몰랐네.”

   

   

“어라? 네리 온거같은데?”

   

   

(벌컥)“오, 사령관! 이 늦은 시간에 여긴 웬일이야!”

   

   

“네리 보고싶어서 왔지. 음~ 향기 좋다.(토닥토닥)”

   

   

“모두 훈련받고와서 힘들지? 네리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까 먹어.”

   

   

“오, 고마워!”

   

   

“잘먹을게 네리.”

   

   

“네레이드양. 잘먹을게요.”

   

   

“남은 한 개는 사령관먹어! 네리는 힘이 넘쳐서 이거 안먹어도 괜찮아!”

   

   

“하핫. 나는 네리의 이런 배려심넘치는 모습이 좋다니까?”

   

   

“세이렌. 잠깐 불좀 꺼줄래?”

   

   

“네!”

   

   

“으악 어두워! 갑자기 불은 왜... 웁!”

   

   

“...세이렌? 다시 불 켜줘.”

   

   

“으어... 방금 대체.. 아니 뭐야! 꽃다발이잖아! 이건 어디서 나온거야?”

   

   

“너를 닮은 주황색 장미야. 예쁘지?”

   

   

“어. 너무 예쁘다. 근데 이건 왜 주는거야? 설마....”

   

   

“손 내밀어봐.”

   

   

“...”(부들부들)

   

   

‘네리가 저렇게 떠는건 처음봐요.’

   

   

‘저도요. 진짜 긴장했나봐요.’

   

   

“반지... 지, 진짜 예쁘다. 드디어....”

   

   

“네리야. 너랑 가까워지고 많은 시간이 흘렀어. 너랑 함께한 수많은 시간동안 너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에 반해버렸어. 이제는 너와 평생을 함께 하며 나도 너처럼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싶어. 어때? 나랑 서약해줄래?”

   

  

   

  

   

   

   

   

   


“그럼!!! 당연하지!!! 네리는 이 순간만 기다렸어!!!”

   

   

“네리! 정말 축하해!”

   

   

“네레이드양. 너무 축하드려요!”

   

   

“네리야. 기분 어때?”

   

   

“날아갈거같아! 내자 제일 사랑하는 사령관이 서약하자고 말해주고, 아끼는 친구들이 축하해주니까.”

   

   

“사령관. 앞으로도 나를 더 사랑해줄거지?”

   

   

“그럼~”

   

   

“네리. 사령관님이랑 서약한거 축하하니까 이거라도 줄게.”

   

   

“뭐야? 페레로로쉐잖아. 평소에는 달라고 해도 안주더니.”

   

   

“그래. 평소엔 그랬지만 이번만이야. 내 마음 변하기 전에 얼른 먹어!”(네리 입속에 넣는다.)

   

   

“으음.. 냠냠. 맛있다. 고마워 테티스.”

   

   

“네리. 달콤해?”

   

   

“응. 달콤해. 사령관도 맛볼래?”

   

   

“...어. 나도 맛보고 싶어.”

   

   

“알았어. 내가 먹여줄게.”

   

   

“꺄악! 다들 눈 감아요!”





"사령관. 진짜 고마워. 그리고 정말 사랑해.  앞으로도 이런 달콤한 미래를 함께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