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므네모시네가 나오고 테티스마망 밈이 잠깐 반짝였다가 잊혀졌는데, 궁금하니까 그리스 신화가 모티브인 라오 캐릭터는 뭐가 있는지 쫙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이 어질어질한 근친의 향연을 보라.

(모바일로는 잘 안 보일테니 원본을 확대해서 볼 것)





그리스 신화는 태초에 아무튼 가이아가 태어났다는 대목으로 시작한다. 전승에 따라 에로스, 타르타로스, 에레보스, 닉스도 추가된다. 



 


 

캐릭터 관련 내용은 아니지만 닉스는 휩노스(휘프노스)의 어머니로, 다른 유명한 자식들로는 타나토스, 네메시스, 케르 등이 있다.



여튼 대지모신 가이아는 자가생식으로 우라노스, 폰토스, 오로스를 낳은 후 다시 얘네랑 떡쳐서 더많은 아이들을 낳는다. 




 

정실 남편 우라노스 사이에선 키클롭스와 열두 명의 티탄 신을 낳는다. (캐릭터의 모티프는 "한 여름 밤의 꿈"에서 나오는 요정여왕의 이름이지만, 그 근본은 티탄이다)



6남6녀 티탄들은 당연히 남매끼리 열심히 떡방아를 친다.




   

그 중 히페리온&테이아 부부는 헬리오스, 샐레네, 에오스 삼남매를 낳는다. 훗날 로마 신화가 그리스 신화랑 짬뽕되면서 에오스는 아우로라와 동격시 취급된다. (제우스=주피터 처럼)



 


   

막내아들 크로노스는 왕위를 찬탈하며 아버지 우라노스의 쥬-지를 잘라버리는데, 상처에서 튄 정액으로 임신한 가이아는 기간테스를 낳는다. (떨어져나간 생식기에선 아프로디테가 태어난다)





   

풍요를 관장하는 티탄 여신 레아는 남매인 크로노스와 혼인해 훗날 올림포스 주신이 될 여섯 명의 아이를 낳는다.

 


자식들이 자기를 몰아낼까봐 겁이 난 크로노스는 레아가 애를 낳는 족족 잡아먹어버렸으나 막내 제우스는 레아의 밑장빼기 덕에 생존하고 나중에 힘을 모아서 아버지에게 반란을 일으킨다.


 



   

제우스는 티탄과의 전쟁에서 전황을 뒤집기 위해 타르타로스에 감금된 퀴클롭스 삼촌들을 구출한다. 그들은 답례로 3개의 무구를 선사했으며 포세이돈은 그의 심볼과도 같은 삼지창, 트리아이나를 받는다.



전쟁에서 이긴 제우스는 적대 티탄들을 싸그리 타르타로스에 가둬버린다. 이에 통수를 맞아 분노한 가이아는 타르타로스(가이아의 뷰지라는 전승도 있음)랑 떡쳐서 튀폰(존나 셈)을 낳는다.

 


튀폰은 카드모스의 계략으로 제우스와의 막고라에 패해 봉인된 후에도 가이아는 계속해서 기간테스를 비롯한 여러 괴물들을 싸질러서 병력을 기른다. 훗날 이들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인간의 힘이 필요하다는 예언을 들은 제우스는 온세상 여인에게 좆방맹이를 휘두르며 SSS+10 영웅 가챠에 몰두한다.

 

 



 

가이아는 폰토스(우라노스 동생) 사이에서도 자식들을 두었는데, 당연히 걔들끼리도 남매근친을 했으며 포르키스와 케토 부부는 에키드나를 비롯한 여러 괴물을 낳는다.





 

에키드나는 티폰과 떡쳐서 여러유명한 괴물을 낳았다. 그 중엔 케르베로스(하데스에게 분양됨), 키메라, 히드라가 대표적이다.





   

므네모시네는 기억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올림포스의 편에 섰던 티탄이다. 





 

므네모시네는 조카 제우스랑 9일 밤을 함께한 후 아홉 명의 딸을 낳는다. 그녀들은 무사(뮤즈)라고 불리웠으며 학문과 예술 각 분야를 관장하는 여신이 된다.





 

그 중 멜포메네(혹은 테르프시코레)는 그리스 최대의 강, 아켈로스 강의 신과 혼인해 요오망한 몬무스 세이렌을 낳는다.





 

님프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암컷 요정의 총칭이다. 보통은 특정 풀이나 나무, 구름, 호수 등의 자연물을 인격화한 대상으로 묘사된다.



한편, 티탄의 장남 오케아노스는 여동생 테튀스 사이에서 무려 3천명의 딸과 3천명의 아들을 싸질렀다. 딸(오케아니드)들은 바다, 구름, 초목 등의 정령이 되고 아들(포타모이)들은 온세상 강줄기와 호수의 신이 된다. 특히 포타모이의 딸들은 담수의 님프로서 '나이아드'라 불린다.



이게 참 막 갖다 붙이기 쉬운 설정이라 그런지, 그리스 신화에선 왕비가 오케아니드 또는 나이아드인 경우가 무척 많다.


 



 

나무의 님프는 드리아드라고 불린다. 맨위의 가계도에서 칼리스토의 며느리로 나온 에라토가 바로 드리아드다.


 

 

대표적인 드리아드로는 다프네를 꼽을 수 있다. 그녀는 본래 페네이오스 강의 딸로, 나이아드였으나 에로스의 농간으로 아폴론에게서 달아나다가 난죽택을 결심하고 월계수로 변해서 드리아드로 전직한 경우다.





 

오디세이아의 서브 히로인이자 빌런인 키르케는 2세대 티탄신 헬리오스와 오케아니드 페르세이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폰토스의 아들 네레우스는 오케아니드 도리스와 혼인해 50명의 님프를 낳았으며 이들을 네레이드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네레이드로는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가 있다.





 

하르퓌이아(하피)도 부모가 폰토스의 아들 타우마스와 오케아니드 엘렉트라로 비슷한 경우지만 얜 님프가 아니다.





 

이오는 포타모이와 오케아니드의 남매근친 부부의 딸로 제우스가 건드린 수많은 공주들 중 하나다. 훗날 그녀 또한 포타x오케 근친부부랑 사돈 관계가 된다.



그 며느리의 자매 텔레파사는 이오의 증손자(애비가 포세이돈) 아게노르 왕과 혼인해 미노아 문명의 시조인 에우로페, 페니키아의 시조 포이닉스, 고결한 영웅 카드모스를 낳는다. 





 

카드모스는 여행 중 드라콘(아레스와 데메테르의 자식)을 쓰러뜨리고 이빨을 가져다 땅에 심었는데 여기서 병사들이 솟아났다고 한다. 이들을 용아병(스파르토이)라고 부른다.





 

번외로, 포이닉스는 바로 그 피닉스랑 철자가 Phoenix로 동일한데 둘이 신화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건 아니고 "붉다"는 의미의 어원을 공유하는 관계다.





   

한편 이오의 오빠 포로네이오스의 혈통은 아르카디아(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중부지방) 왕조로 이어지며, 초대 국왕 리카온은 슬하에 칼리스토 공주를 두었다.


칼리스토는 제우스가 가장 아낀 검집 콜렉션으로 지정되며, 그녀의 손자대에서 에오스(=아우로라)의 후손인 키프로스의 영웅왕 키니라스의 딸 라오디케 공주를 며느리로 들이게 된다.


라오디케의 손녀 네이아이라는 당숙인 알레우스 왕과 혼인해 자손을 남긴다.





 

아탈란테는 알레우스의 손자 이아수스 왕과 오케아니드 클뤼메네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르카디아의 공주다. 훗날 신전에서 떡치다가 사자가 된다.


조사한 가계도의 맨 아래에 위치한 아탈란테는 시조 가이아의 3대손이자 4대손이자 8대손이자 9대손이자 10대손이자 11대손이자 12대손이자 13대손이자 14대손이자 15대손이자 16대손이자 17대손이자 18대손인 것이다.





혹시 그리스 신화계 라오캐릭터 빼먹은 거 있으면 제보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