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프롤로그: https://arca.live/b/lastorigin/26525533

1화: https://arca.live/b/lastorigin/26576799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26637148

3화: https://arca.live/b/lastorigin/26755670

4화: https://arca.live/b/lastorigin/26808752

5화: https://arca.live/b/lastorigin/26954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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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https://arca.live/b/lastorigin/27063867

8화: https://arca.live/b/lastorigin/27260557

9화: https://arca.live/b/lastorigin/27425735

10화: https://arca.live/b/lastorigin/27612654

11화: https://arca.live/b/lastorigin/27717169

12화: https://arca.live/b/lastorigin/27789213



삽화기부 고마워요! : 삽화기부 고마워요! : https://arca.live/b/lastorigin/26623680 


"..."


이 기자의 머리에서 땀이 삐질삐질 흘러나온다. 또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서있는지라 다리는 퉁퉁 부어 자칫하면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스읍, 하아아... 분명 여긴데...?"


몸까지 떨 정도로 냄새를 맡는 그, 미호는 머리에서 피가 나는채로 부들부들 두려움에 떤다.


"킁킁... 아냐... 여긴 아닌데?"


남자는 점점 그녀의 아랫쪽으로 가더니 곧이어 그녀의 손냄새를 맡아댄다.


"스으읍! 프하아아..."


"..."


"여기구나. 니 손..."


"?"


이 기자는 잠시 당황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계속 가만히 있는다. 남자는 미호의 검지를 입으로 햝기 시작한다.


"음... 이거야..."


"..."


"여기서 냄새가 나네? 너가 그 씹새끼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긴 여기서 말야..."


"..."


"근데, 냄새는 여기서 끊겼네?"


"...죄송합니다..."


"(스르륵) 다음번에는 냄새 뿐만 아니라 시체까지 함께 가져오렴. 알겠니?"


"...네..."


"홍련, 애들 데리고 나가."


"여, 여러분... 이쪽으로..."


끼이익, 쿵. 문이 닫힌 뒤, 남자는 다시 담배를 물고 한대를 더 빨아댄다.


"스읍, 하아아... 블랙리버 새끼들은 왜 항상 삔또가 나간 썅년들만 데려오는지..."


끼이익, 철컥, 문이 열리고, 이번에는 검은 머리에 특이한 정장을 입은 한사람이 안으로 들어온다.


"기업의 재산으로 산 바이오로이드들을 자네는 너무 험하게 다루는 듯 하는데?"


"흥, 오메가, 저 년들 내 명의로 산거야. 회장새끼가 나중에 영수증도 보내준다지."


"우리 주인님을 그런 더러운 입에 담으면 안될텐데? 나도 미국에서 날라와서 이쪽 지부 똥 치우는데 스트레스가 엄청 쌓이거든?"


"주인은 니미, 니새끼들 나 없었으면 지금쯤 저새끼들한테 다 털렸을걸?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안잡고 안에서 개지랄하면 일이 끝나겠어?"


"..."


"똑똑하다더니, 회장이랑 떡 칠때 필요한 성지식만 알고있나보네?"


"ㄴ, 너!"


"무슨 일로 온건데?"


오메가는 화를 추스르고 한숨을 푹 쉰다.


"주인님께서 승인 명령이 떨어졌어."


"뭘?"


"내일 미사일 3개를 더 발사할 수 있어."


"씨발 진짜 지랄하네. 우리한텐 이미 저새끼들 초토화 시키고도 남을 양의 미사일이 남아있어! 씨발 느그 주인 왜그렇게 사리는게 많냐?"


"너같이 무식하게 힘 쓰는 사람이랑은 위대하신 우리 주인님이랑 말이 안통하지."


"..."


"기업은 돈이 흘러가는데로 이동해. 저기 사람들도 우리 물건을 구매하고, 타인에게 우리의 제품을 무의식적으로 홍보하게 할 수도 있어.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구멍은 최대한 남겨둬야 되겠지?"


"하여튼, 돈이나 쳐밝히는 새끼들은 마음에 안들어."


"걱정하지마. 몇주 안으로 세뇌전파가 개발될거야. 그때까지 참아주면, 저~기 아프간 쪽으로 보내서 죽을 때까지 애새끼들 죽일 수 있게 해줄게."


오메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방을 떠난다. 마침 담배를 전부 태운 그는 걸터앉은 책상에서 일어난다.


"...짜증냈더니 당이 쭉 빠지네."


남자도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간다. 이 기자는 제대로 촬영이 됬는지 확인한다. 방금 전까지 찍힌 모든 영상이 파일에 저장된 걸 본 그는 그제서야 깊은 한숨을 내쉰다.


몇분 뒤, 한 군인이 들어오고, 그제서야 이 기자가 있던 캐비넷의 문을 열어준다.


"빨리 나오십쇼! 지금 아니면 나갈 기회가 없어요!"


이 기자가 캐비넷에서 뛰어내리자마자 그의 다리가 저릿하다. 퉁퉁 부은 발바닥이 그가 이동하는 걸 막는다.


"윽!"


"젠장... 업히세요! 읏차!"


군인은 그를 업어 빠르게 건물을 빠져나왔고, 곧장 이 기자가 왔던 길을 따라 이동해, 그가 처음 도착했던 주차장에 다다른다. 그곳에는 경호도 함께 있었다.


"빨리 타십쇼!"


이 기자는 재빨리 차에 올라탔고 그들은 재정찰이란 목적을 브라우니에게 밝히며 군 부대를 빠져나온다.


"하아... 하아... 하마터면 잡힐 뻔했네요."


"...갑작스러우시겠지만, 그쪽들은 왜 절 도와주시는 거죠?"


"...밖에서 사람들을 몰래 구해주는 걸론 마음이 편치도 않고, 그새끼들 하는 짓을 보고 누가 그냥 넘어가겠습니까?"


"..."


"...참, 기자님. 혹시 언제쯤 돌아가실 겁니까?"


"...글쎄요."


"...4일 새벽 3시에 나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


"그날 제가 제 6출구 쪽을 담당하게 됬거든요. 짐도 많으실텐데, 차로 나가셔야죠."


"...알겠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들, 어느새 그들은 그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왔다. 민강이 그곳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가 나타나고, 이 기자와 옷을 갈아입고 잘부탁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광장을 떠난다.


이 기자는 복잡한 생각과 함께 터벅터벅 학교로 들어온다.


학교로 돌아온 그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함을 감지한다. 침실로 가는 도중에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이그니스의 침실인 옆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자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들긴다.


"(똑똑) 괜찮으세요?"


"...쓰읍! 들어오세요..."


"(끼이익...)"


이그니스의 손에는 학생들의 사진이 담겨져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아이들을...!"


"...!"


순간 이 기자는 직감한다. 오늘 일어났던 폭격과 건물붕괴, 그리고 이그니스의 손에 들려 있는 2장의 학생 사진까지, 모든 퍼즐이 불행하게도 맞춰진다.


"...아니죠?"


"..."


"말해봐요. 아니잖아요! 다 구했다고 했어요, 사진은... 그냥 들고 있는거죠?"


"그건 건물 내 사상자에요... 아이들은 미사일이랑 건물 파편을 맞은 거라구요!"


"...(스윽) ......!"


이 기자는 확인한다. 오늘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마주친 그 학생, 그 학생의 앞모습이 이 기자의 앞에 들려있다.


"..."


그의 손이 부들거린다. 이미 빠지고도 남을 눈물샘에서는 또다시 물이 쏟아져나온다.


"너는... 너는 내가 밀어줄려고 했는데... 같이 기자로 일하고 싶었는데..."


기자로 살고 싶었던 그녀는 너무나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 기자는 속이 부글거리는 것을 느낀다. 자신이 하는 짓에 대해 여전히 남아있던 의심은 이젠 확신이 되어 그를 더더욱이 곧게 만든다.


곧장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그녀의 글을 다시 읽어본다.


'수많은 이들이 평등과 평화를 외쳤지만, 펙스사는 외면과 폭력을 추구했다.'


'●●●의 시민들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들은 이것이 극복해야 할 것이며, 극복 그 자체이다.'


"끄흑... 꺼흐흐흑..."


이 기자는 그녀가 썼던 기사를 한 문장 한 문장 곱씹는다. 종이에 물이 투둑거리며 떨어진다.


오늘 이 기자의 밤은 오래가는듯 하다.












"..."


아침이 밝았지만, 이 기자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그는 아예 자지를 않았다. 뜬 눈으로 그는 각오했다. 그는 일어나서는 테이프를 하나 뜯어 그녀가 썼던 기사를 책상 앞에 붙인다.


"..."


그러고는 말 없이 시계를 바라본다.


"...3일이라..."


모든 일을 끝내고 3일 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 그는 곧바로 자리에 다시 앉아 어제 하지 못한 자료를 정리한다. 1시간, 2시간, 3시간이 지나 해가 떠오르고, 이 기자는 누군가가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깜짝 놀란다.


"...! 들어오세요."


"저임다. 오늘 아침에 학교 앞에 기자님 보라구 이런게 왔지 말임다?"


문을 열자 브라우니 한명이 커다란 상자 안에 전자기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내민다.


"우와..."


"아직 놀라시기엔 이르시지 말임다. 여기, (스윽) 5박스나 더 있지 말임다."


브라우니의 손끝에는 돌돌이에 실린 상자들이 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상자들을 받은 이 기자는 우선 1시간 30분동안 전자기기를 휴대전화, SD카드, USB 순으로 나누어서 재보관 하고, 하나하나 안에 있던 내용물을 확인한다. 


모두들 처음에는 활짝 웃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붉은 피가 사진과 영상에 가득 채워지고 쓰러진 이들을 구하고, 그러다 또 총과 곤봉에 쓰러지는 참가자들.


"...씨발..."


하나하나 기록물들을 보면서 그의 기분은 더더욱이 울적해진다. 더이상 눈물이 나올것 같지 않으면서도 어느새 휴지를 뽑는 그, 그러다가 갑작스래 들리는 고함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이 기자다.


"절대 안된다!"


"(움찔!)"


교장의 사자후에 깜짝 놀라는 그는 창문을 바라본다.


교장과 이그니스, 마리아를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이 교문을 막고 있고, 수많은 학생들도 학교에 나갈려고 정문에 나가있다. 이 기자도 대충 준비하고 밖으로 헐레벌떡 나온다.


"...다들 퇴학 당하고 싶어서 정신이 나갔나?! 당장 수업하러 안들어가!"


"보정이가 죽었어요 선생님... 보정이가 죽었다구요! 저희가 땡땡이나 칠려고 이러는거 같아요?"


"그래서, 니들 따위가 나가서 뭘 할건데? 니들이 죽은 신보정 넋이라도 길러주게?"


"교, 교장선생님... 일단 진정좀-"


"학생이 파편에 맞아서 죽었는데 사과 하나 안했어요. 저희는 또 가만히 있어야 되나요?"


"니들은 공부해서 대학이나 갈 생각해! 이미 운동은 어른들이 다 잘하고 있어!"


"...그래서, 그래서! 그놈들이 사과했어요?"


"..."


"선생님은 애초에 보정이가 어찌됬는지는 관심없죠?"


"..."


"그냥 학교 학생이 일에 휘말리니까 '에이 똥밟았네 씨발' 이러면서 일 복잡해지니까 짜증만 내시는- (쫘악!)"


교장의 손바닥이 학생의 뺨에 전통으로 맞는다.


"..."


"말조심해..."


"..."


"너희들은 내가 펙스의 수하로 보이는 셈이냐? 내가... 내가 너희들을 다루는게 어설퍼도... 누구보다 너희들을 교장으로써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선생님..."


"누구보다도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이야... 꿈을 향해서 험난한 시기에도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학생이였는데... 기자가 되서 다시 학교로 돌아와 나와 인터뷰를 하고싶다는 학생이였는데..."


"..."


"나의 진심은 단지 너희들이 다시 세상이 안전해질때까지 조용히 있다가 일에 휘말리지 않고 조용히 학교를 졸업했으면 했다. 만약 내가 그렇게 보이지 못했다면 다 내잘못이다."


"...죄송합니다... 정말..."


"내가 말린다고 너희들이 안나간다는 보장도 없고, 너네들 마음대로 해라."


"..."


"아, 다들 그래도 잠깐만 기다려주겠어?"


교장은 눈물을 닦고선 학교로 들어갔다 두 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돌아온다. 치약이였다.


"너, 이리 와봐라."


"예?"


"...(스윽, 스윽)"


교장이 말없이 한 학생의 눈 밑에 치약을 발라준다.


"이렇게 하면 최류탄에 맞았을때도 버틸만 할거다. 다들 그래도, 최류탄이 터지고, 광장으로 군인들이 들어오면 누구보다도 빨리 도망쳐라. 우린 몰라도 너희들은 앞날이 창창한 학생이니까."


"서, 끄흑...! ...선생님!"


"울지마. 치약 흘러내린다."


말없이 울음을 참는 학생을 다독여주는 교장.


"가서, 너희들이 어디 학생인지 똑똑히 보여주고 와라!"


"예! 가자, 얘들아!"


""와아아아아!""


학교가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큰 소리의 함성이 들린다. 교문이 열리고, 학생들이 줄줄이 빠져나간다. 촬영을 하던 이 기자의 옆으로 이그니스가 다가와 그에게 말을 건다.


"기자님."


"예?"


"먼저 가셔요. 저희들도 준비해서 갈게요."


"아..."


이 기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학생들 사이로 파고든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도로를 가득 채운다.


""가자! 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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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이오로이드 문학이 아니라 인간역사 문학이 되는거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