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포켓몬 세계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작품 내에서 묘사되는 사회상을 통해 조금이나마 추측해볼 수 있다


1. 젊은이들은 10살이 되면 포켓몬을 지급받고 집밖으로 쫒겨난다

2. 치안을 담당하는 여경, 포켓몬 센터를 관리하는 간호순들은 클론이 아닌 건가 싶을정도로 닮았으며 실제로 혈연임을 작품 내에서 밝힌 바 있다

3. 이 시대에도 여전히 대학원생들이 여러 박사들 밑에서 구르고 있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 노동이란 건 특정 가문이 혈연만으로 독차지를 하든지 대학원생이라는 가축들을 기루는 박사라는 농장주만이 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인간들은 10살부터 길바닥에 진을 치고 지나가는 플레이어를 덥치는 삶을 산다


노동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그렇다

세상이 이미 알파고에게 넘어간 것이다


인류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가정하에 뇌피셜을 굴려보면 다음과 같다


1. 특이점의 도래로 인간이 일할 필요없는 세상이 옴

2. 무산계급의 도태

3. 온전히 유산계급의 자비만으로 삶이 지탱되는 무산계급

4. 무산계급의 반려동물화

5. 여러 세대에 걸쳐 유산계급의 사랑을 받기 유리한 형태로 다양한 종분화

6. 도태된 무산계급의 야생화

7. 척박한 야생에서 문명의 도움없이 살아남기 위한 야생무산계급의 진화

8. 한편 가축 무산계급은 현대의 개와같이 유산계급에 의해 품종개량

9. 세대를 거듭하며 무산계급은 포켓몬이라는 미명하에 인권을 박탈

10. 무산계급을 간편하게 수납, 통치할 수 있는 몬스터볼의 개발

11. 유산계급 젊은이들은 어릴적부터 무산계급 위에 군림하기 위하여 10살이 되면 무산계급 한마리를 지급받고 포켓몬 트레이너로 훈련받음

12. 여경과 간호순은 치안과 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알파고의 대리인들

13. 도태된 유산계급들은 대학원생으로 재활용되어 체제를 위하여 알파고님께 봉사


그렇다

사실 사람과 결혼한 포켓몬이야기는 K-드라마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 시절에야 유산계급도 무산계급도 모두 인간의 형태였을테니 말이다

라붕이 여러분도 다가오는 냉혹한 진화의 시대를 대비하여 열심히 씨를 퍼뜨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