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엥, 이거 뭐야? 처음보는 물건이야.”
“나도 처음봐. 무슨 상자 같은데?”
“왠지 열릴거 같아. 한번 열어볼까?”
“응. 한번 열어봐.”
“오, 열린다. 안에 있는게...”
콰과광!
“아파... 앞이 안보여... 어딨어?”
“너 팔... 잘렸..”
“!!!”
“허억... 허억... 뭐야... 불길하게 왜 이런 꿈을 꾸는거야...”
“어라? 아르망양.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으세요?”
“...기분 나쁜 꿈을 꿨거든요.”
“음, 제가 위로의 노래라도 불러드릴까요?”
“됐어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일단 산책부터 해야겠어요.”
<오르카호 창고>
“아이고, 정리해야될 물자가 왜 이렇게 많은거야..”
“바리바리. 내가 좀 도와줄까?”
“그럼 고맙지. 참치만 빼돌리지 않는다면.”
(물자 정리중)
“엥, 이거 뭐야? 처음보는 물건이야.”
“나도 처음봐. 무슨 상자 같은데?”
“왠지 열릴거 같아. 한번 열어볼까?”
“응. 한번 열어봐.”
“잠깐만요!”
“우왓, 깜짝이야. 아르망님 왜 그러세요?”
“그 상자 위험할 수 있어요. 상자 내려놓고 두분 잠깐 피해계세요.”
“피하라고요? 일단 알겠어요.”
“음... 이게 대체 왜 여깄는거야?”
“하이에나님. 그건 뭔가요?”
“인력해제식 목함지뢰야. 옛날 연합전쟁할 때 쓰던 지뢰같아. 열었으면 아마 큰일났을거야. 기간테스도 부숴버리는 위력이거든.”
“아니, 대체 그런게 왜 여기있는거야?”
“나도 모르지. 누가 실수로 가져왔나봐. 이 지뢰는 내가 안전하게 처리할게.”
“헉... 저런 위험한걸 만졌다니... 아르망님은 저게 위험한건줄 어떻게 아신거에요?”
“아, 그냥... 알고있었어요.”
‘뭐지? 꿈에서 본 상황이 그대로 됐어. 내가 예지몽을 꾼거였나? 나는 이정도로 정확한 예지능력은 없었는데?’
"........"
“이야~ 이 건물 진짜 크다! 안에 쓸만한 물자가 많이 있겠지?”
“그럴거 같아. 모습을 보니 옛날에 백화점이었던거 같아. 한번 들어가보자!”
“와... 그나저나 이 건물 진짜 낡았네요. 금방이라도 쓰러질거 같아요.”
“잠깐,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했나?”
“...저도 들려요. 안에 철충이 있는거 같은데요?”
“나타났다! 고작 한 마리로군. 내가 처리할테니 잘 엄호하도록.”
“네!”
“멍청한 녀석. 대장도 못 맞히고 전부 벽만 맞추네.”
뚜두둑
“카멜. 이 소리 나만 들었냐?”
“무슨 소리? 엄호나 열심히 해.”
뚝!
“...뭐야. 천장에서 뭔가 떨어졌는데? 설마 건물이 무너지는거 아냐?”
“벽에 금이가고 있어요! 빨리 도망가야겠어요. 칸대장님!”
“큰일이군... 저 철충 때문에 건물이, 다들 후퇴한다!”
“우리 왜 이렇게 깊이 들어온거야! 출구가 너무 멀어!”
“다들 날 붙잡아라. 빠르게 나간다!”
“네!”
콰과과광
“악!”
“칸대장님! 페더!”
“빌어먹을... 떨어지는 잔해에 제대로 맞아버렸네. 페더는 괜찮은가?”
“....”
“미안하다 워울프, 셀러맨더. 아니, 카멜. 죽음이 가까워지니 정신도 오락가락하는군. 더 이상 못 움직이겠다.”
“아, 천장이 내려앉는데?”
쾅!
“대장....”
“안돼!!”
“아, 또 불길한 꿈을... 이게 뭐야....”
“아르망양 또 악몽 꾸셨나요? 제가 자장가라도 불러드릴까요?”
“됐어요. 그냥 다시 잠들게요.”
“...폐하. 오늘 물자탐색을 어느팀이 나갔죠?”
“물자탐색? 오늘 둠브링어도 나갔고, 스틸라인도 탐색하러 갔고, 호드도...”
“폐하! 혹시 호드팀에게 통신연결좀 해줄 수 있나요?”
“갑자기 왜? 일단 해볼게.”
“사령관님! 무슨 일이세요?”
“저 아르망이에요. 혹시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저희 지금... 백화점 같은거 발견해서 안에 들어와있어요. 쓸만한 물자를 많이 찾을 수 있을거 같아요!”
“잠깐,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듣지 못했나?”
“!!! 그 소리 무시하고 그냥 나오세요! 건물이 무너질거에요!”
“칸대장님! 아르망님이 그냥 나오라는데요? 이 건물 무너질거 같다고요.”
“난 별 문제없을거 같은데. 그보다 저 안에서 들린 소리가 신경쓰인다. 아마 철충이 있는거같은데... 아르망 옆에 사령관있나? 사령관은 어떻게 생각하지?”
“폐하, 제발... 나오라고 말해주세요.”
“....칸? 모두를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와줘.”
“알겠다. 다들 후퇴한다!”
“네!”
“으앗! 갑자기 뒤에서 총소리가 들려! 진짜 철충이 있었나봐.”
“...총소리만 들리는게 아니야. 뭔가 이상한 소리도 들리는데?”
뚜두둑
“대장님? 철충의 공격때문인지,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거같아요!”
“큰일이군, 다들 날 꽉잡아!”
콰과과과광!!!!
“허억... 허억... 간신히 살았군... 다들 다친곳은 없나?”
“큰 상처는 없어.”
“잠깐만요! 아르망님에게 연락좀...”
“아르망님!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 간신히 빠져나왔어요! 대체 어떻게 아신거에요? 여긴 오르카랑 멀리 떨어진 곳인데.”
“...꿈을 꿨어요.”
“꿈이요?”
“오늘 밤에 호드분들이 백화점에서 매몰되는 꿈을 꿨어요. 그리고 어제는 LRL양이 창고에서 지뢰를 열고 죽는꿈을 꿨다가, 정말로 창고에서 지뢰를 열뻔한 LRL양을 발견했어요.”
“예지몽을 꾼건가?”
“그런거같아요. 근데 제가 평소에 하던 예지랑은 달라요.”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살아서 다행이군. 목숨을 빚졌네. 잠깐 안정을 취하고 다시 연락하겠다.”
“...폐하. 저 무서워요.”
“예지몽이라고했지? 대체 무슨일인거야?”
“저도 모르겠어요. 제 예측들은 주어진 데이터들로 미래를 예측하는건데, 지금까지 꾼 꿈들은 전부 예측 가능한 범위가 아니었어요.... 도저히 무슨일인지 모르겠어요.”
(아르망을 안아준다.) “무서워하지마. 그래도 너 덕분에 벌써 여러 목숨을 구했잖아. 그 예지몽은 아마 철충에게 열심히 싸우는 우리를 위해 하늘이 준 선물일거야.”
“그러면 좋겠는데... 제 예측에 따르면 이런 예지몽의 끝은 좋지 않을거 같아서요...”
“걱정마. 무슨 안 좋은일이 있겠어. 내가 다 지켜줄게.”
“감사합니다. 폐하. 폐하께서 안아주니 너무 마음이 편해지네요.”
“그래. 오늘은 좋은 꿈을 꾸길 바랄게.”
"........"
“주인님.... 주인님.... 저 너무 아파요....”
“야! 스토커! 정신좀 차려봐! 내가 일단 지혈해줄게!”
“리리스언니! 위험해!”
“꺄악!”
“내가 이 철충놈들 막고 있으니까, 얼른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알았어! 조심해야돼!”
“성가신 녀석들이네. 왜 이렇게 많은거야? 악!”
“으... 아파라. 이 자식들 감히 날 때려? 배로 갚아주마!”
“리리스... 늑대 해충이 위험해...”
“펜리르는 걱정마. 강한 아이니까.”
“아우우! 이자식들! 다 부숴주마!”
푸욱
“어?”
“됐어. 응급처치가 어느정도 끝났으니 펜리르를 도우러 가야겠어.”
“계속.. 싸울 거야... 아, ”
퍽
“이게 무슨 소리야! 펜리..”
풀썩
“리리스... 멍하니 있지마... 너 도망칠 수 있잖아...”
“....”
“이 해충아... 멍하니 있지말고 도망가라고....”
“리리...”
“......펜리르...”
쿵!
“도망가라니까....”
콰직!
쾅쾅쾅쾅
“으... 이 시간에 누구야....”
“폐하... 폐하....”
“아르망! 왜 울어!”
“또 봤어요... 펜리르님이랑... 펜리르님이랑..... 훌쩍훌쩍....”
“진정해. 내가 안아줄게. 아무일도 없을거야.”(토닥토닥)
“훌쩍훌쩍...”
사령관은 우는 아르망을 달래주고 자신의 방에서 재워줬다.
그날 출격 예정이었던 리제, 리리스, 펜리르는 출격이 취소되었다.
“폐하...”
“오, 아르망. 이 늦은 시간엔 웬일이야?”
“또 안 좋은 꿈을 꿀거같아요. 폐하 곁에서 자면 괜찮을거같은데....”
“그래, 들어와. 내 옆에서 자렴.”
“아르망?”
“...이거 꿈인가요?”
“꿈 아냐. 어제는 잘 잤어?”
“다행히 잘 잤습니다. 어떤 예지몽도 꾸지 않았어요.”
“잘됐다! 그럼 이제 하루를 시작해볼까?”
“저... 폐하.”
“왜?”
“실례가 안된다면... 앞으로도 자주 폐하 곁에서 자도 될까요?”
“그럼!”
아르망은 이후로 사령관과 같이 자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는동안 아르망은 예지몽을 전혀 꾸지 않았다.
아르망과 사령관이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됐고, 결국 둘은 서약하게 되었다.
“폐하. 너무 기뻐요. 보잘 것 없는 제가 폐하의 짝이 되다니.”
“보잘것없지않아. 너가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데.”
“폐하. 제 예측에 의하면, 오늘 밤의 저는 폐하에게 무참하게 패배당하겠지만, 기뻐하게 될거에요. 어째서일까요?”
“글쎄? 함께 알아보자.”
“네. 폐하.”
“아르망. 너만을 영원히 사랑할게.”
“저도요. 폐하. 죽는 순간까지 폐하를 사랑할게요.”
"........."
“샬럿. 너를 사랑해.”
“저도요. 폐하.”
“...”
“!!! 아르망, 대체 언제부터!”
“아르망양. 그 총은 뭐에요? 당장 내려 놓으세요!”
“....”
“제발 멈추세요!!!”
탕!
“!!!”
“폐하...”
“음냐음냐...”
“....”
“아르망. 잘 잤어?”
“....네.”
“왜 표정이 안좋아? 또 악몽꿨어?”
“...아니요.”
“어제 어땠어? 서약하고 첫 밤이었잖아.”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폐하.”
“왜?”
“폐하는 죽는 순간까지 오직 저 하나만을 사랑할건가요?”
“어? 그게...... 서약하고 첫날에 그런 질문은 왜 하는거야. 얼른 밥먹으러가자.”
“주인. 맛있게 드시지요.”
“고마워 소완.”
“폐하.”
“왜?”
“아침에 저를 볼때보다 더 환하게 웃으시네요?”
“......아침먹을 생각에 신나서 그런거겠지.”
“주인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어, 그래 페로. 오늘도 수고해.”(쓰담쓰담)
“폐하.”
“왜?”
“저도 안 쓰다듬어주셨는데, 페로님은 쓰다듬어주셨네요?”
“.....알았어. 너도 쓰다듬어줄게.”
“됐습니다.”
“폐하, 안녕하세요. 아르망양도 반갑네요. 두분 정말 사이좋아보이세요.”
“샬럿~ 오랜만이다. ”
“...”
“아르망양과 늘 같이 자다가 옆에 없으니 허전하네요. 폐하? 저희 추기경님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손등키스 해드릴게요.” (쪽)
“...”
짝!
“아니 아르망양... 이게 대체 무슨”
“나와 서약한 분에게 어딜 더러운 입을! 그러다가 폐하도 뺏어버리겠어요?”
“...아르망. 너 좀 이상하다?”
“당연한거 아니에요? 서약받은 저를 최우선순위로 둬야하는게 정상적인거 아니에요?”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당장 샬럿에게 사과해.”
“싫어요.”
“아르망!”
“훌쩍...”(도망갔다.)
“아르망양이 이상하네요. 어제 무슨 일 있었나요?”
“아니. 아침부터 갑자기 이상해... 샬럿. 맞은 곳은 괜찮아?”
“....아까는 놀라서 아무생각 없었는데, 생각할수록 슬프네요.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얼마인데...”
“내가 대신 사과할게. 얼른 눈물 닦어.”
“....”
“저 왔습니다.”
“아르망! 어디있다가 이렇게 밤늦게 돌아오는거야.”
“폐하. 한가지 물을게요. 앞으로도 다른 바이오로이드 말고 오직 저만 사랑해 주실 수 있나요?”
“...당연히 힘들지. 나는 하나밖에 없는 인간남성인데, 모두를 똑같이 사랑해야지.”
“그럼 저와 서약은 왜 한겁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덩연히 너를 제일 사랑하니까!”
“아깐 모두를 제일 사랑한다면서요!”
“...됐다. 말을 말자.”
아르망과 사령관의 사이는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서약을 맺은지 3일만에 아르망은 함장실에서 나왔다. 아르망은 자신의 업무만 하고 사령관은 만나지 않았다.
“아르망님. 계속 주인님을 안봐도 괜찮으시겠어요? 벌써 두달째에요.”
“관심 없습니다.”
“주인님이 아르망님을 굉장히 그리워하고 계세요. 다시 만나주세요.”
“...”
(똑똑) “폐하. 안에 계십니까?”
“안에서 폐하의 소리가 들리는데요... 막지 않으셨으니 들어가겠습니다.”
아르망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령관과 샬럿이 키스를 하는게 보였다.
“샬럿. 너를 사랑해.”
“저도요. 폐하.”
“... 이건 저주야.”
“!!! 아르망, 대체 언제부터!”
“아르망양. 그 총은 뭐에요? 당장 내려 놓으세요!”
“이 총이 뭐냐고요? 이런 상황이 올거 같아서 늘 가지고 다녔어요. 안녕히 계세요.”
“제발 멈추세요!!!”
탕!
아르망은 관자놀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사령관과 샬럿은 급히 아르망을 수복실로 데려갔다. 하지만 아르망의 눈에서 생기는 점점 없어져갔다. 아르망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런 끔직한 미래를 보는건 그저 저주일뿐이에요. 차라리 더 이상 보지 않는게 났겠어요.”
아르망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사령관을 바라봤다.
“폐하... 죄송해요...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니까 갑자기 후회가 되네요. 제발 이게 다 꿈이었으면...”
“아, 이것도 설마 예지몽인가요? 그럼 저는 다시 자살하게 될까요? 이것도 꿈이라면...”
“꿈이었으면....제발...”
아르망의 팔이 축 쳐졌다.
라스트오리진 하러 왔으면 이글부터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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