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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고맙읍니다

낮은 퀄리티지만 그래도 시리즈물로 한번 끌고가보겠슴


지난 화 내용을 대강 요약하자면 골타 중2병이 레아 번개맞고 치료됐는데 본인은 자각못하고 이게 원래 성격인것마냥 자연스럽게 행동한다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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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끄루 양을 의무실에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모모 양과 백토 양을 만났습니다. 저 두 분은 언제봐도 사이가 정말 좋은것 같군요.

...그런데 백토 양도 그렇고 모모 양도 그렇고 왜 저를 보자마자 안색이 창백해지나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뽀끄루 양도 그랬었죠.

아, 설마 연극 역할에 너무 몰두해서 저를 정말로 마왕군 군단장이라 생각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후. 역시 실력파 배우들은 무언가 다른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덴세츠 엔터테인먼트 숙소 앞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노크를 두어번 가볍게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고, 숙소에서는 아르망 양과 샬럿 양이 간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사령관님의 명령을 따라 골타리온 13호기, 숙소로 복귀하였습니다."


푸학!!


그와 동시에 아르망 양이 마시고 있던 커피를 입에서 성대하게 뿜어내었습니다. ..뭔가 사레라도 들린것일까요?


샬럿 양이 아르망 양의 등을 쓸어주고는, 갑자기 제게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골타리온! 아무리 당신 성격이 어딘가 이상하다 해도 이런식으로 놀래키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놀래켰나? 내가? 그럴 행동을 했던가?


아, 혹시 복귀 보고 때문인가? 굳이 안해도 되는 행동을 해서 아르망 양이 놀란것일수도 있다. 소녀의 감수성은 예민한 법이니까.


"이런.. 다음부터는 보고 절차는 생략하고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의도치않게 티타임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부디 계속 즐겨주시길."


순간, 샬럿 양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역겨움..?


"골타리온?"


"예."


"당신말이죠.."


"예."


"..혹시 미쳤나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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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폐하를 보좌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아르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딱히 출격 예정도 없고 폐하의 부관 업무일도 아니기에 숙소에서 느긋히 휴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침 샬럿 양도 있었기에 오랜만에 여러 이야기를 하며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죠.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던 도중,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문 너머로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골타리온 13세.

이상하네요. 보통은 뽀끄루 양에게 붙어다니는 스토커마냥 계속 그녀의 뒤를 쫒아다닐텐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혼자서 다니고 있네요.


아마 그녀가 없어도 별 일은 없겠죠? 제 연산 기능도 예상되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계산을 끝마친 상태입니다.


뭐 그건 그렇고 커피가 식기 전에 마저..


"실례하겠습니다. 사령관님의 명령을 따라 골타리온 13호기, 숙소로 복귀하였습니다."


푸학!!


에? 제가 방금 뭘 들은거죠? 방금 그 말이 정녕 골타리온 13세에게서 나온게 맞나요? 아니, 그보다 언동도 이상합니다. 그 골타리온 13세가, 평소에는 광소와 함께 레이저로 문이나 벽을 부숴버리며 들어오던 그 골타리온이 노크를 하며 문을 열고 들어오다뇨?


있을 수 없는 현실에 제 연산 기능도 과열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 눈 앞에서 믿지 못할 일이 몇 개나 벌어지는지...


옆에 앉아있던 샬럿 양이 기겁하며 저의 등을 쓸어주며 골타리온 13세를 향해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골타리온! 아무리 당신 성격이 어딘가 이상하다 해도 이런식으로 놀래키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아아.. 맞아요. 저 별종 AGS라면 충분히 그럴싸한 가정입니다.

저 AGS는 언제나 저희에게 혼란과 막심한 피해만을 가져다 주었으니까요.

이번 행동은 분명 질 나쁜 장난임에 틀림없을겁니다. 분명..


"이런.. 다음부터는 보고 절차는 생략하고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의도치않게 티타임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신경쓰지 마시고 부디 계속 즐겨주시길."


샬럿 양은 진심으로 기겁한 표정을 지었고,

저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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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는 그런 행동은 안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연극과 현실은 구분 가능한 AGS 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때까지 해온 행동들은 뭐였던건가요?"


이때까지.. 해온..?


음.. 생각해보니 이상하게도 어제부터의 기억이 없다. 기억 모듈에 문제가 생겼나? 아니면 메모리 용량 초과로 자동 리부트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기억은 나중에 백업 데이터를 받아 복구시키면 될 일.


"제가 이때까지 해왔던 행동들 말입니까?"


"그래요! 예를 들면 들어올때마다 '이 골타리온의 헬파이어 빔은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 라며 레이저로 문을 녹이거나 벽을 부수고 들어온다던지!"


그 말을 듣고 숙소의 출입구쪽을 바라보니, 과연. 셀 수 없이 수복된 흔적이 있다.


"매일매일 질리지도 않고 모모 양과 백토 양에게 '오늘이야말로 그 수급을 친히 쳐주도록 하겠다!!' 라면서 달려들다가 백토 양에게 두드려 맞거나 뽀끄루 양에게 제지당한다던지!"


"어..."


"또 AGS 격납고에 있을때는 알바트로스에게 '명색이 [최강]인데 공격도 방어도 어중간한 쓸모없는것 같으니, 차라리 내가 지휘관이 되어 저들을 친히 지도하면 사기가 더욱 올라갈 것이다!' 라면서 인신공격을 한다던지!"


".."


"또.."


"또 있는 겁니까?!"


믿을 수 없다. 대체 무슨 오류가 있었기에 과거의 나는 이런 미친 짓을 하고 다닌 것인가? 이제 모든 조각이 맞추어졌다. 평소에 그러고 다녔으니 그녀들이 나를 볼때마다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더 이상은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샬럿 양은 못미더운 시선으로 나를 훑더니..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난동 피우지 말고 좀 얌전히 계시길 바랄게요."


그렇게 샬럿 양은 말을 마치고 어디론가 나가버렸습니다.


..오늘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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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 양도 침대에서 자고 있고, 샬럿 양도 나간 지금, 숙소에는 사실상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할 것도 마땅찮으니 마법소녀분들이 오실때까지 독서라도 해볼까요.


"어디 보자.."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의 책을 뒤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책장에서 검술과 관련된 책을 찾았습니다. 무릇 AGS 라고는 해도 저 또한 검을 다루는 자. 이러한 검술들을 스캔하여 메모리에 담아놓는 것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책을 꺼내어 커버를 넘기고 페이지를 넘기려는 순간, 복도에서 조막만한 발소리가 들려옵니다. 무게는 가볍지만 속도는 빠른. 그런 발소리.

그리고 그 발소리는 곧장 저희 숙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짐의 두번째 권속이자 강대한 암흑의 힘을 다루는 흑기사여! 여기 있다고 들어 친히 찾아왔노라!"


발소리의 정체는 LRL 양이었군요.


"반갑습니다 LRL 양. 저를 찾아오셨다고 하셨습니까?"


그와 동시에 LRL 양의 표정이 말 그대로 썩어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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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오늘도 좋은 마도서를 섭렵했노라..

이 끓어오르는 암흑의 충동..! 참을 수 없도다! 짐의 권속에게 찾아가 이 힘의 편린을 조금이나마 해방할 것이야!

(번역 - 골타리온한테 놀러가야지!)


에에이, 이 복도는 언제 뛰어도 참 길구나! 하지만 짐의 걸음을 멈출 수는 없는 법. 드디어 도착했노라!

문을 크게 열어젖히고 들어간 마왕성에는 역시나 흑기사가 고고히 앉아 있었다.


"짐의 두번째 권속이자 강대한 암흑의 힘을 다루는 흑기사여! 여기 있다고 들어 친히 찾아왔노라!"


자, 오늘도 흑기사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다오!


"반갑습니다 LRL 양. 저를 찾아오셨다고 하셨습니까?"


엥?


"흐.. 흑기사여, 왜 그러는가 평소답지 않게.. 짐이 친히 찾아와주었거늘.."


"아, 막 독서를 하려던 참이라. 혹시 LRL 양도 독서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짐은 안드바리나 알비스가 매일 푸는 오르카 문제집 따위는 관심 없다! 짐이 관심 있는 것은 오직 마도서 뿐!


"그렇다! 짐은 오늘도 엄청난 마도서 1권을 섭렵하고 왔지. 들어볼테냐?"


"예,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흥, 짐이 오늘 접했던 힘의 편린의 극히 일부나마 풀어주도록 해야겠군..!


"후후후.. 자, 오늘은 이 사이클롭스 프린세스가 '전집중의 호흡' 이란 것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잘 듣고 똑똑히 새기는게 좋을것이다!"


짐이 말을 꺼내려고 했을때..


"아아, 들어본 적 있습니다. 분명 덴세츠 사에서 발간한 만화책 "철충의 칼날" 에 나오는 특수한 호흡법이었지요?


"엉? 어.. 어어!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에엥.. 알고있었구나.. 힝.


"하지만 만화 속에 나오는 기술은 실제로 실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게 이런 것을 알려주셔도 저뿐만 아니라 LRL 양도 불가능할테죠."


"흐.. 흑기사여 방금 무어라 하였느냐..?"


믿을 수 없다.. 흑기사가 저따위 말을 입에 담다니!


"그리고 가끔씩 LRL 양도 만화책 뿐만 아니라 교양 소설이나 잡지 같은 것을 읽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독서는 좋은 취미입니다만 한 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되면 좋지 않습니다."


"지.. 짐은..! 그런거 읽기 싫..."


"그렇습니까. 그럼 어쩔 수 없지요. 그렇다면 만화책이 질릴때 가끔 읽어보시길."


짐. 아니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마왕군 군단장이자 암흑의 고고한 흑기사여! 우리가 맺은 계약을! 계약의 내용을 읊을 수 있겠느냐!!"


나는 필사적인 목소리로 골타리온에게 외쳤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너무나 냉정했다.


"죄송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군요. 나중에 메모리가 복구된다면 꼭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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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군요. 나중에 메모리가 복구된다면 꼭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저와 LRL 양 사이에서는 침묵의 공기만이 맴돌았습니다.

그것을 먼저 깬 것은 LRL 양.


"..미워.."


큰 눈물 방울이 LRL 양의 볼을 타고 흘러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골타리온 미워!! 으아아앙!!"


LRL 양은 큰 울음을 터뜨리며 다시 숙소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아...."


이것도 제 과거 행적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모든 것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하루빨리 데이터를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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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자우자의 동심을 박살내버린 골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