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 저벅. 


또각 또각 


아침일과를 마친 사령관은 점심식사를 가볍게 해결하고 다음 일정전에 페로의 경호를 받으며 간만에 부상한 오르카호의 갑판에서 바닷바람과 햇빛을 쬐며 커피 한잔의 여유와 광합성을 즐기고 있었다.


“흠 흠 러버러버~” ‘아 이거 엄청 중독성 있네 얘네 이번 1집 활동 마무리 한지 엊그제긴 하지만 계속 입에 달라붙어. 


“페로, 너는 어때?” 


같이 있는데도 다른 부대원들을 생각 하는 사령관을 보며 순간 질투심을 느낀 페로였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 대답하였다.


“저 역시 스카이나이츠분들의 모든 노래 좋았습니다. 저는 특히나 민초쉐엑분들의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제 자매들 역시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경호 하느라 제대로 무대에 집중은 못했지만요…”


“하하 페로는 그렇게 느꼈구나 그나저나 페로야”


“네 주인님”


“어째 민초쉨의 쉨부분이 좀 늘어져서 욕같이 들린건 기분탓이겠지?”


눈치가 없기로 소문난 사령관이지만 그런 사령관이기에 항상 이렇게 정곡을 찌르는 멘트를 날리는 그였다.


“네? 네… 아니 그게 아니라 주인님 그 쉨이란 단어가 제가 만들어진 터키에선 원래…”


바보같이 냉정해야 할때 이런 어줍잖은 질투로 본심이 나와버리다니, 어쩔 줄 몰라 하는 페로에게 사령관은 잠시 멈춰서서.


“하하 농담이야 우리 페로가 그럴리가 없지 신경쓰지마~ 근데 페로는 민초파였구나 의외네 고양이들은 민트 싫어하는거 아니었나?”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어이가 없는지 말꼬리를 흐리고 제어가 안되는 볼이 빨갛게 물드는 페로를 보며 오늘도 귀엽다라고 생각한 사령관이었다. 이젠 같이 보낸 시간이 제법 많아져 페로의 꼬리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는 그였지만 항상 리액션이 더 귀여운 페로였기에 이런 짖꿎은 농담을 종종 던지곤 했다.


“흠흠..주인님 저는 고양이 유전자가 섞이긴 하였지만 어찌되었든 고양이는...아니니까요. 민트 역시 싫지는 않습니다. 민트초코라면 얘기가...좀 달라지겠군요”


역시 특급 경호원 페로 다운 대처다. 저번달에 리리스와 라비아타, 그리고 콘스탄챠의 입회하에 특급 경호원 승급 시험을 통과하고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그녀는 그 덕택이랄까, 분명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발상황에 재빨리 대처하여 냉정을 되찾았다.


“그런거야? 페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오늘 또 이렇게 알게되네. 근데 민트초코 하니 페로야 있잖아”


문득 생각이 들었는지 들고있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이내 진지한 얼굴로 페로를 향해 무언갈 질문 하는 사령관이었다 


“예전 구 인류들은 이 커피에 민트초코를 비롯해 이것저것 타서 마셨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왜 우리 오르카호의 커피는 아메리카노 밖에 없는거야?”


“예…? 어...아니 주인님 은 그 아우로라 양의 커피는 혹시 취향이 아니신거라면 제가 리리스언니에게 건의하여 다음 회의때…”


사뭇 진지한 표정에 긴장하던 페로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날아오자 본능적으로 리리스를 찾는 페로를 보며 사령관은 역시 아직은 순진한 소녀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응? 아니아니 그런건 아니고 지금 커피도 충분히 맛있어. 응. 특히 요안나가 있는 섬에서 제배한 원두로 만든 진한 아메리카노와 아우로라 특제 아이스크림을 섞어 먹는 아포가토는 엄청 맛있으니까.” 


“근데 있잖아 우리에겐 소완, 아우로라 그리고 금란, 바닐라...는 빼고 암튼! 이런 훌륭한 아이들이 있는데 커피메뉴는 달랑 HOT/ICE 아메리카노인게 이상하지 않아?”


분명 그러하였다. 오르카호는 마지막인간인 사령관님의 발견이후 소완, 아우로라 등등 걸죽한 셰프와 파티시에르를 영입하여 식사의 질이 월등히 발전하였으나 아직은 발리스타분이나 바텐더 특화 바이오로이드는 복원이 안된 상태였다.


“사실 지금 오르카호의 식사메뉴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른 바이오로이드 분들이 만족하고 있어서 저 또한 주인님께서 얘기를 꺼내시기 전까지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허나 주인님…”


“응, 알고 있어 이 얘길 소완이나 아우로라에게 꺼낼순 없지. 소완에게 꺼낸다면 나...는 무사 하겠지마 아마 아우로라가 당분간 수복실 신세를 질거고… 아우로라에게 넌지시 얘기를 꺼낸다면 그 자리에서 눈이 빙글빙글 돌며 당황할거야 하하”


분명 그랬다. 소완이야 지금은 모든걸 터놓고 더이상 이상한 짓은 하지 않겠노라 약속을 받은 사이지만 전에 초콜릿제작에 대해 어디선가 들은것도 있었고. 아우로라 같은 아이의 경우 최고 명령권자인 그가 대장급이아닌 일반 바이오로이드에게 말을 걸고 질문을 하는게 부담 일 수 있다는걸 알게된 이후론 가급적 자제하는 그였다.


“스으읍...궁금하긴 한데 우리끼리 알아 볼 수 밖엔 없나 미호야 듣고 있지?”


패널로 미호에게 통신을 건 사령관을 이해가 안간다는듯이 쳐다보는 페로의 귓속 인이어에


“우리 바보 사령관은 갑자기 전화를 걸어 무슨 얘길 다짜 고짜 하는걸까아~?”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우리 미호의 그 착한 버릇은 내가 닥터가 저번 크리스마스때 준비한 이벤트 시절부터 다 알고있지.”


“하여간 하는짓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센스가 없어요. 물론 다 듣고있었어. 주변 환경파악은 저격수의 임무이자… 그… 아내의...의무잖아... 바보 사령관의 안전은 내가 지키고 싶은걸…”


자신을 잊은건가? 싶다가도 그 둘의 관계를 아는 페로였기에 잠시 뒤로 물러서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전에 서약한 그 둘은 함내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사령관에게 대놓고 호의를 보의며 대시한 바이오로이드가 어디 한둘이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령관은 첫 서약 대상자로 미호를 선택한 것이었다. 얌전한 고양이...아니 여우가 부뚜막에 제일 먼저 올라갔다며 놀림반/부러움반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미호를 보며 정작 자신도 저 자리에 있었음 좋겠다...싶은 페로였다.


“로...페로야 듣고있어?”


사색에 잠긴 페로를 깨운건 사령관의 목소리였다


“예? 아...죄송합니다 주인님 잠시 딴 생각을…”


벌써 경호원으로서 몇번째 실수였는지 몰랐지만 페로는 이내 잡생각을 떨쳐내리라 다짐하고 양해를 구했다.


“응? 아냐아냐 요즘 아이돌그룹 호위야 새로운 거점수색이야 이것저것 경호일이 늘어 피곤했나보네. 별건 아니고 혹시 이번에 새로 들어온 므네모시네가 어디에 있는지 아나 해서 물어봤어.”


“므네모시네양 말이군요…. 분명히 지금 이 시간이라면 라비아타 통령과 무적의용 지휘관님과 대동하여 기억의 방주까지의 항로를 구축하고 있을겁니다.”


므네모시네는 최근 발견된 바이오로이드로서 스카이나이츠 대원들의 아이돌 활동과 함께 선전용으로 전세계로 통신된 오르카호에 응답한 바이오로이드였다. 안타깝게도 본체는 아직 오르카호에 있진 않지만 화상통신을 통해 회의에 참석하여 현재는 기억의 방주란 곳으로 항로를 계획하는데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흐으음...그런가 그런 회의라면 내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불러 낼 수 없겠지 일단 회의실로 향해볼까? 언제쯤 끝날지 몰래 지켜보자 어때?”


이런 아이같이 순수한면에 끌린건가. 분명 자기가 이 오르카호의 최고 권위자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지각하여 담을 넘자고 유혹하는 초등학생 처럼 자기에게 저런 질문을 던질때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란걸 알면서도 더더욱 그에게 끌리는 페로였다.


물론 현재 오르카호의 특수성상 서약한 바이오로이드가 있다 해서 사령관과 선을 넘으면 안된다라는 룰 같은건 없었다. 콘스탄챠 시종장의 동침 리스트역시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었으니까. 몇몇 바이오로이드는 임자가 있어 끌린다며 더더욱 대시했다는 소문역시 자자했다. 물론 페로 역시... 포상이나 발정기가 어쩔수 없이 찾아오면 사령관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녀는 항상 불안하였다. 자신이 그저 그와 육체적인 쾌락을 탐하는 관계일뿐인지, 아님 정서적인 교감역시 하는 상대인지 알 수 없었고 물어볼 수는 더더욱 없었다. 이 관계가 끝날까봐. 그렇기에 페로는 사령관의 첫 서약 상대인 미호를 보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왼손에 껴있는 저 빛나는 반지가 그녀의 질문에 해답이었기에.


“페로야 괜찮니? 햇빛을 너무 많이 쬐었나? 힘들어?”


또다시 사색에 잠긴 그녀를 깨운건 역시 이번에도 사령관이었다.


“아...제가 또…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앞으론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일정은 미뤄두고 잠시 회의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미호양도 동행하는거라면 잠시 어디선가 기다릴까요?”

“응? 아 페로는 못들었나보네 이번 오메가 사건도 그렇고 철의 왕자 사건 때문인지 대테러 합동 훈련이 이것저것 많아졌나봐. 방금 훈련하러 간다고 하고 통신을 끊었어. 나보고 너 너무 많이 괴롭히지 말라면서.”


정말 다행이다. 조금이나마 그와 단둘이 있을 시간이 늘어났구나 생각을 하는 페로였지만 이내 자괴감에 빠졌다. 경호원으로서 경호대상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질투심에 빠져 멍이나 때리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라이벌로 보지도 않는 미호를 향해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졌다는 사실이 더더욱 그녀를 무기력 하게 만들었다.


“그럼 회의실로 갈까? 가는 길에 우리 탈론이나 찾아서 최신 업뎃 영상이다 다운받자 어때?”


“네 주인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다시한번 그녀의 위치를 확인하는 페로였다. 한걸음 뒤. 경호대상의 한걸음 뒤 서서 본인의 책무를 다하리라. 생각하며 다시 그녀의 페이스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느덧 하루의 끝이 다가왔다. 솔직히 페로는 남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았다. 계속 사색에 빠져있는 그녀를 향해 배려해주는 사령관을 보며 더더욱 커져가는 감정을 숨기느라 애먹었었고 그 과정을 통해 다시한번 사색에 빠져버리게 되는 그런 악순환의 반복이었던 남은 반나절이었기에 페로는 드디어 끝이 났구나 라는 사실에 온몸에 힘이 빠져 녹초가 되기 일부직전이었다.


“그럼 오늘 하루 고생했어. 역시 므네모시네는 아는게 많네 얼른 그녀가 있는곳으로 가서 이런저런 지식을 얻고 싶어. 커피도 커피지만 앞으로의 싸움에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해맑은 사령관을 향해 페로는 마지막 이성의 끈을 붙잡고 대답했다.


“그러게요 주인님 저도 그녀의 지식으로 인해 더 많은 자매들이 복원되고...더 식구가 늘어나 주인님께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인님.”


이젠 하루를 마무리 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사령관을 얼른 보내야 하지만 페로는 무언가 홀린듯 그를 아직 보낼순 없었다.


“오늘...하루 주인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주인님을 보좌하고자 특급 경호 시험도 치뤘고 귀한 오리진 더스트도 저에게 주셨는데...오늘 하루종일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주인님 만약 오늘 제 행동들이 기분이 나쁘셨다면 다음 순번은 제가 아니라 리리스 언…”


“페로야”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페로의 말을 사령관은 나즈막히 자르며 부드럽게 말했다.


“눈 감아봐”


“주인님 제 눈은 왜…”


영문을 알 순 없었지만 시키는 대로 한 페로를 향해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주인님의 손...왜 오늘같이 엉망진창인 저를향해 이런... 이런 따뜻함이 절 더더욱 아프게 하는지 아시는지요 주인님은…’


그렇게 생각하는 페로는 더이상 그녀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 한방울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눈 떠봐”


그 눈물 한방울은 페로가 눈을 뜬 순간 눈물 한줄기가 되어 흘러나왔다. 그녀가 눈을뜨자 그녀의 왼손엔 약속의 증표가 있었고 그걸 본 순간 페로는 그간 억제해왔던 감정이 북받쳐 제어할수 없을만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서약을 내가 하긴 했지만 한명만 하지 말란 법은 사실 어디에도 없더라고...미호...도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만 다른 아이들을 많이 아낀다는걸 알고있고. 그리고...어떡하겠어 어쨌든 내가 지금 이세계 최고미남인데 이런 사치정도는 누릴수 있다고 생각해”


감정이 복받쳐 울음을 터트린 페로를 향해 행여 다칠까 살며시 안아주며 사령관은 고백을 이어갔다.


“사실 포이가 복원되었을때부터 페로 너의 마음을 알곤 있었어. 그 마음을 알면서도 너를 혼자 내버려둬서 정말 미안해. 미호와 서약한 다음에 바로 페로 너에게도 묻고 싶었지만 알다시피 갑자기 우리가 바빠지는 바람에…”


말끝을 흐리는 사령관을 향해 다 안다는듯이 이번엔 페로가 사령관을 더욱 강하게 끌어 당겼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이 서로를 탐하기 시작하였고 사령관의 말밖에 들리지 않았던 일과후의 복도는 그저 서로의 숨소리만 들렸다.


“비밀의방...비어있는데 갈까?”


둘의 조용하지만 뜨거운 침묵을깬건 이번에도 사령관이었다. 그리고 물어뭣하랴, 사령관도, 페로도 그 질문의 대답을 알고있기에 대답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불꺼진 복도에 있던 두 그림자는 스르륵, 비밀의 방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삐비비비빅. 삐비비비빅. 삐비비비빅.


“아...바닐라 진짜 저거 하지 말랬는데 기어코 입으로 녹음해서 알람으로 맞춰놨나보네.”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난 사령관은 비몽사몽 눈을떠 자신을 반기는 아름다운 두 색깔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인사했다


“굿모닝 페로 잘잤어? 언제 부터 일어나 있던거야?”


밤새 9번의 격렬한 육체의 대화를 마치고 바로 잠든 사령관이었지만 페로는 그저 이 모든게 현실이란게 받아 지지 않아 한숨도 못잤단 사실을 그에게 차마 말 할 수 없어.


“아...그..전 10분전에 깼어요 주인님 햇살이 좋아서…”


대충 얼버무리는 그녀였다.


“아 그랬어? 나랑 별 차이 안나네” 


라며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단걸 꼬리를 봐 알아챈 사령관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눈치껏 행동하리라.


“그리고 이젠 주인님이라고 안불러도 괜찮아 페로야. 편할대로 불러” 


“네..? 아..아뇨 그...물론 그렇다 해도 주인님은 제 영원한 주인님이니까...그래도 명령이라면...혹시 듣기 거북하신가요…”


라고 대답한 그녀의 귀여움에 아침의 마법과 더불어 불끈해진 그였지만 마지막남은 이성의 끈을 쥐어짜 스틸라인 군가를 부르며 자신의 분신을 제어에 성공한 사령관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나야 상관 없으니 페로 편한대로 불러줘, 호칭이 어떻든 페로를 향한 내 마음이 변하진 않을테니까”


감동을 받았는지 다시 얼굴이 빨개지며 이불속으로 숨는 페로를 향해 보채듯 업무 시작의 노래가 함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그럼 오늘 일과를 시작해 볼까…! 그리고 음...함내 안내를 통해 알려야 할 일도 있는거 같으니 서두르자”


“네 주인님. 오늘도 모시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페로역시 준비후 사령관과 같이 방을 빠져 나와 걷기 시작했다.


저벅/또각/저벅/또각.


분명 어제만 하더라도 한걸음 뒤에서 걷고 있던 페로였지만 단 하루만에 어느덧 옆에서 걷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을 느끼며, 다시한번 오르카호의 경호원 페로의 일상이 시작되었고. 그날 밤 탈론허브엔 목숨이 아홉개인 고양이. avi 라는 동영상이 하나 업데이트 되었다.


다음엔 미호와 페로의 3P야스를 써 올 리 없음. 누군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