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은 어디 책이나 강좌에서 가르쳐주는걸 배워도 좋은데, 제일 중요한건 평소에 내가 얼마나 주변을 관찰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의 구조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가에 따라 배우는 속도가 확 달라짐. 주변 물건들이 어떤 색으로 보이고, 왜 그런 색으로 보이는가, 물체에 그림자가 생겼다면 왜 생겼는가, 태양빛 아래의 내 피부와 밤길의 가로등 아래 내 피부는 색이 어떻게 다른가,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그냥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고 시각적인 자료로 분석할 수록 특별한 기술 없이도 수준 높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임. 그 단계를 병행하면서 게임 일러스트들 처럼 특정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걸 시도해보고, 연습해봐야함. 현실의 사물들을 그릴 수 있게 된 다음 단계가 인위적으로 빛이나 색을 조작해서 특정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거고, 이걸 '연출'이라고 함